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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그녀의 행복

슬픈 그녀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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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425g | 148*210*20mm
ISBN13 9788959593606
ISBN10 8959593605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보라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우렁찬 울음으로 인생을 시작한다.
자신으로 인해 출산의 고통을 겪는 어머니께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결코 쉽지만은 않을 이 세상에게 겁을 먹은 것인지 목청껏 울며 새 삶을 알린다.
나 또한 어느 봄날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한 목청을 뽐내며 태어났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 아기는 어느새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슬픈 그녀의 행복, 부자이든 가난하든 젊든 늙든 어떤 경우라도 슬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각기 다른 그들만의 슬픔들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이 있으리라 추측해 본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한겨울, 감나무 위에 부엉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하게 앉아 있는 부엉이를 보면서 난 생각했다.
저 부엉이는 나보다 더 외롭고 슬프지는 않겠지?
몇 시간째 날지도 않는 부엉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독해서? 아니면 인간으로 태어난 내가 행복해 보여서?
난 부엉이 속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나는 차라리 저 부엉이가 되었으면, 아니 사계절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되었으면, 저 하늘 높이 나는 기러기가 되었다면 이렇게 외롭고 슬프지는 않을 텐데.
조용히 슬픔에 잠겨 있던 두 눈엔 눈물이 흘렀다.
나는 할머니가 두 분 계신 것도 싫었지만 어머니도 두 분이라는 사실은 정말 인정하기 싫었다. 아버지께선 첫째 부인을 만나 아들, 딸을 낳으시고 어머니와는 나를 비롯해 8남매를 낳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뭐가 그토록 급하셨을까? 겨우 네 살밖에 안 된 나인데… 아버지와의 추억도 만들지 못했는데 우린 어떻게 살라고, 이 세상이 싫었는지 아버지는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시고야 말았다. 아직 한글도 깨우치지 못한 네 살 때의 일이지만 난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5월의 어느 날 새벽 5시쯤이었다.
모두 잠들어 고요하기만 했던 시간… 대포소리와 같은 아버지의 비명소리에 가족들은 깜짝 놀라 비명소리가 난 외양간으로 가보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갑자기 소가 뭔 고집이 났는지 뒷발로 아버지의 배를 차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두 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허리는 반 이상이 굽혀진 채 머리는 땅에 맞닿아 있었다. 그리곤 점점 아버지의 신음소리가 작아지더니 이내 생명줄을 놓고 마셨다. 이때부터 나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나는 가끔 뒷산에 올라가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소나무 밑의 그늘진 곳에 앉아 멍하니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바다는 쓸쓸해 보였고 푸른 잔디 옷을 입은 둥그런 묘는 편안해 보였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모르는 묘들을 볼 때면 ‘나도 죽어야지’ 생각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정말 죽고 싶었다.
어느 날, 죽기로 결심하고 저수지 앞에 앉아 한없이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내가 죽으면 어머니는 어떡하지?
결국은 걱정하다 못 죽고 집으로 향했지만 나의 발걸음은 천근처럼 무거웠다.
나는 집안 환경이 싫었다. 죽도록 미치도록…. 그래도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어머니와 푸른 숲 속과 아침이슬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풀잎들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이었다.
아버지의 첫째 부인이 다섯 살 된 아들은 남겨두고 딸만 데리고 떠났다.
오빠는 결혼한 후 매일 술에 취해 노을 진 저녁 무렵이면 찾아왔다.
“어무이 있소?”
“왔냐.”
“나 할 말이 있어서 왔어라우.”
“할 말이 뭐냐, 말해 봐라.”
“나한테 준 전답이 너무 적은 것 같소. 좀 더 주시오!”
“더 이상은 못 준다. 네가 장남이라고 서운하지 않도록 충분하게 줬다. 전답 말은 앞으로 꺼내지도 말아라!”
“그게 무슨 말씀이요. 그것 가지고는 양이 안 차라우!”
“느그 동생들은 생각 안 하고 너만 생각하면 쓰것냐?”
“내가 사는 게 힘들고 괴로워서 그라요.”
“정신 좀 차려라.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우리 집은 마을에서 부자로 소문난 과수원집이었다. 땅도 남들보다 많이 갖고 있었다. 오빠는 한마을에 살면서 술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술에 취해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 이럴 때마다 나는 콩닥콩닥 가슴 졸이며 불안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어머니는 매일 한 맺힌 설움의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나는 어머니가 불쌍했다. 그래서 어머니의 고통을 대신해 주고 싶어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태양빛이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 나는 밭으로 나갔다. 무성한 콩밭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으로 콩잎은 부채춤이라도 추듯 넘실거렸다. 그리고 고구마밭 고랑엔 고구마순 넝쿨이 서로 달리기라도 하듯 짧고 길게 뻗어 갔다. 또 오이와 가지들을 보며 저렇게 작은 것들이 언제 커지나 생각했는데 다음 날 가서 보면 밤새도록 이슬을 먹고 통통하고 기다랗게 커버리곤 했다.
나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의 삶도 오이나 가지처럼 훌쩍 세월이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고 중얼거리곤 했었다.
어머니는 종일 밭일을 하시고 해질 무렵이면 집에 들어오셨다. 땀과 흙으로 얼룩진 옷을 벗을 때면 긴 한숨소리가 저절로 배어 나오셨다.
그때 마당에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났다. 또 술에 만취된 오빠였다.
“느그덜 다 나와! 내가 오늘 다 때려죽여 버릴 테니깐!”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또 뭐 때문에 이러냐!”
“나 돈이 필요해서 그러니 우선 소 팔아서 돈 좀 주시오!”
---「끝없는 슬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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