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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 치료

어린이 마음 치료

: 상처를 힘으로 바꾸는 놀이치료 심리학

[ 반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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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3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153*224*30mm
ISBN13 9791187064503
ISBN10 11870645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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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 싸는 피카추
서영이에게 피카추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피카추의 기쁨은 서영이의 기쁨이고, 피카추의 슬픔은 서영의 슬픔이다. 서영이는 피카추가 되어 무릎을 오므렸다 폈다 하며 종종 모래가 담긴 욕조에 들어가 앉아서 온몸을 적시며 놀았다. 마치 엄마 뱃속의 양수에서 놀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즐기는 듯했다. 그러고는 가끔씩 가슴에 타오르는 번뇌라도 식히듯 서영이 피카추는 모래 상자에서 무더위를 잠재우는 소나기 모래 비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주룩주룩 맞곤 했다.

그렇게 모래 상자에서 마음껏 뒹굴던 어느 날 서영이 피카추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조의 환희를 경험했다. 아주 자유롭고 미묘한 경험이었다. 앉아서도 똥 싸고, 누워서도 똥 싸고, 자면서도 똥 싸고, 울면서도 똥 싸고, 뛰면서도 똥 싸고……. 오랜 시간 피카추의 가슴에 고여 있던 오물들이 모조리 빠져나가는 후련한 배설 경험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산더미처럼 쌓이는 똥, 흙탕물처럼 튀기는 똥, 사람의 입으로 흘러내리는 똥, 집과 나무들을 더럽게 훑어 내리는 똥……. “똥이야, 히히, 똥, 똥, 똥…….”그동안 피카추를 괴롭혔던 모든 대상들을 향해 이렇게 통쾌한 파괴와 공격을 해본 적이 없었던 만큼 참으로 귀중한 경험이었다. 모래는 양수도 되고, 비도 되고, 똥도 되면서 피카추의 새로운 탄생을 축복해주었다. 이 경험은 서영이를 아주 활달한 어린이로 만들어주었다.
--- p.85

- 성장을 거부하는 소년
중학교 3학년인 준영이는 어린이처럼 하얗고 투명한 얼굴, 섬섬옥수의 손, 부드러운 살결을 지니고 있어 도저히 남자로 보이지 않는 미소년이었다. 대부분 사춘기를 지나 일찌감치 어른의 용모를 갖춘 또래들 틈에 섞이면, 변성도 안 된 준영이만 유독 성장이 유아기에서 멈춘 어린이 같아서 걱정스러웠다. 엄마는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학년에 올랐는데도 학업 성적이 바닥이고, 말도 잘 안 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놀이 치료를 받고자 했다. 심지어 목욕도 엄마가 시켜줘야 하고, 목욕을 한 뒤에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여동생 앞에서 벌거벗고 돌아다녔다.

준영이는 부모에게 더없이 귀한 아들로 대접을 받을 때 여동생을 봤다. 그런데 여동생이 자라나면서 점점 똘똘하고 부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성숙함을 보인 데다가 부모의 기대 이상으로 학업 성적이 좋았다. 준영이를 끔찍이 아껴주던 부모의 사랑은 차츰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드러나는 준영이에게서 여동생에게로 옮겨 갔다. 그러자 준영이는 부모의 사랑을 되찾고 싶어 동생 같은 용모와 동생 같은 행동을 취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부모의 관심이 돌아오는 듯했다.

준영이는 그렇게 해서 되찾은 부모의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점점 자신의 연령을 아래로 내려놓았고 드디어 어린 티를 벗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준영이의 생각은 착오였다. 아빠는 점점 어려지는 아들이 못마땅해지기 시작했고 점점 많은 실망과 비난을 준영이에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준영이는 아빠의 사랑과 비난 사이에서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그 미움을 아빠와 동생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놀이 치료를 시작한 후 준영이는 준영이는 주로 레고를 조립했는데, 내용은 그 당시 대통령을 쇠창살 수레에 실어서 감옥으로 이동시키거나 감히 탈옥을 생각할 수 없는 경비가 삼엄한 감옥에 가두는 것이었다. 나중에 석방되기까지 대통령은 숨소리까지 포착할 수 있는 오디오 시설과, 작은 움직임도 다 찾아내는 비디오 시설, 팔방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감시 카메라,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온몸이 터지는 감전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춘 최첨단 경비 시설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 대통령이 상징하는 아빠의 비난을 완전 차단하려면 그렇게 완벽한 경비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준영이가 그린 그림에서는 수염이 길고 눈이 크고 무섭게 그린 메기의 꼬리를 작은 물고기가 물어뜯고 있었다. 아빠를 상징하는 큰 물고기를 사정 없이 물어뜯으면서 아마도 준영이는 서서히 성장에 마음을 기울인 것 같았다.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멋쩍어하던 준영이가 치료자에게 웃음을 보인 이후에는 자기 용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용모에 관심이 생기고 몇 회기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치료자는 레고를 조립하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준영이를 무심코 지켜보다가 예상 밖의 일을 발견했다. 이마에 좁쌀만 한 여드름이 솟아 있고 윗입술 주변에 시커멓게 수염 자국이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준영이의 엄마보다 치료자가 더 손꼽아 기다리던 사춘기의 징표였다. 애초 부모 소원대로 준영이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부모의 소원보다 더 큰 사춘기라는 선물을 얻었다.
--- p.305~311

