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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아시아 문학선-00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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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912쪽 | 146*206*40mm
ISBN13 9791156624516
ISBN10 11566245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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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삶이란 매혹된 관객들로 들어찬 공연장의 연주회와도 같아서 완벽한 사생활이란 게 없었다. 때때로 그녀는 옛날처럼 공짜 연주회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옛날을 붙드는 듯한 그 어떤 행동도 그녀는 경계했다. 자립에 이르는 길은 과거를 통해서는 도달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일꾼들은 넘치는 하수구를 막으려고 애를 썼다. 그때 한 소년이 밧줄 끝을 붙잡고 땅 밑에서 나왔다. 끈적끈적한 하수구 찌꺼기를 뒤집어 쓴 소년이 일어서자 그는 햇빛을 받아서 소름끼치는 아름다움으로 빛이 났다. 오물로 뻣뻣해진 소년의 머리는 시커먼 불꽃으로 만든 왕관처럼 타올랐다. 소년의 뒤로는 빈민굴에서 나오는 연기가 하늘로 굽이쳐 올라가 완벽한 지옥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전율하며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던 디나는 열차가 그곳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었다. 그러나 지옥 같은 그 장면이 저녁 내내, 그리고 며칠 동안 그녀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 본문 중에서

그녀는 못 주위의 철망을 비틀어서 막았다. 주전자가 건강한 김을 내뿜으며 차가 준비됐음을 알렸다. 차를 펄펄 끓이려고 조금 더 기다리던 그녀는 점점 더 짙어지는 김과 쉴 새 없이 재잘대는 물소리 속에서 수다를 떨고 친구를 만나고 분주한 삶을 사는 환영을 보았다.
--- 본문 중에서

그런데 그는 왜 계속 건물 여섯 채를 돌면서 집세 걷는 일을 하는 걸까? 왜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걸까? 왜 영수증들과 돈을 모아 불을 지르고 몸에 기름을 끼얹고 뛰어들지 않았을까? 어째서 그의 심장은 터지지 않고 계속 뛰었으며, 어째서 그의 정신은 떨어진 거울처럼 산산조각 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을까? 이 모든 것이 부서지지 않는 비닐 서류철처럼 튼튼한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 걸까? 그리고 위대한 파괴자인 시간은 왜 이렇게 무관심한 것일까?
--- 본문 중에서

둑히는 그렇게 매일 저녁 아버지가 가감 없이 들려주는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들었다. 어린 시절에 그는 하층 카스트의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제와 상상의 범죄 목록을 완벽하게 터득했으며, 그에 상응하는 벌을 머릿속에 새겼다. 십 대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카스트의 선을 파악하고 조상들처럼 치욕과 인내를 영원한 동반자로 삼으며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지식을 얻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미래의 전망을 상상하던 둑히의 눈에서 잠시 빛이 났다. “아냐. 그냥 우리가 속한 곳에 있는 게 낫겠어.”
--- 본문 중에서

“아들아, 그런 걸 바라는 건 위험해. 넌 차마르에서 재봉사가 됐어. 그걸로 그만 만족해야지.”
나라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버지가 이룬 승리였습니다.”
--- 본문 중에서

왜 삶은 이렇게 부드럽고 매끄러울 수 없는 걸까? 헝겊으로 뺨을 문지르면서 그는 술주정뱅이의 자식들이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구걸을 나갈 때까지 사방을 뛰어다니고 땅바닥에 드러누워 놀면서 시간을 때우는 걸 지켜보았다. 아이 하나가 이상하게 생긴 돌멩이를 발견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삼아 보여 줬다. 그런 다음 아이들은 썩은 음식 덩어리를 살피던 까마귀 한 마리를 쫓았다. 고집 센 새가 날아가지 않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주위를 돌다가 썩은 음식으로 되돌아오자 아이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더럽고 발가벗고 굶주려 얼굴에는 부스럼이 나고 피부에는 뾰루지가 난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 행복할 수 있는지 옴은 궁금했다. 이런 비참한 곳에서 웃을 일이 뭐가 있을까?
--- 본문 중에서

