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여성주의상담이 처음 만들어질 때 젠더는 가장 뚜렷한 억압의 특징으로 보였다. 젠더 억압을 중심으로 보았기에, 백인 여성도 백인 권력구조로부터 혜택을 받아 사회적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보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었고, 백인 여성들을 다중의 억압에 대해 매우 둔감하게 만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남성 특권에 대해 눈감고 있다고 남성들을 비난한 백인 여성주의자들을 향해, 유색 여성들이 백인 여성 자신들이 백인 특권에 대해 눈감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 사실상 백인 레즈비언이 초기부터 여성주의상담과 이론에 일관되게 포함된 유일하게 주변화된 집단이었다.
---「1장 여성주의상담: 뿌리와 가지」중에서
(여성주의적이든 아니든) 모든 치료 작업은 기독교적 가치와 신념뿐만 아니라 남성, 백인, 비장애인, 중상류층, 이성애 중심을 반영하는 지배적인 문화에서 이루어진다. 이 문화는 여기에 쉽게 맞지 않는 사람들을 전형적으로 주변화하고, 차별하고, 억압한다. 개인을 돕는 것에 더해 여성주의상담은 차별과 억압을 야기하고 영속화시키는 사회 구조와 제도를 변화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세력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제거하려고 한다.
---「2장 여성주의상담: 사회적·개인적 변화 모델」중에서
여성주의상담은 여성주의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말하고 그것이 어떻게 상담자로서의 작업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결과적으로 내담자는 정보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된다. 내담자는 여성주의 가치와 믿음을 가진 이 특정한 상담자와 상담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른 치료 형태에는 이런 실천이 없다. 그래서 내담자에게 가치를 강요하는 대신에 여성주의상담자는 그 가치를 상세하게 설명하여 내담자가 정보를 제공받고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3장 여성주의상담과 여성주의 심리치료에서의 윤리와 가치」중에서
그러나 역할과 행동이 사람들 중 한 집단만 특권을 누리게 고안될 때, 그것들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하나의 요인으로만 경직되게 규정될 때, 특권 집단에게도 종속 집단에게도 삶의 경험에 대한 완전한 자유가 허용될 수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집단(남성)이 다른 집단(여성)은 갖지 못한 혜택을 가질 때, 특권 집단은 여러 방식으로 종속 집단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는다. 남성이 갖는 명백한 문제로는, 획득하지 않은 특권이 요구하는 것을 해내야 하고, 남성이 유리해지기 위해 여성이 간과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압력을 받는 일 등이 있다. 이러한 일을 만날 때 남성은 젠더 역할 갈등을 경험한다.
---「4장 젠더 역할의 중요성」중에서
본질적으로 실제의 정신적 질병은 문화적 맥락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종 차별주의는 DSM 체계에 스며들어 있다. 억압적인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건강한 편집증과 둔화된 감정은 정신 분열증으로 오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예상보다 높은 비율로 정신 분열증이라 진단되고, 또 예상보다 낮은 비율로 정서 장애라고 진단된다. 나아가 흑인들은 위험하고 폭력적이라고 기술되고,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백인들은 분노하는 것으로 기술된다.
---「5장 여성주의상담 맥락에서의 정신건강과 진단」중에서
마지막으로 여성주의 의식은 내담자를 강점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상을 내담자가 잘못되었는다는 표시로 보지 않고 내담자의 행동과 느낌을 그들의 산 경험에 대한 소통의 방법으로 관찰한다. 여성주의상담자는 다른 이론적 접근이 병리를 볼 수 있는 지점에서 치유를 위한 회복력(resilence)을 본다. 결과적으로 여성주의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증상들의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권력강화되도록 돕는다.
---「6장 여성주의 사례 개념화」중에서
앨리슨의 상담실로 가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사라는 자주 앨리슨에게 이야기를 먼저 하기 시작한다. 이때 앨리슨은 개인적인 정보를 담소로 바꾸어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세부사항은 기억했다가 상담실에 들어가서 다시 다룬다. 사라는 눈치를 채고 왜 그러는지를 묻는다. 앨리슨은 복도는 공개된 공간이고 또 사라의 호소 내용을 보호하고 싶기 때문에 복도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대답한다(상담은 열려 있고 나누는 과정이다). 사라는 상담센터 자체를 안전하고 사적인 장소라고 여겼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회기 중에 한 번, 앨리슨은 지난 회기에 이야기된 것을 간단히 요약하고(앨리슨이 사라와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김을 보여준다 ― 평등한 권력), 이번 회기에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느냐고 묻는다(사라에게 관계에서 동등한 목소리를 내게 한다 ― 평등한 권력).
---「“7장 평등 관계의 확립과 유지」중에서
예를 들어, 마이켄바움은 어린아이가 실수로 가족 소유의 총을 쏴서 자매를 죽인 사례를 인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회환과 죄책감뿐만 아니라 심한 우울로 치료받으면서, 총기 제한에 대한 공동체의 행동에 관여하기 전까지는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 여성주의상담의 핵심 원리인 사회적 변화는 여성주의상담의 실제 실천에 남아 있어야 한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생각과 실천은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행위, 즉 상담이 실천되는 방식과 더 큰 사회적 맥락을 변화시켜 왔다. 사회적 변화 없이는 여성주의상담이 지배적인 심리학 문화에 흡수되고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상실한다.
---「9장 사회적 변화와 권력강화」중에서
인지행동 접근은 여성주의상담자들에게 어떤 이슈, 예를 들어, 주장과 우울 같은 이슈 때문에 인기 있는 이론이지만, 여성주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 행동치료, 인지치료, 그 후의 인지행동치료는 정신분석적 접근의 주관적 특성에 대한 객관적 대안으로 진화되었다. 내담자들의 비생산적이고 해로운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인지행동치료 또한 사회적·문화적·경제적·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없다. 이 치료는 심리 내적 적응을 요구하고, 내담자의 사고를 비합리적이거나 왜곡된 사고로 병리화시킨다.
---「10장 임상에서의 여성주의상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