- 외로운 소년의 항해
승주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을 둔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어린이다. 기분이 자주 변하는 엄마의 기대와 요구가 지나쳐서 그 중압감을 견디다 못해 무력해진 어린이였다. 승주는 인생살이가 너무도 고달프고 짜증이 나서 치료자와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으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였다. 그래서 머리가 좋은데도 학업 성적이 형편없었고, 제때 알아서 해야 할 일도 거의 신경 쓰지 못했다. 승주는 마음이 항상 가난했다. 동생은 여러 면에서 적응력이 높고 똘똘해서 엄마의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승주의 열등감은 높아만 갔다.

공부를 계속해서 대학 강단에 서고 싶었던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 자녀를 낳기 전에 남편의 도움을 얻어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엄마의 꿈을 무너뜨렸다. 공부할 기회를 얻기는커녕 늘 가정과 시댁 문제, 돈 문제로 신경을 써야 했다. 엄마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달아오르는 자신의 학구열을 식히곤 했다. 그리고 두 아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기를 기대하며 항상 공부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한창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했던 승주는 학업보다는 노는 데 더 열중했다. 엄마는 기대에 못 미치는 큰아들의 학업 성적 때문에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고, 이 때문에 모자 관계는 점점 나빠졌으며, 결국 엄마 기분은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승주가 놀이 치료를 받으며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항해’다. 가족끼리 풍랑을 만나 오랫동안 표류하다가 멀리서 비치는 등대 불빛을 발견했다. 피곤에 지쳤지만 등대 불빛을 따라 섬에 오를 희망을 안고 그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배 안에 있는 아빠는 갈매기들의 마중을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섬에 다다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노를 젓고 있다. 엄마는 단지 책을 읽고 있을 뿐이다.

이 그림에는 승주는 물론 가족의 삶의 방식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비교적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데도 승주는 항상 돈 문제로 걱정하는 엄마 푸념 때문인지 가족의 삶이 마치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등대 불빛을 따라 섬에 이르고 곧 헬리콥터로 구조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아 승주에게는 아마 희망과 안도감이 있는 것 같다. 그 밝은 전망은 물론 승주가 늘 자랑스러워하는 아빠의 근면성과 성실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승주는 풍랑의 위기를 극복하여 육지에 닿기 위해 부지런히 노를 젓는 그림 속의 아빠처럼 성실한 현실의 아빠에게 믿음이 강하다.

학문적 성취에 대한 욕구가 컸으나 현실 때문에 좌절한 승주의 엄마는 그림 속에서도 여전히 향학열을 불태운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도 여전히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아빠가 가족을 위해 짊어진 가장의 책임이 더 무겁고 애처로워 보인다. 엄마에 비하면 그래도 두 아들은 비록 놀이 삼아 낚시를 하지만, 그 일은 결국 아빠와 함께 생존에 필요한 일을 돕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동생이 승주보다 물고기를 훨씬 많이 잡았다. 승주는 겨우 오징어 세 마리를 잡았을 뿐이다. 물고기 포획량을 비교해보더라도 승주는 동생에 비해 부모의 애정이나 물질에 대한 충족감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승주는 엄마 곁에 있는 동생과 달리 가족으로부터 뚝 떨어져 나와 있다. 아마도 자신을 엄마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그리고 자신은 가족끼리의 결속에서 벗어난 국외자라는 느낌을 표현한 것 같다. 그래도 승주는 혈연의 끈을 매어놓음으로써 자신이 가족의 한 사람임을 은근히 알리고 있다. 마치 자궁에 있을 때 탯줄로 엄마와 자신이 생명을 공유했던 것처럼 엄마에게 자신을 소중히 여겨 달라고 하소연하는 것 같다. 그 끈을 통해 승주는 비상시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얼른 들어갈 태세다.

승주는 가족 이외에 자신을 구원해줄 가공의 인물을 설정했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조리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조리사는 음식을 맛나게 제공하는 사람이며, 어린이에게 맛있는 음식이란 곧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상징한다. 아마도 승주는 엄마를 통해 이룰 수 없는 자기의 원초적 희망을, 국외자 같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희망을, 동생과 비교했을 때 느끼는 상대적인 결핍감과 허전함을 넉넉히 보상해줄 어떤 인물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인물은 치료자를 표상한 것일지 모른다.
--- p.36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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