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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 김윤태 김지유 부부시집

seestarbooks-0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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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52g | 130*207*8mm
ISBN13 9791157955268
ISBN10 11579552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살다 보면 굳이 안 겪었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질문하다가
좀 더 살다 보면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구나 답을 찾는다

모래알이 부드럽고 연약한 내 몸 안에 들어와
매일 꺼끌꺼끌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는데
모래알이 들어와 만든 생채기가
오랜 세월이 지나 반짝이는 보석이 되었다
연약하여 쓸모없는 생채기가 딱딱한 조개껍데기 안에서
진주가 되어 깊은 바닷속 사랑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중에서

살아 보자
몸을 불살라보자
살기 위해 몸부림 쳐보자

어둠에 한 줄기 빛 들어올
볕들 날을 기다리며

어둠이 한순간에 사라질
복된 날을 기다리며

고통이 기쁨 됨을 기다리며
하얗게 나를 태운다
--- 「촛불」 중에서

죽은 줄로 알았다
다시 살아날 가망이
전혀 없다고 여겼다
말라비틀어진 가지에
이파리까지 다 떨구어버려서
죽어가는 줄로만 알았다

아기 손가락 같은
초록 잎들이
파릇파릇 솟아오를 때야
비로소 알았다
죽은 게 아니었구나
봄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새로운 시작을
아무도 모르게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준비하고 있었구나
예고도 없이 갑자기
초록빛을 머금은 새싹이
꼼지락꼼지락 꿈틀거릴 때야
비로소 알았다
살아 있었구나
겨우내 숨어서
생명의 기운을 온몸으로
빨아들이고 있었구나
--- 「봄이 살아 있다」 중에서

빗소리가 좋아
땅 밖으로 나왔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거리가 좋았을 뿐이다
사람들의 발에 밟혀
꿈틀거려보지만
정작 밟은 자는
밟았는지도 모른다

땅속에서 소리 없이
나무들의 숨구멍을 열어주고
땅속에서 생을 마감할라치면
나무들의 거름도 되어주고
땅을 유익하게 하는 일 외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빗소리가 좋아
땅 밖으로 나오자마자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하찮게 여겨도
사람들 눈엔 징그러워도
난 소리 없이 나의 일을 하다가
외마디 비명도 없이 떠난다
--- 「지렁이의 항변」 중에서

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들풀이라도
외로운 들풀을 붙잡아두어 말을 걸고
무심코 스쳐 보내지 않는
소꿉 말동무 같은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추억과 아픔을 몸 밖으로 꺼내지만
마구잡이로 난도질하여 꺼내지 않고
보일 듯 말 듯 조심스레 꺼내와
감정의 찌기들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계곡의 시냇물 같은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속 민낯을 드러내지만
민낯을 부끄럽게 만들지는 않는
사람을 넘어 대지까지라도 그 안에 품어
따사로운 시선을 비춰주는
아기 품은 어머니 같은 시인이 될 수 있을까
--- 「나, 시인」 중에서

영화 볼 돈이 없어
영화관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를 헤맬지라도
말똥말똥 두 눈이 있어
아이쇼핑을 즐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했다

집 한 채 없이
고시원과 친척 집을 전전하며
유랑하여 다닐지라도
튼실한 두 다리가 있어
어디든 다닐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거창한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2500원짜리 국밥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오순도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했다

청춘이 가지는 힘이 너무나 강력해서
내 손에 무엇을 쥐고 있는지
살펴볼 틈도 없었다
--- 「청춘」 중에서

벌금 천만 원의 선고에
구속되지 않았다고
기쁨의 환호성이 터지는 순간,
벌금 삼십만 원의 선고에
무죄가 아니라고
슬픔에 가득 찬 얼굴도 보인다

시험에서 한 문제 틀려서
인생의 실패자가 되었다고
절망하는 사람 옆에서,
시험을 완전히 망쳐놓고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하하하 웃는 사람이 있다

세상만사는 보는 눈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삶의 기준의 높낮이에 따라
열심과 나태가 결정된다

누가 누가 행복한지
누가 누가 잘살고 있는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이러든 저러든 괜찮아 괜찮아
넋 놓고 혼자서 중얼거린다
--- 「괜찮아, 괜찮아」 중에서

