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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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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652g | 152*223*24mm
ISBN13 9791156624752
ISBN10 115662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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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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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느낌이 있다. 체포되기 전에도 늘 그랬다. 이번에는 잡혀가겠구나, 하면 어김없이 그랬다. 스물여섯 번 중에 어느 한 번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나는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체포는 피하지 않은 것이고,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그러나 그 차이도 사실은 차이가 아니다. 나는 지금 꼼짝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다. 겨우 눈동자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시절에도 나는 여러 번 꼼짝없이 묶인 채 내 운명을 지켜보아야 했다.
아내는 지금 자기가 반드시 나를 일으켜 세울 테니 지켜보라고 당신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는데, 아니다. 이십육 년 전에는 인재근이 나를 살려낸 것이 맞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겠다. 싫지만,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내 기억의 편린을 정리하는 것은 이제 내 몫이 아니게 되었다. 어떤 것은 현실 같기도 하고 꿈 같기도 하다. 내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하지 못하게 한 이야기도 있다. 여전히 하지 말아 주기를 바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제는 이것도 내 몫이 아니게 된 것 같다.
--- p.9

내 눈길을 잡아당기는 것은 이상하게도 그렇게 주장하는 아이의 입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목덜미였다.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조금의 떨림도 없이 그 아이의 미끈한 목젖을 타고 미끄러져 나오는 이 어휘가 내 목에는 가시처럼 걸렸다. 한 끼라도 굶어 보았을까.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반복하는 그 아이들의 ‘결사반대’에 나는 어쩐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 p.51

전태일이 우리에게 준 충격은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의 처절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폭로한 비참한 노동 조건 때문만도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감내하기 어려운 가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고, 그들의 고통을 아파했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던진 충격의 실체는 조금 더 깊고 근원적인 그 무엇이었다. 세상의 어떤 무관심과 횡포도 훼손시키지 못한 한 인간의 완벽한 선의는 놀라운 희망의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전태일은 우리가 외쳐 온 정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불타는 몸으로 묻고, 차가운 주검으로 대답을 요구했다.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제 모두의 몫으로 남았다. 질문을 던진 전태일은 주검이 되어 대답 듣기를 영원히 거부해버렸다. 이제 그가 던진 질문은 내게도 평생을 두고 대답해 나가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참으로 어렵고도 잔인한 질문이었다.
11월 25일 수요일, 가톨릭교와 개신교의 합동 추모 예배가 연동교회에서 열렸다. 학교가 문을 닫아버린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계속하던 나는 후배들을 데리고 이 예배에 참석했다. 어느새 나는 다시 맨 앞줄에서 있었다. 예배에서 김재준 목사가 한 추도사는 오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에 전태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나태와 안일과 위선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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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석 작가가 김근태 씨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혹시라도 그 사람을 너무 크게 과장한다든지 그럴까 봐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웬걸요, 생전 소탈하고 다정하면서도 고집스럽던 그 모습으로 김근태가 내 앞에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아무 군더더기도 걸치지 않고, 내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버지로 우리 이웃의 이웃으로, 무엇보다 평화를 사랑했던 민주주의자로….
- 인재근 (故 김근태 의장 부인)
순정을 다한 한 남자의 생을 읽으면서, 한 시대의 증언을 목도하면서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눈물이 났다. 그리고 숨도 못 쉬고 읽어내려 갔다. 스려저간 많은 별들을 떠올리며 가슴에 오랜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 정지영 (영화 [남영동 1985] 감독)
내가 영화 [남영동 1985]에서 맡은 김종태 역은 모진 고문을 받고 몸은 물론 영혼이 부서져 내릴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과연 나라면 견딜 수 있었을까? 연기를 하면서도 되묻곤 했지요.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읽고 알았습니다. 아, 이런 분이셨구나… 그래서 결국은 이겨내고야 마셨구나, 하고요.
- 박원상 (배우)
‘무협지처럼 재밌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김근태와 그가 살았던 1970년대가 어떠했는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잘 들어 있다. 박원순, 정운찬, 장기표, 조영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있다.
- 문소영 (서울신문 기자)
참으로 오랜만에 존재의 신성함을 경험했다. 실로, 실로 오랜만에 세계의 비의에 몸을 떨었다. 어떤 위협 앞에서도 도덕적 자긍심을 낮추지 않던 단독자의 고독, 그 비애와 슬픔과 연민과 고뇌들이 모여 강철 이미지로 전이되는 광경을 보라. 소설을 읽으면서 적어도 세 곳에서 울음이 복받치는 것을 누르지 못했다. 이 인물이 바로 그, 한국현대사를 뒤흔들며 오만하도록 당당했던 세대가 눈부셔하던 그가 맞다. 우리가 그토록 경외해 마지않던 저 고적한 인간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거리까지 육박해 간 작가에게 갈채를 보낸다. 한국문학의 어느 모서리에 이렇게 위엄에 찬 인간형이 출몰한 적이 있었던가.
- 김형수 (소설가, 시인, 평론가)
사람이 역사를 낳고 역사가 사람을 낳는다. 그 시대가 김근태를 만들었고 김근태는 그 시대를 만들었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서 역사와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이 소설은 슬프고도 아름답다.
- 현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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