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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 까마귀 박사의 생물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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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42g | 128*188*30mm
ISBN13 9788992985741
ISBN10 89929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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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란 곳은 나라(奈良) 시내, 나라 공원과 가까운 산기슭이었다. 논이 있고, 저수지가 있고, 숲이 있고, 산이 있고, 계곡이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재미있다가도 무시무시하고, 쓰라리면서도 황당한, 이루 말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경험을. 그곳에서 무엇을 얻게 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후 동물학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비결을 체득했다고 생각한다. (중략) 말하자면 야생동물과 적절히 거리를 두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 편안한 긴장감이나 온몸을 센서 삼아 주변을 살피려는 태도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몸에 심어져 있다. 그런 가르침들이 없었다면 야외에서 동물을 연구할 수는 없었으리라.
중요한 것들은 모두 뒷산이 알려주었다. ---pp.8~9 중에서

비가 그친 후 어느 날, 뭔가 발자국이 없을까 싶어 무턱대고 나라 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속삭임의 오솔길’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곳에 발로 밟은 듯한 작은 흔적이 있었다. 사슴은 아닌 듯하다. 훨씬 키가 작은 동물이 마취목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가까이 가보니 발자국 하나가 남아 있었다. 경사면에 발을 올리고 꾹 밟은 자국이다. 크기는 고양이보다 조금 큰 정도. 하지만 육구의 흔적은 아니다. 손으로 찍은 듯한 느낌이 더 강하다. 발가락은 다섯 개였다. 그리고 각각의 발가락 흔적 앞쪽에는 가느다란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뭔가가 흙에 강하게 파고든 자국이다.
발톱 자국일까?
넓적하게 찍힌 발바닥, 발가락은 다섯 개에 긴 발톱.
오소리다!
확실하게 알아볼 만한 발자국은 하나뿐. 몸을 웅크려 보니 걸어간 자국이 숲 안쪽으로 이어져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장담은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부근은 신성한 땅이라는 느낌 때문에 들어가기 힘든 장소였다. 그 이상 들어가는 건 포기했다. --pp. 127~128 중에서

뭔가가 방충망 가장자리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움직였다.
도마뱀붙이다! 뭘 노리고 있는 걸까. 매미일까. 저건 커도 너무 큰데.
도마뱀붙이는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창틀을 따라 몸을 감추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중하게 발을 놀려 서 창문 위로 걸음을 내디딘다. 아무래도 목표물은 매미가 아니라 작은 나방인 듯하다. 한 발짝씩 걸음을 내디디고는 꾹 눌러 발가락을 고정시킨다. 발을 들 때는 발가락을 접듯이 쑥 뽑아낸다. 이런 방식으로 발을 붙였다 떼는 것이리라. 꼬리 끄트머리가 도르륵, 도르륵, 말리듯 움직인다. 마치 먹잇감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고양이 같다. 고개를 살짝 좌우로 움직인다. 각각의 눈으로 목표물을 보고 확인하는 걸까.
도마뱀붙이는 나방으로부터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움직임을 멈추더니 몸통을 구부려 하반신을 조금씩 끌어당겼다. 곧이어 작게 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움츠린 몸을 용수철처럼 뻗어서 달려든 도마뱀붙이가 나방을 문 채 창문에 격돌한 것이다. 나방 바로 옆쪽이 아니라 살짝 머리 위쪽에서 입으로 후려치듯이 덮친 것이 분명하다. 나방은 도마뱀붙이의 입에 단단히 물려 있었다. 도마뱀붙이는 그대로 몇 번 입을 움직여 먹이를 집어삼켰다. 그러고는 입 가장자리로 혀를 내밀더니 눈알을 날름 핥아서 청소를 했다. 나방이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비늘가루가 묻었으리라. --pp. 수궁님과 나, 185~186 중에서

어린 내게 친숙한 사슴벌레라 하면 애사슴벌레와 톱사슴벌레였다. 애사슴벌레는 귀여워서 좋아했지만 자랑하기에는 작았고, 그다지 강해 보이지도 않았다. 톱사슴벌레는 강하기는 해도 어쩐지 ‘딱 전형적인 사슴벌레’라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그랬다. 금색 털로 뒤덮인 참사슴벌레는 톱사슴벌레보다 고귀하면서도 강해보였기에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아쉽게도 집 근처에는 없었다. 옆 동네에 살던 친구는 열 받게 참사슴벌레만 잡아와서는 자랑을 해댔다. 그 일대에서는 무척 흔하다고 했다.
적어도 우리 초등학교에서는 톱사슴벌레를 ‘물소’라고 부르기도 했다. 모든 학교에서 통한 이름은 아니었으니 그야말로 동네 단위의, 지극히 지역적인 별명이었으리라. 쑥 구부러진 커다란 큰 턱이 물소의 뿔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보자면 이해가 간다. 톱사슴벌레는 덩치가 크고 난폭해서 붙잡으면 냉큼 손가락을 꼬집는 녀석인데, 그런 거친 면도 성난 소 같았다. ---p. 가장 강한 벌레, 274 중에서

덫에 걸린 녀석은 구렁내덩굴방패벌레라는 종이었다. 구렁내덩굴은 고향집 주변에도 있었던 덩굴식물이다. 통처럼 생긴 꽃이 피는데, 해괴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구렁내덩굴’이라는 안쓰러운 이름이 붙었다. 이 덩굴을 먹기 때문에 구렁내덩굴방패벌레라고 부르는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구렁내덩굴방패벌레가 외래종이라는 사실이었다. 최근 일본에서 폭넓게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도쿄에서도 드문 벌레는 아닌 듯하다. 그러니 도쿄에 있다는 사실 자체는 넘어간다 치자.
그런데 도대체 왜 도쿄역과 마주한 빌딩에 이 녀석이 있었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옷이나 짐에 들러붙은 채 그대로 들어오고 말았을까. 아니면 옥상 녹화의 은혜를 입고 인근의 빌딩 옥상에 조용히 정착한 걸까?
나무 한 그루, 화단 하나라도 곤충에게는 꽤나 거대한 ‘세계’이므로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곳에 터전을 꾸리는 녀석도 적지 않다. 곤충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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