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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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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28*208*20mm
ISBN13 9791196810726
ISBN10 11968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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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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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평 수족관
바다의 서사를 지느러미로 쓰고 있는
농어의 비린 필체가 활처럼 휜다
물살, 물에도 살이 있다는 말
마지막까지 실감한다
뜰채에 잡힌 부력이 곧바로 허공과 충돌 한다
낯선 눈동자들이 숨통을 조여 오니 헐떡거리기 시작하고
물의 지문을 따라 회귀했던
어미의 대한 기억이 거기서 끝났다
탁, 그녀의 칼끝은 타이밍이다
기억을 잘라내는데 가차가 없다
물결무늬로 각인된 농어의 동공이 풀리고
칼끝은 빠르게 부위별로 해체 한다
쫄깃한 공복을 느낀 바람이
살점 하나를 물고 바다로 내빼고 있을 동안
포를 뜬 살점이
그녀의 칼끝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죽음의 무늬가 저렇게 맑고 투명할 수 있다니
그 현란한 해체 앞에 사람들의 눈은 싱싱해지고 만다
그러나 그녀가 삼십 년 넘게 되풀이 한 건
물고기 칼도마 접시만은 아니다
망각이다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서 비롯됐다는 비난 속에서
바다가 남편을 삼키고
자식이 소식을 끊어도
참고 참아도 되살아나는 울분이 있어
팔딱거리는 기억을 잘라내고 있는 거다
반복이란 무서운 것일까
사람들은 아무도 과거를 묻지 않고 손놀림만을 본다
다만 그녀가 저 혼자 있을 때
몸뚱이를 잃은 어두(魚頭)처럼 하늘을 본다는 걸
죽음을 앞둔 물고기들만 알 뿐이다
--- 「바다횟집」 중에서

조금이다
바다는 수척해지고
킬러는 휘휘 휘파람을 분다
똬리를 틀고 있던 고요가 스르륵 꼬리를 감춘다
킬러는 빠르게 목표물을 실사한다
경직된 구멍에선 예민한 숨소리 가파르다
타이밍을 조절한다
쫓기고 쫓는 숨 가쁜 액션은 10초면 끝이다
숨소리 다치지 않게
사뿐사뿐 깊숙이 부드럽게
흔적을 아는데 10년이 걸렸고
기척을 습득하는데 또 10년이 지났다
심장이 물때를 읽고 등허리는 태양의 기울기를 읽는다
나이는 얼굴과 함께 까맣게 그을렸고
손마디의 군살은 낙지를 잡을 때만 감각이 산다
눈을 감기 전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바다의 광맥을 유언처럼 가리켰다
낙지의 신이 된 킬러
말갈기를 휘날리며 휘파람을 부는 황야의 무법자가 되어
허리엔 고무다라이를
손에는 삽을 들고
바다를 사정권 밖까지 사수한다
탕. 탕. 탕
저격당한 노을이 피투성이다
--- 「킬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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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시인이 서정과 시적 정서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것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신안군의 무수한 섬들이다. 시인의 거주지인 신안군 압해도 신장리의 풍물뿐만 아니라 홍도, 흑산도, 비금도, 임자도 등의 신안군에 자리 잡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섬의 풍물과 그곳에서의 삶의 모습들이 손에 잡히듯이 실감 나게 묘사되고 있다. 시인이 그린 섬이란 발효와 숙성의 시간이 지배하는 곳이었으며, 인간들 또한 어떤 영역에서 발효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한 달인이 되어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서로 애틋하게 껴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기도 했다. 또한 하나의 고립된 소우주로서 섬은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이었으며, 그로 인해서 무수한 설화와 예술이 태동하는 은유의 서식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항상 원초적 상태로 되돌아가는 원형적 세계이기도 했다. 따라서 박선우 시인의 이번 시집은 매우 특별하고 경이롭고 매혹적이다. 이것이 이 시집을 주목해야 할 각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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