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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천사들

필요한 천사들

: 카프카, 벤야민, 숄렘에게 전통과 모더니티는 무엇이었나

[ 반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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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9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310g | 132*210*20mm
ISBN13 9791197004537
ISBN10 11970045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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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벤야민, 숄렘을 다시 읽고 나는 현대 독일을 배경으로 등장한 이 치열했던 포스트-전통 유대인들의 특징적인 ‘의식 구조들’을 일종의 현상학적 방식으로 서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세 작가의 픽션, 비평적 종합, 역사 기술상의 주요 작품―당연히 이것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지만―보다는 편지, 일기, 노트, 금언적이고 단편적인 조각에서 논의의 예증적 근거를 찾게 되었다. 이런 자료들이 빛을 비추어 준 덕분에 점차 순수한 기쁨을 느끼며 이 주제를 고심할 수 있었다. 이는 작가와 작가 사이에 느슨한 상응 관계가 성립할 뿐 아니라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이미지, 개념, 상상적 과정이 정교한 관계망을 이룬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 가져다준 기쁨이었다.”
--- p.14~15

“픽션에서 카프카는 전통을 조롱하지 않으며 경건한 감정으로 전통을 대하지도 않는다. 그는 일종의 도착적 숭배 속에서 전통의 제스처들을 재상연하고 변형한다. 두려움 한가운데에서 유머의 가능성을 구해 내며, 숄렘이 유대 신비주의의 비의적 연대기에서 유사한 무엇을 발견하기를 희망하며 벤야민이 최후의 순간 직전에 암시한 것처럼 유머란 잡힐 듯하다가도 우리의 파악을 피해 가는 신의 얼굴 중 하나를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는 유령의 집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일기와 편지에서 여러 번 시사했듯 어쩌면 카프카 자신이 인간 상상력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례적인 정신의 소유자였던 벤야민과 숄렘은 저 노력의 정신적 목표를 포착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들이 보기에는 그것이야말로 파괴의 그림자 아래 세계가 진동할 때 착수해야 할 긴급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 p.52

나는 세 작가가 독일어와 거북한 관계였으며 이 거북함이 눈부시도록 탁월한 독일어 활용과 결합해 이들 모더니즘의 중요 요소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학적 모더니즘은 언어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언어에 대한 도취 사이에서 진동하며, 때로는 한 작가의 작품에서조차 그러기 때문이다. …… 특히 언어의 측면에서 정체성이 분열되어 있다는 감각이, 형식적이고 주제적인 층위에서, 카프카 픽션의 몽상적이고 비유담에 가까우며 서사와 양식 면에서는 인습 파괴적인 요소들에, 유대 역사에서 일탈이 중심을 차지한다는 숄렘의 한결같은 주장 및 ‘심연’이라는 규정 아래 그가 시행한 수많은 연구에, 벤야민이 금언적으로 표현한 전통의 몰락과 경험의 퇴락이라는 시야 및 “역사의 폐기물”을 역사의 숨겨진 본성을 이해하는 열쇠로 이용하려는 그의 노력에 반영되어 있다.
--- p.105~106

이른 시기에 벤야민은 전통이란 고정되어 있으며 아마도 불가침일 무언가라고 보수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전통이 이렇게 구상되면 주석은 감질나게 만드는 신기루에 불과해지니, 병상에 누운 현대 [모던]가 정신적 열병 탓에 발작을 일으키면서 자신이 파악한 단어들의 형태를 일그러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해라는 이상에 사로잡혔음에도 벤야민이 이 작업을 소명으로 삼아 착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하지만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그는 분명 이 열병 상태가 모더니티의 증상일 뿐 아니라 모든 시대에 상존하는 인간의 조건이며, 역사라는 위험한 매개 안에 이 조건이 잠겨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 만약 전통이 실제로 역사에 대한 역동적인 응답이요 앞선 시대에 도전하거나 때로는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주석은 더는 망상이 아니라 중차대한 연속성으로 구성된 하나의 문화 체계를 혁신하는 데 끊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 이것이 다수의 신비주의 텍스트에 한평생 몰두하고서 숄렘이 주해에 관해 내린 일반적인 결론이다. …… 그는 잡힐 듯하다가도 파악을 피해 가는 역사 자체의 본성을 인정한 다음 뒤이어 주석이 역사적 진리를 파악하는 수단이라는 불가결한 가치를 보유한다고 단언한다. “확실히 역사가 근본적으로 하나의 가상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가상 없이는 시간적 현실 안에서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기가 불가능합니다. ……”
--- p.136~137

[카프카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는 비유담은 전설의 네 판본을 제안한다. 첫째 판본은 전통 신화의 플롯을 따른다. 둘째 판본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들에게 심장을 쪼아 먹힌 탓에 미쳐 버려 스스로를 바위에 밀어 넣어 결국에는 바위와 하나가 된다. 셋째와 넷째 버전은 근본적으로 회의주의적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독수리들, 주인공, 신들 모두 잊힌다. 혹은 다시 한번 모두가 영원히 이어지는 전체 사태에 점점 지친다. 그런데 이 두 대안은 사실에 위배된다. 기원들을 이야기한 이 모든 텍스트를 우리가 계속 기억하고 또 그에 깊이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비유담은 이렇게 결론 내린다. 프로메테우스, 신들, 독수리들이 증발한 것처럼 보인 이후에도 우리는 불가해한 바윗덩어리와 더불어 남겨져 있으며, 전설이 설명하고자 한 바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이다. “그것 [전설]은 하나의 진리 근거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다시금 불가해함 속에서 끝나야 한다.” …… 불가해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계시는 긴요한 질문들을 영원히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숄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추론할지도 모르겠다. 저것이 언제나 기원적 계시의 모든 것, 제도화된 종교의 한층 안락한 경건함을 벗겨 낸 계시의 모든 것이라고.
--- p.147~148

[카프카의 미완성 일기 속에 나오는] 늦은 밤 천사의 희미한 빛을 받으며 앉아 있는 남자는 카프카만이 아니라 벤야민과 숄렘의 기획과도 잘 어울리는 형상이다. 독일 부르주아 동화주의의 현실 안주에 등을 돌린 세 사람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신학적 깊이를 지닌 유대적 기원들의 세계에 매혹되었다. 셋 모두 기원으로의 진정한 회귀는 불가능하다는, 한때 신이 서 있던 자리에 이제는 멜랑콜리만이 서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전통의 담지자들이 진리를 추구하면서 발전시킨 풍부한 정신적 어휘들을 현대의 언어로 적절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기술도 과학도 미학주의도 정신분석도 맑스주의도 그럴 수 없다고 각자의 방식으로 느꼈다. …… 그리하여 이들은 천사의 형상을 수단 삼아 계시의 역설적 무를, 인간이 낙원에서 역사로 난폭하게 추방당했던 상황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 것의 가상성을, 그리고 그것의 흐릿한 존속을 상상할 수 있었다. 카프카가 묘사한 침묵하는 천사는 히브리어로도 독일어로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천사는, 인간의 개입이라는 의지적 행동을 통해, 나타났을 때 그 앞에 있는 인간을 위해 양초를 받칠 운명이다. 『성』과 여러 비유담에서처럼, 방대한 범위를 자랑하는 숄렘의 역사 기술에서처럼, 카프카와 여타 작가들에 대한 벤야민의 금언적 성찰들에서처럼 참고 견디면서 존속하고 있을지도 모를 무언가가 초월의 영역―전통이 그토록 절박하게 말 걸고자 했던―에서 빠져나와 여전히 희미한 빛을 깜빡이고 있는 것이다.
--- p.186~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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