진실로 하고 싶은 말은
감옥에 갇혀있어요

감옥에서 나온 말은
이별이라는 무서운 괴물로도
사랑이라는 천사로도
변할 수 있어요

나는 너무 겁이 나서
감옥 열쇠를 돌리지 못해요
감옥이 열린 후 벌어질 일이
두려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항상 그 자리에 멈춰있어요

당신이 먼저 열쇠를
사용하면 안 될까요
--- 「고백」 중에서

다른 엄마 뱃속에서
다른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남남으로 살다가
하나로 살려고 몸부림치니
삐걱거린다

삐걱거리는 중에
모난 부분을 다듬고
비어 있는 곳을 채우면서
뒹굴다 보니
어느새 하나가 되었다

하나가 되어
단 하나의 사람에게 맞춰지니
뗄레야 뗄 수 없으나
어쩌다가 떼어지면
커다란 구멍이 난다
--- 「부부」 중에서

위급할 때 피하는 길
일상에 사용하는 길
길에는 특별한 구분은 없다

가는 길 특별하다 여기면 비상구
가는 길 평범하다 여기면 출입구

지금 인생 길 특별한듯 싶어도
힘들고 어려운것 같아도 똑같은 길

가끔 비상등 쳐다보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알고 간다
--- 「비상등」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윤태 시인의 「촛불」은 시인의 생명을 상징한다. 자신의 생명과 촛불이 동일시 될 때 “마음은 흔들려도/ 생각은 흔들리지 말자”(「심지」)고 곧은 심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시적 성찰은 “당신이 나의 빛이듯/ 나도 당신의 빛”(「한 날에」)인 것처럼 자신을 벗어나 “다사다난한 인생에/ 어려움은 일파만파 몰아치”(「노숙자의 말馬)는 이웃에게로 확장되는 화자의 따뜻한 마음이 「바람 바람 바람」에서도 행간마다 잘 녹아 있어 앞으로 훌륭한 시인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김지유 씨는 서울시인협회 2019년 가을시인학교 주최 백일장에서 「나, 시인」으로 입상하였다. 김지유 씨는 “나, 시인이 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면서 시인이 되었을 때의 마음가짐과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봄이 살아 있다」와 「청소부의 소박한 꿈」는 시인이 갖춰야 할 발견의 힘과 따뜻한 심성이 돋보였으며, 「지렁이의 항변」과 「계절을 따라 피는 구름」에서의 생명사상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 허형만 (시인, 목포대 명예교수)
김지유 시인은 「봄이 살아 있다」에서 “말라비틀어진 가지에/ 이파리까지 다 떨구어버려서/ 죽어가는 줄로만” 알았던 나무가 시간을 기다리며 자세히 살펴보니 “아기 손가락 같은 초록 잎들이/ 파릇파릇 솟아”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버린 나무가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조만간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느라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이러한 화자의 진술은 바로 시인의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있어야 가능하다. 관찰은 시를 잘 쓸 수 있는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또한 김지유 시인은 「지렁이의 항변」에서 지렁이를 긍정적이고 선한 인물로 형상화하고 있다.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징그러워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식의 대상이지만, 지렁이에 대한 일반적 통념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본 것이다.
- 한상훈 (문학평론가)
시집의 제목 자체가 심상치가 않다. ‘진주가 된 생채기의 사랑’ 뒤집어 생각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하나의 건강한 가정, 행복한 하나의 부부로 살아가기 위하여 겪었을 수많은 생채기들이 느껴진다. 부부 시인은 이 많은 생채기들이 진주가 되었다고 시집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러니까 스스로와 가족이 모두 건강해졌다는 의미이고 모든 상처를 극복하고 비로소 행복한 삶의 대지 위에 그들만의 가정을 세웠다는 확신에 착 고백인 것이다. 이 시집은 구성 자체가 참으로 재미있다. 처음 1부는 평강공주로서의 김지유 시인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부에는 부부 시인이 서로의 짝을 위하거나 생각하면서 쓴 시들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 3부는 바보 온달로서의 김윤태 시인의 시가 또한 그렇다. 그러니까 이 시집은 2020년 부부의 날을 맞아 이 땅의 부부들에게 읽히기 위해서 집필된 시집처럼 느껴진다. 더욱이 이 시대는 가정해체로서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시집의 가치가 소중한 것이다.
- 이충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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