그는 돌연 땅거미가 졌음을 깨달았다. 저녁놀이 연기의 장막 뒤로 사라졌다. 어스름 속에서 모든 풍경이 너무나 하잘것없고 더러워 보여서 그는 도무지 받아들이거나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쩔 줄 몰랐고 무서웠다. 분노, 동정, 혐오, 슬픔, 실패, 배신, 사랑 같은 감정들이 파도처럼 솟구치다가 부서지며 자신을 난타하자 어리둥절해졌다.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해서? 왜? 알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기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답답했고 숨이 막힐 듯이 목구멍이 조여 왔다. 무기력해진 그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 본문 중에서

마넥은 객실을 찾고 짐을 챙긴 다음에 짐꾼에게 품삯을 지불했다. 어릴 때 봤던 바퀴 달린 방갈로는 줄어든 것 같았다. 시간은 환상적인 것을 평범한 것으로 바꿔 놓았다.
--- 본문 중에서

“누가 우리를 비난할 수 있겠소? 우리의 시작과 끝이 이렇게 괴물 같은데 어쩌겠소? 출생과 사망, 이것보다 더 끔찍한 괴물이 대체 어디 있소? 우리는 자신을 속이며 그것을 놀랍고 아름답고 장엄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괴물 같은 거예요. 그걸 인정해야지."
--- 본문 중에서

“그러면 희망이 없다는 건가요?” 그녀가 그의 말을 끊었다.
“희망이야 항상 있죠. 우리의 절망에 균형을 맞출 만큼 충분한 희망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끝장이죠.”
--- 본문 중에서

“사실, 우리 삶이란 게 사고의 연속이죠. 우연한 일들이 쩽그렁하고 연속해서 일어나거든요.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선택의 연속이 바로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큰 불행으로 이어지죠.” 그녀는 또 시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말은 진짜처럼 들렸다. 그 말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보았다. 그녀가 열두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우연한 사건들이 모든 것을 좌우했다. 그리고 재봉사들의 인생을 보라. 마넥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가 두바이로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넥이나 이시바와 옴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났다가 불현듯 사라졌다.
--- 본문 중에서

석탄이 타오르는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이 숨을 쉬고 맥박이 뛰는 것처럼 보였다. 조그만 불씨로 시작해서 강력하고 벌건 불꽃으로 커져 딱딱 소리를 내며 불을 내뿜고, 온 힘과 열정을 다해 불길을 날름거리며 이글이글 타올라 변화를 일으키고 위협하고 집어삼킨다. 그런 다음 불길은 가라앉는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고분고분하다가, 마침내 완벽한 침묵으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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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의 최고 걸작.
- [인디펜던트]
소설이 몰락하고 있다고 타령하는 사람들에게 로힌턴 미스트리를 추천한다. 미스트리는 현실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마술적 리얼리즘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의 눈을 통한 현실 세계가 바로 마술이다.
- [뉴욕 타임스]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로힌턴 미스트리 만큼 인도의 진정한 슬픔과 설명하기 힘든 힘, 그리고 그곳의 이해하기 어려운 기괴함과 달콤함을 잘 표현한 작가는 없다.
- [타임]
로힌턴 미스트리는 거장이다. 작가 예술의 거의 완벽한 예이다.
- [시카고 트리뷴]
로힌턴 미스트리는 톨스토이와 타고르를 떠올리게 하는 언어, 구조, 디테일로 세심한 글을 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감상적이지 않은 부드러움으로 모든 갈망과 불완전함을 담은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데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깨달음을 주는 품격 있는 걸작. 모든 위대한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은 삶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꿔놓는다.
- [가디언]
로힌턴 미스트리는 현재 생존하는 인도 혹은 다른 나라 작가들 중에서 최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훌륭한 작가와 보통 작가의 차이점은 죽음, 가족, 세월의 흐름, 필연적 상실, 신 또는 그에 상응하는 정신적 고뇌와 같은 큰 주제들을 다루는 능력에 있다. 미스트리는 이 모든 것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이고도 뛰어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 [더 애틀랜틱]
로힌턴 미스트리는 독자를 감동시키고 울게 만든다.
- 존 업다이크 (퓰리처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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