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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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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64g | 128*188*30mm
ISBN13 9791190727099
ISBN10 1190727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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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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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부터 수련이 피기 시작하였다. 수련의 절묘한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황금비의 극치여서 필설로 다 그려낼 수 없을 정도다. 수련은 이름 그대로 아침에 피었다가는 오후 서너 시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잔다.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출발하려다가도 수련이 아직 피어 있으면 일부러 연못가를 거닐면서 그놈들이 잠들 때를 기다리기도 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수련에 빗물 듣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서 마냥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졌다. 무념무상의 생각이니까 더는 생각이랄 것도 없는 그런 경지에 푹 빠졌다. 개구리가 알을 까고 잠자리가 날아오고 백로가 연못가에 내려앉아 쉬고 가기도 했다.
--- 「원서헌」 중에서

그동안 1973년부터 2019년까지 펴낸 열 권의 시집과 세 권의 시선집 머리말을 불러내어 한 자리에 앉힌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없지 않지만 그래도 시집을 하나하나 낼 때마다 시에 대한 내 나름의 전망이나 소회가 있었을 것 아닌가. 녹음테이프를 되감아 들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첩에서 빛바랜 옛 사진을 꺼내보는 것 같기도 하다.
잘 안 들리는 소리도 있고 구겨진 사진도 있다. 녹음하고 사진 찍을 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없지 않지만 그 전체가 나의 생애의 면면이라고 하겠다.
등단한 지 7년이 지난 1973년에 낸 첫 시집 『아침의 예언』의 것을 다시 읽어본다. 이건 머리말이 아니고 후기인데, 꼭 무슨 ‘시인 취임사’라도 되는 것 같아 정말 웃긴다.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뭐? ‘나와 이웃의 시와 산문과 학문에 큰 보람 있기를’ 바란다고? 예끼, 이 사람아.
--- 「시인의 말」 중에서

「처형의 땅」의 등장인물인 ‘우리들 중의 하나’가 나의 다면적 자화상이라면 「굴뚝과 천장」의 ‘그’ 또한 지울 수 없는 나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 의식 속에는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패러다임이 있다. 악마와 천사가 가위바위보하고 소년과 노인이 숨바꼭질하는 곳, 이것이 나의 문학적 영토의 암사지도다. 나의 영혼 속에는 시와 소설이 회전하며 존재한다. 시와 소설은 대립 개념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의 시에는 앙증맞은 서사가 들어가기도 하고 또 소설의 어느 부분을 따로 떼어내면 그대로 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소설 「굴뚝과 천장」의 터무니」 중에서

처음 고백하는 말인데, 아마도 나는 대학 시절에 김종길 선생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영문과를 중퇴해버렸을 것이다. 엘리엇이나 예이츠나 딜런 토머스의 시 작품도 사실은 선생을 통하여 이해하였기 때문에 그나마 그들 작품이 지닌 야릇한 맛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른 이가 번역하고 해설해놓은 것을 볼 때면 시와는 동떨어진 토막글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나는 선생을 만나면서 현대시에 대한 안목을 바르게 할 수 있었다. 강의실에서뿐만이 아니라 선생과 개인적인 만남을 자주 가지면서 진짜 시의 정수를 알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 작품의 비의를 정확무비하게 꿰뚫어 보는 비평가를 꼽으라면 언제나 주저 없이 선생을 든다. 옆 사람이 주눅들 정도로 언제나 시 작품이 숨기고 있는 오묘한 비밀, 그 작품을 쓴 시인마저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시적 의미를 정확한 유추와 직감으로 밝혀내곤 하였다. 내가 선생의 글을 통하여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비단 현대시뿐만이 아니었다. 영시, 한시, 시조에 대하여 선생이 하시는 말씀은 그대로 문학의 위의가 되고 품격이 되는 것이었다.
--- 「봄나들이」 중에서

어깨에 힘만 주어서는 가능할 수 없는 장르가 시다. 자기 부끄러움에 관한 고백! 내겐 시의 의미가 그렇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악마적인 걸 다 까발리는 행위가 시이고 문학이다. 외롭고 어두운 길을 나 혼자 걸으면서 좋은 시의 참모습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아온 지 반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나는 어깨에 힘을 잔뜩 주는 시를 멀리해왔다. 언어를 송두리째 허물면서 그럴듯하게 그냥 쓰는 시는 사실 겉모습은 시 같지만 진짜 시는 아니거든. 아는 말도 사전을 몇 번이나 되찾아 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자연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어린아이의 천진한 몸짓을 배우려고 애쓰고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의 아직 발화되지 않은 언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한다.
--- 「은근슬쩍 염염한 골계미」(박원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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