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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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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08g | 128*205*9mm
ISBN13 9791130816715
ISBN10 11308167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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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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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도 하늘을 문질러본 기억이 있다
나무 이파리처럼 시원하게 흔들리며
하늘에 발자국을 찍어본 일이 있다
바람이 건들대며 쓰다듬고 지나가면
구름도 덩달아 내 발 슬쩍 신어보고
도망가던 자국이 자꾸 간지럽다
운동장 놀이기구에 몸을 기대고 물구나무섰을 때
아무리 참으려 해도
거꾸로 몰린 피의 무게
감당하지 못하고 쿵
내려왔던 하늘이 되돌아가 버리자
또다시 온몸 받히며 살아가는 내 발
지금도 이파리가 되었던 짧은 시간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누워 뒹굴면서도 무심히 하늘을 더듬어보고
걸어 다닐 때도 바람을 느끼고 싶어 발꿈치 들썩인다

대낮에도 통로가 보이지 않아 눈물을 찔끔 훔치는 일도
최초의 천둥인 듯 크릉크릉 부르짖는 버릇도
내 속에 흐르는 구름의 피가 농간을 부리기 때문

발이 간지러운 가로수가 몸을 비튼다
아무리 걸어도 굳은살 한 점 박이지 않은
부드러운 초록 발
수많은 발바닥 활짝 펴 하늘을 닦는다

죽어서도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아다니고 싶은 발
--- 「구름 사촌」 중에서

보도블록에 힘줄이 솟는다 밑동을 싸맨 플라타너스 봄기운 어쩌지 못해 쩍, 시멘트 자궁을 열고 타박한 새순 밀어낸다

익숙한 의자에 걸터앉듯 차가운 블록에 몸을 기댄 연두

마침표도 모르고 이음표도 모른다 가식이나 위선은 더더욱 모른다

국경을 넘어온 새의 노랫소리 머리 위를 맴돌 때 취객이 토해놓은 속 뒤집어쓰고

몸부림친 자리

노루 꼬리 해가 키를 늘려도 연두는 모른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군식구라는 것을

그래서 꼼지락꼼지락 주먹을 펴고 발걸음 내딛는다

노점상 리어카가 바람막이다

허리 부러져 나동그라지지 않도록, 행인들 발길에 차이지 않도록, 추위 가시지 않은 여린 잎에 봄볕 낭자하도록
경계주의보 긋는다

날마다 쑥쑥

실직한 쌍둥이 아빠 리어카 밑에서는 미혼모 여동생의 딸
연두가 해맑게 자라고 있다
--- 「연두는 모른다」 중에서

장광설이 아등바등
서로가 부딪치는 아니,
일방적으로 당하는 귀가

수십 년 담은 소리 부패해 세상 소란 더 이상 듣지 않겠다고
소리로 소리를 막아버리던

정신마저 흐려진 할머니

어두운 귓속에 갇힌 포로들이
세상 바람 그리워 발버둥치듯
꽃 벙그러지는 소리 들린다고

퍼내지 못한 말에 싹튼 가지를 치켜든다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냉가슴

드르륵드르륵 뜨거움을 굴린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암괭이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 「꽃의 이명(耳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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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세계를 향해 열린 창(窓)”이란 말이 있다. 한 장의 ‘결정적 순간’이 세계가 미처 알지 못하던 세계를 세계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아니, 시는 사진이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세계의 창이었다. 조규남 시의 여러 창 가운데 가장 큰 창은 생명과 연관된 이미지다. 색깔로는 푸른색이고 운동으로는 솟구침이며 시공간적으로는 고생대와 지구 전체까지 아우른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은 근원에 대한 상상력과 만나 시의 스케일을 부풀리고 ‘땅의 기억’은 도시적 삶에 녹아들어 시의 현재성을 돌올하게 한다. 눈부심 속에서 어둠을 찾아내는 시인의 시력이 나날이 밝아져 ‘눈길이 오가는’ 창이 ‘사람이 드나드는’ 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이문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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