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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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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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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0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6187
ISBN10 89329161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날 난 세상의 왕이었어. 난 내가 좋아하는 뭔가를 했고, 사람들은 내게서 눈을 떼지 못했어. 계집애들은 꺅꺅 소리를 질러 댔고, 나는 술을 마시고 침을 뱉었어. 난 그 빌어먹을 도시 리버풀을 잠에서 깨워 놓을 작정이었지. 연주를 한 후에 우린 모두 함께 모였어. 친구 중 하나인 이반이 날 만나러 들렀는데, 애송이 하나를 데리고 왔더군. 참하게 생긴 꼬마였어. 난 잠시 그들을 쳐다보고만 있었어. 이반이 이렇게 말했어. 「너한테 누군가를 소개해 주고 싶어. 이름이 폴이야.」 그러자 그 폴이 〈폴 매카트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게 손을 내밀더군. 그렇게…… 폴이 내 삶 속으로 들어온 게 거기였어. 운명이 은총으로 날 간질인 것도 거기였고. 내가 폴 없이도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을까? --- p.84

피트는 마치 유산된 아이 같았어. 우리는 출산 직전에 그를 퇴출시켜 버렸지. 그는 장장 3년 동안 우리와 함께 연주를 했어. 그런데 첫 음반이 나오기 며칠 전에 팽당한 거야. 어느 누구도 감히 피트와 마주 보고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 난 그게 부끄러워. 하지만 록이란 건 개자식들의 집단이야. 우린 브라이언을 전쟁터로 보냈어. 브라이언 말로는 피트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하더군. 피트는 완전히 넋이 나갔는지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도 않았어.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동고동락한 동료를 그런 식으로 버리는 게 너무 마음 아팠나 봐. 내가 말을 했어야 했어. 내 그룹이었으니까. 하지만 난 언제나 비겁했어. 언제나 책임을 피했지. --- pp.124~125

주방장은 내가 요리에 손을 대지 않아 의기소침해했어. 난 그의 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었거든. 나와 관련된 것이면 뭐든 기괴할 정도로 중요해졌어. 모르긴 해도, 그는 밤새 자기 마누라한테 이렇게 반복했을 거야. [그것 참, 결국에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더라니까.] 이튿날 아침 그는 우리 스튜디오로 딸기 소스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배달시킬 수도 있었어. 이렇게 적힌 작은 쪽지를 끼워서. [오늘은 배가 고프시길 희망하며.] 그러고는 이렇게 서명했을 거야. [당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 그들은 모두 이렇게 서명을 해. 그래서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제발, 누가 가장 열렬한 팬인지 자기네끼리 합의를 봤으면 좋겠어. 보다시피, 이런 상황에서 사람이 타락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 --- p.150

내 입으로 비틀스가 예수보다 인기가 많다고 말한 건 아마 그 때문이었을 거야. 내가 그 말을 한 건 영국 기자 모린 클리브와 가진 긴 인터뷰 도중이었어. 모린과 나는 말이 잘 통했어. 많은 것에 대해 얘길 나눴지. 특히 기독교의 쇠퇴에 대해. 그건 나에게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준 멋진 대담이었어. 그 대담은 전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어. 미국에서 누군가 그걸 문제 삼기 전에는. 맥락에서 뚝 떼어 놓은 그 말의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얼마 안 가 세계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지. 난 속으로 그 말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반향을 불러온 것은 그 말에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 당시 3년 동안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내 말이 옳다는 걸 절대 알 수 없어. 사람들은 우릴 떠받들었어. 그건 더 이상 음악의 문제가 아니었어. 우린 하나의 종교였어. --- p.153

당시는 사랑의 시기였지만, 분위기는 무거웠어. 미친놈들이 있었고, 떠도는 풍문이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증오가 있었거든. 맞아, 그때는 증오의 시기였어. 요코에 대한 증오. 그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 하지만 그게 가루가 뿌려지듯 사방으로 번졌어. 그 빌어먹을 영국 놈들은 그토록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어. 그래서 난 이제 거긴 두 번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아. 난 내 나라가 부끄러워. 그들이 내 생애 단 하나뿐인 여자에게 쏟아부은 그 숱한 비열한 짓거리가 부끄러워.
--- pp.201~20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천재 음악가 존 레논. 1940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1980년 미국 뉴욕에서 괴한의 총탄에 사망하기까지 시대를 풍미한 대스타였지만 정작 그 자신은 수많은 상처로 괴로워하며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 살아간 한 인간이었다. 작품은 1975년부터 1980년에 이르기까지, 즉 아들 숀을 돌보기 위해 대중에게서 멀어진 시절 존 레논이 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하는 설정이다.
불우했던 유년기부터 비틀스 결성과 함부르크에서의 무명 시절, 기적 같은 성공과 곧이어 찾아온 정신적 공황, 신시아와의 결혼과 이혼, 오노 요코와의 운명적 만남, 비틀스 해체, 그리고 1980년 12월 8일 뉴욕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부모에게 외면받은 아이, 비틀스의 멤버, 평화 운동가, 두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버지, 인간 존 레논의 무수한 모습을 그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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