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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용병대에 돈 붓기 4

밑 빠진 용병대에 돈 붓기 4

[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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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592g | 147*210*23mm
ISBN13 9791163023470
ISBN10 116302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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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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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령부터 보내야겠다. 그리고 지현 양은…….”
발데마르가 지현을 바라봤다. 지현은 싱긋 웃으며 그를 마주 봤다.
“저도 함께 싸우겠어요. 물론 방패 들고 나가겠다는 건 아니니까 안심하시고요.”
“그거 다행이구려. 지현 양이 전선에 서겠다고 했으면 다들 막았을 것이오.”
“하지만 크누트에게는 누구를 적으로 돌린 건지 깨닫게 해 줘야겠어요.”
지현의 미소에 그늘이 졌다. 힐다가 그런 지현을 보고 휘파람을 불었다.
“지현 양이 저런 표정 지으면 꼭 누군가는 피눈물 흘리던데.”
“마땅히 그래야지요. 도마르 씨, 도와주세요.”
“알겠습니다.”
“크흠. 일단 날이 늦었으니 내일부터 시작하세나. 그럼 너희는 불의 시련을 준비해라. 아드니, 너는 나랑 얘기 좀 하자.”
“예!”
각자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현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였다. 싸운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걱정이 없진 않았다.
‘돌아갈 때까지 앞으로 넉 달 하고 조금 더.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고 돌아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손을 떼고 떠나야 했다. 단지 지현이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발데마르를, 힐다를, 하인리히를, 리하르트를, 도마르를,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두고 갈 수 없는 그런 사람인 것뿐이다. 그렇기에 지현은 힘을 내기로 했다.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곳에서 1년 동안 지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것을 지금 일시에 다 끌어낼 심산이었다.
고민과 생각 속에 뒤척이던 지현은 자신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다. 하지만 새벽이 밝아 오자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났다.
떠나는 헤르야를 배웅하고 지현은 곧장 전쟁을 준비했다. 지현은 군대를 모는 장군도, 적을 무찌르는 전사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지현에겐 지현만의 전쟁 방법이 있었다.
시작은, 편지였다. 아주 많은, 편지.
위대한 장군이라면 군대를 몰고 적을 깨부술 줄 안다. 하지만 군대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건 어떨까?
물론 지현은 전쟁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는 것에 아는 것을 더하고 모르는 것을 찾아내서 알아낸다. 지현은 지금까지 언제나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해내 왔다.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을 때가 된 것이다.
지현은 편지를 작성하는 틈틈이 헌츠 연맹과 황궁 관료를 만나서 이것저것 묻고 또 요청했다. ‘아는 것’의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갔다.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너무 거물까지 올라가는 기분이군요. 벌써 대공이 둘, 백작이 다섯에 주교가 셋입니다. 게다가 변경백과 제국백까지 포함됐으니.”
“외부 세력이 더 깊게 움직이면 내전이야 순식간에 끝내겠지만 그러면 안 되니까 더 큰 힘을 더 작게 작게 이용하는 거지요.”
“갈수록 정략에 밝아지십니다. 이거 제 자리가 걱정되는군요.”
“떠나기 직전이라 그런지 유난히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네요. 그래도 도마르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전 이런 외교적 수사 문구 같은 건 절대 못 쓰거든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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