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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면

무궁화 꽃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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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0*220*30mm
ISBN13 9791156343516
ISBN10 115634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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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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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나무가 봉우리가 봉긋이 벌어지면서 꽃 필 준비를 하였다. 그때도 난 여전히 무궁화나무 아래 앉아 엄마가 간 길을 내다보고 있었다. 대개 그러하듯 시골 길은 흙길로 서리서리 구부러져 있어서 한 모퉁이만 지나면 사람들이 안 보였다. 엄마가 집을 나서던 날, 분홍색 물항라 저고리와 남색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채 까만 고무신을 신은 엄마의 전기선 가방엔 무엇인가로 꽉 차 보였었다. 시장에 가서 엿을 사려고 무엇을 팔려는지 가방이 무끈해 보였던 것이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 나이였지만 엄마가 밟고 간 흙마저 훈훈하였다. 엄마 냄새를 기억하였기 때문이다. ‘언제 올까? 무궁화 꽃이 피면 온다고 한 엄마’, 그해에는 무궁화 꽃이 늦게 피는가 보았다. 또 하룻밤을 뜬 눈으로 새우다 새벽녘 잠이 들었다.
.
파란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무궁화나무 가지가 손사래 치듯 흔들렸다. 마치 ‘네 엄마는 안 올 거야.’ 하는 거 같았다. ‘그래 엄마가 안 온다는 뜻일 거야.’ 하는 생각이 들자, 무궁화나무가 거짓말을 하지 싶었지만, 꼭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밥만 먹으면 무궁화나무로 가서 꽃잎을 따 버렸다. 내 곁을 지키던 메리는 그게 재미있는지 내가 따서 버리는 꽃잎을 앞발로 뒤척이며 장난을 쳤다. 그런데 그 모습이 메리가 함께 무궁화를 혼내주는 것처럼 보여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 틈엔가 무궁화 꽃잎을 따서 버리는 내 곁으로 다가온 외할머니는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너 왜 꽃을 따 버리니? 미운 년이 미운 짓만 하는구나.”
“할머니, 미워요. 무궁화 꽃이 피면 엄마가 온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무궁화 꽃이 피었는데도 엄마가 안 오잖아요.”
따지듯이 내가 울어대자 외할머니는 다시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야단을 쳤다.
“무궁화 꽃한테 물어보라고 했잖아 이년아! 이년이 벌써부터 말대꾸를 하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이년을 두고 하는 말일세. 너 이년 밥을 주나 봐라. 호랑이 있는 뒷동산에 보내버릴 거야.”
밥도 굶어야 하고 호랑이한테 물려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더는 떼를 쓸 수가 없었다.
엄마 없는 밤이 수없이 지나 몇 개월이 흘렀다. 무궁화나무 꽃은 질기고 질기도록 떨어지다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다시 피려면 여름이 와야 하는데 또 언제가 여름일지 알 수 없어 엄마가 미워졌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기억 속 모든 것은 슬픔이었다. 세상을 눈치로 살아 그런지 삶의 희로애락을 너무 이른 나이에 알아버렸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외할머니는 들은 척도 않은 채 말을 가로막았다. 계집애가 왜 그렇게 우는지 재수가 없다고도 하였고, 내가 하는 모든 일도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나는 항시 두려움에 사로잡힌 공황상태로 지냈다. 내일은 매를 얼마나 맞을까, 동네 어른들은 내게 무슨 트집을 잡아 구박을 할까, 밥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까, 엄마는 과연 오기는 하는 것일까……. 나는 길모퉁이에서 매일 슬픔과 두려움으로 떨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해맑게 웃으며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부러워서 봇물 터지듯 눈물이 흘렀다. 아무리 울어도 눈물은 멈출 줄 모른 채 내 작은 눈에서 한여름 장맛비처럼 쏟아졌다.
---「무궁화꽃이 피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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