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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살아있어

산은 살아있어

[ 양장 ] 호밀밭 어린이-01이동
박경효 글그림 | 호밀밭 | 2020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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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쪽 | 426g | 260*210*10mm
ISBN13 9791197022241
ISBN10 119702224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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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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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입이 똥꼬에게』가 출간되기 전에 구상하고 얼개를 잡았던 작품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지기를 희망했지만 그 문제의식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위에 맛깔스럽게 찍어 먹을 장을 몇 점 첨가하여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거칠지만 건강한 먹거리처럼 앞으로도 더 다양한 주제로 좋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 본문 중에서

산은 살아있어. 산의 맥이 끊어질 것 같을 땐 흙을 돋우고 나무를 심어서 맥을 이어 주었지.
--- p.15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 산은 갖가지 자원들이 묻혀 있는 곳일 뿐이지.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 캐낼 뿐 산의 아픔을 모르지.
--- p.20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 산은 바다를 메우는 흙일 뿐이야. 살아있는 산을 퍼서 살아있는 갯벌을 덮는 데 쓰지. 그러면서 돈이 될 수 있는 땅이 넓어졌다고 생각해.
--- p.24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 놀이를 즐기기 위한 놀이터일 뿐이지. 스키를 타기 위해 나무를 밀어버리고 골프를 치기 위해 땅을 병들게 하지.
--- p.26

요즘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 산은 길을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일 뿐이지. 막히면 뚫고 꺼져 있으면 다리를 세워서라도 빨리 가야 하지.
--- p.28

그래서 산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 산의 살과 뼈인 흙과 바위는 쉽게 허물어졌고 풍성하던 나무와 풀들은 사라져 갔지.
--- p.32

산을 살려주세요. 스님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꿀 때까지 밥을 먹지 않기로 했지. 사람들은 자기 일에만 너무 바빴어. 스님은 병든 쥐를 보며 사람들의 앞날을 보듯 슬퍼했지.
--- p.39

산을 살려주세요. 스님은 전혀 밥을 먹지 않았어. 스님의 몸은 점점 마르며 굳어져만 갔어. 스님의 몸은 죽어가는 산과 같았어.
--- p.43

산을 살려주세요. 많은 사람이 도롱뇽을 수놓으며 스님과 산이 다시 살아나길 빌었어. 그러나 여전히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산 뚫기를 강행했어.
--- p.45

산을 살려주세요. 산을 살려주세요. 스님은 도롱뇽을 보여주며 그렇게 말했어. 그 도롱뇽의 촉촉한 두 눈엔 우리와 산 그 모두가 담겨 있었지.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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