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푸른 고양이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04
정가
15,000
판매가
14,2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90g | 146*210*14mm
ISBN13 9791130816661
ISBN10 11308166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천사는 실험용 암고양이 1004번이었다. 우리는 실험동물을 번호로 부른다. 천사의 뇌를 이용하여 통각의 신경전달 회로의 제어기전을 조사했다. 극도의 고통으로 시달리는 환자를 위한 실험이었다. 통각을 전달하는 신경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었다. 천사의 생명력은 대단했다. 혹독한 실험에도 살아남았다. 두개골을 열고 특정 뇌 부위에 손상 주기를 다섯 번에 걸쳐 실험했다. 천사는 죽지 않았다. 결국 통증에 대한 새로운 제어기전을 발견하지 못해 우리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실험이 끝난 동물은 CO2로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기수가 가장 낮은 나의 임무였다.
“이리 줘.”
죽음에 임박한 천사를 안고 처치실 앞에서 머뭇거리는 나를 향해 남우가 두 팔을 내밀었다. 네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 하는 눈빛이었다. 그전에 내가 한 실수 때문이었다. 내가 경추를 잘못 당기는 바람에 마우스가 죽지도 못하고 뒤집힌 상태에서 네 발을 떨고 있었다. 보고 있던 남우가 마우스를 집어 들더니 찰나에 마우스의 경추를 끊어버렸다. 그때 일이 떠올라 불쾌했지만 나는 주저 없이 남우에게 천사를 넘겼다. 사실 천사의 안락사만은 피하고 싶었다. 남몰래 천사에게 닭가슴살과 아이암스 간식을 먹여온 정 때문만이 아니었다. 천사의 녹주석빛 눈동자가 자꾸 떠올랐다. 실험할 때마다 천사는 어서 너희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나를 놓아줘,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 pp.83-84

당신은 멍하게 서 있는 나의 어깨를 돌려세웠어요. 그러고는 또박또박 용건을 말했죠. 아주 낮은 음성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지. 운전한 사람이 죽었어. 안전벨트를 안 했지 뭐야. 재수가 없으려니까. 내년에 재임용 평가 있는 거 알지? 당신이 운전한 것으로 해야겠어. 김 선생 우리 과 외부 강사야. 구설수에 올라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조사받느라 여기저기 불려 다닐 시간도 없고. 김 선생이 우리 집에도 놀러 올 정도로 당신과도 좋은 관계였다고 하면 의심할 사람은 없어. 나한테 탈이 생기면 우리 가족 전체가 데미지를 입게 되잖아. 알지? 조기유학이라고 보내놓고 시훈이 학비랑 생활비, 어떻게 할 거야. 빨리 옷 갈아입어. 그러니까……. 당신은 말을 멈췄죠. 아마도 내가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던 모양이에요. 당신이 가장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던 거죠. 당신은 주먹을 귀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렸어요. 당신은 내 두 어깨를 쥐고 흔들었어요. 알았지. 알았어? 당신이 고함을 지르는데도 내 귀에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당신이 내 어깨를 흔드니까 내 고개가 저절로 끄덕거렸을 뿐인데 당신은 그것이 승낙인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하긴 살면서 단 한 번도 당신의 명령에 대해 거역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니 당신은 당신 맘대로 내 대답을 결정했던 거예요. 늘 그랬던 것처럼.
--- pp.141-14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좋은 소설 읽는 재미가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얄팍한 수사적 꾸밈을 철저하게 배제한 작가 송지은 특유의 그 섬뜩한 서사 디테일은 그의 당찬 작의를 맛깔나게 우려내기 위한 전략일 터. 그 파헤침이 집요하고 절묘하다. 작중화자는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끝장에서 비로소 부도덕하게 오염된 세상, 혹은 방치된 폭력에 빌붙어 살아온 자신의 너절한 인생을 발견한다는 데 『푸른 고양이』의 소설적 품격이 보인다. 주저앉은 그 인간의 등을 토닥이며 나쁜 세상을 향해서 돌을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라는 것에 송지은 소설 읽기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비수구미’를 찾아가보는 즐거움 또한 놓칠 일이 아니다.
- 전상국 (소설가)
송지은 소설을 처음 만난 것은 어느 신문 신춘문예 심사장에서였다. 약품 냉장 창고에 갇혀 저체온증에 빠져드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인물을 그린 「알라의 궁전」이었다. 작품의 인상이 워낙 강해 이 작품 때문에 다른 응모작을 쉽게 읽어낸 게 아닌가 싶어 옆에 밀쳐두었던 작품들을 검산하듯 다시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이 신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었다. 송지은의 소설은 일부러 극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배경과 인물이 맞물려 아주 독특한 상황을 그려내며 작품 앞머리부터 흡입력을 자아낸다. 삶의 위기가 닥치거나 멈추려 할 때 한 생의 의미가 제대로 드러나는 법, 작품마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고수의 솜씨가 곳곳에 배어 있다.
- 이순원 (소설가)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2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