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합리적 선택
이른바 ‘소유효과이론’은 인간의 손실회피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의 소유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심리상태이다.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 콘서트 티켓을 5만원에 샀지만 누군가 이것을 되팔기 원할 때, 그 가격으로는 되팔고 싶지 않은 심리다.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레의 역설’은 기대효용수치에 기댓값을 적용해 산출되는 가치의 변동이다. 아무것도 없다가 100만원이 생긴 것과 1,000만원이 있다가 100만원이 생겼다면 이 두 100만원의 효용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2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세계적 신발 메이커에서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
일주일 후, A직원이 본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여기는 사업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맨발로 다닙니다.”
함께 파견된 B직원은 다른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여기는 무한대의 개척 가능성이 있는 시장입니다. 사람들 모두에게 신발이 없습니다!”
#3 공짜 점심은 없다
프리드먼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학파를 대표하는 경제학자이다. 그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로 유명했다.
말년의 어떤 경제학자가 그를 점심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고는, 자신이 돈을 지불했다. 그가 프리드먼에게 말했다.
“이제 드디어 선생님도 ‘공짜 점심’을 드셨군요!”
프리드먼은 점잖게 대답했다.
“나는 그 대가로 자네의 형편없는 이야기를 2시간이나 참고 들어주지 않았나.”
# 4 피그말리온 신화의 전말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이 이러한 두 가지의 조건을 충족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자기 스스로 목표와 성취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있을 리가 없고 적절한 조언을 얻기도 쉽지 않다. 만약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네가?”
“그 일을?”
이런 말을 듣기가 십상이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서울 K대를 가고 싶어요.” 하면,
“그 성적으로?”
바로 그런 힐난에 직면한다. 그러면서 성적을 올리거나, 대학에 합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은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첫 번째, 성취동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번째,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싶은데 긍정은커녕, 부정적 책망을 듣기 일쑤다. 몇 번 그러면서 아주 낮은 수준으로 자존감이 쪼그라든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그런 사회적 인식을 어느 순간부터 가감 없이 수용하게 된다. 적응한 것이다.
#5 민들레 씨앗의 비행
스티브잡스는 새로운 시대를 촉발한 인물이다. 그가 창의성에 관해 이러한 말을 했다.
‘(창조성이 뛰어난) 그들은 단지 뭔가를 보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그 사실은)그들에게 분명해졌다. 그것에 자신들의 경험을 연결하고 새로운 것을 합성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hey just saw something. It seemed obvious to them after a while. That's because they were able to connect experiences they've had and synthesize new things.)
발견한 것이 어떤 것이고 새로운 어떤 것과 조합해야 하는지 안다면, 스티브잡스와 비슷한 재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잡스는 큰 세계에서 큰 기업을 통해 남다른 지식과 감각과 열정을 보여주었지만, 작은 세계, 학교 공부와 활동을 통해 우리가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면, 그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네가 한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이니?”
“여러 활동이 대부분 인상 깊어서요.”
“이 얘기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활동을 말한다면?”
“골드바흐의 추측이요.”
“어떤 점에서?”
“아직 증명되지 못한 추측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교구를 직접 제작한 일이 있고, 이것을 가지고 아동센터 봉사에서 활용한 적이 있어요.”
프러시아의 수학자 골드바흐는 오일러에게 ‘2보다 큰 정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적어 보냈다.(그러나 1은 소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 편지는 ‘5보다 큰 정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정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오일러는 이를 조금 더 명확하게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었다. (왜 그런 편지를 주고 받았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수학자들은 좀 괴상한 편지를 주고 받는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같은데, 이것을 대입하여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하여 일반화하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아서 아직까지 증명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추측이로군.”
“증명 안됐을 뿐이지, 그럴 거라는 것은 누구나 알죠. 말하자면, 쌍둥이 소수는 (3,5),(5,7),(11,13)처럼 (p,p+2)가 소수가 되는 것인데, 이것이 무한히 많다는 것을 알기는 해도 증명하지는 못한 거죠.”
“그걸 네가 만들었다고?”
“네!”
다시 사진을 꺼내 놓았다.
"좀 괴상한 짓을 하는 건 너도 마찬가지로구나."
“네?”
#6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그의 건축물에는 직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괴테 자연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어떤 건축사조에도 속하지 않았던 가우디에게 스승이 있다면 그건 자연이었다.
인류가 만들어온 건축물은 다양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운 뒤 지붕을 얹는 방법이다. 하지만 동물의 건축은 이렇게 일으켜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아래로 늘어뜨리는’ 방법을 택한다. 야자수와 바나나에서 섬유를 빼내 집을 뜨개질하는 베짜기새의 둥지가 그렇다. 가우디의 건축물에도 이런 늘어뜨리기 기술이 적용돼 있다.
#7 신념의 성공학
‘미세먼지’라는 주제는 얼마든지 확장과 연결이 가능하다. 세상의 모든 일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관련 지식과 사고의 문제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밈meme’이라는 생명학적 개념을 문화적 복제와 확산까지 넓혀 제시했다. 자연의 이치란 그렇다.
늘 하는 얘기지만 학생들에게 이러한 힌트를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부터 해당 학생은 상상력을 발동한다. 그리고 공부한다. 질문을 한 그 학생도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창조적인 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창의력은 사려 깊은 모방과 다르지 않다’는 볼테르의 말은 자주 곱씹어볼만한 말이다.
#8 우리 자신의 그릇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 그저 시도하라!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맞히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느낄 수 있다.’
잡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와 같은 뛰어난 인물들은 그런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해당 지식과 기술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잘 이해한다면 그런 ‘추세 정도’는 우리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면 그 길로 들어서서 기술적 영역을 공부하며 인지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