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리튬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정가
9,000
판매가
8,1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8쪽 | 225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1889
ISBN10 89602118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채상우의 시에는, 혁명과 사랑에 대한 열정이 가장 열렬했던 한 순간, 오히려 부패와 배반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한 세대’의 진술이 담겨 있다. 허무와 배반이 이 세계의 생리임을 꿰뚫어 보는 자의 시선을 지니고 있지만, 그 시선보다 더 독특한 것은, 그의 태도다. 단 하루의 일상 속에서도 너무나 가벼운 농담처럼, ‘비극’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라진다. 그리고 ‘운명’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 사람을 마구 흔들고 조롱한다. 애초에 진지함이라고는 없었다는 듯이, 무언가 끔찍한 일이 하찮게 일어나고, 시인은 그런 일상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바라본다. “어느 목숨에나 기생하는 적멸의 기원 이 세계는 한 장의 紋紙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이제 남길 것은 오직 ‘흔적’뿐이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는 온통 기를 쓰며 남겨 놓고 간 ‘죽은 자들의 흔적’이 널렸으니, 유행가 가사처럼 아무렇게나 ‘나’를 파고드는 ‘말’들이 넘친다.
채상우 시인은 이런 넋두리, 넘쳐 나는 ‘紋紙’, ‘목숨에 기생하는 적멸의 기원’을 받아쓰고, 또 그 위에 다시 자신의 허무를 적는다. 허탈한 ‘블랙유머’와 ‘슬픔’의 변주 속에서 모든 열정은 ‘죽음’ 이전에 존재하며, 시인은, 죽었으므로, 부재하므로, 이제 다시 죽을 수조차 없는 존재가 되었으므로, 혁명은, 열정은, 그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은 아이러니인가. 패러독스인가.
― 김춘식(문학평론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혁명은 끝났는가. 신념의 빛이 사라진 자리에 비루와 누추와 폐허가 밀려든다. 거기 한 주검이(개개비 새끼) 한 식욕으로(가시개미들) 남는 자리, 그곳은 저녁이고, 호수공원이고, 스카라극장 앞이고, 천상별쌍선녀집과 그 옆 단란주점 물망초 사이 스물두 개의 계단이고, 불광천변이며 화정역 근처 벌집삼겹살집이다. 죽음이 개그콘서트처럼 반복(재방송)되는 자리에서 채상우는 치열을 느낌이자 방법론으로 삼아 근원 추적의 서사를 쓴다. 채상우의 두 번째 시집 [리튬]은 파편화된 삶, ‘편안하게 죽어’ 있는 삶을 이어 붙이고, 어루만져 그 기억의 편린들을 원래의 자리로 환원시킨다. 죽었던 것이 되살아오는 자리는 살았던 것이 되죽는 자리이기도 해서 삶은 조증과 울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마치 풍문과 점성술과 천문학과 역술의 실재적 감정과 같아서 ‘느슨과 나른과 몽롱’이 ‘긴장과 전율과 섬광’으로 솟구친다. 벤야민적 꼴라주가 채상우 시의 외피라면 당연히 그 내피는 멜랑콜리이다. 비루함과 무미함, 건조함만이 이 내세 같은 일상에서 견뎌야 할 세목이더라도, 순정을 잃어버린 혁명 이후가 다만 숙청 중이더라도, 삶은 다시 제 식욕으로 부끄러움 없이 이렇게 솟구친다. 그가 무심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을 즉각적으로 언어화할 때마다 거기에는 모래 폭풍 같은 파토스가 끼어든다. 혁명은 끝났는가. 아니다. 누추를 찢고 나오는 자리가 원래 혁명의 자리이다. “헤아릴 길 없는 극명”으로, “제 生의 시각”으로 거기 혁명이 있다.
― 이현승(시인, 시작시인선 기획 위원)

사랑이 절멸한 뒤, 채상우가 지르는 비명 소리, 세계의 비명 소리가 여기에 있다. 채상우는 절규하지 않는다. 과거의 습격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듯이, 채상우는 오늘의 검은 절망을 피하지 않는다. 채상우의 저녁은 세계가 내일의 문을 닫아 버리는, 괴멸될 오늘의 운명을 문자로 기록하여 영원한 기억이 되게 하는, 절멸될 존재들의 마지막 비명 소리가 압착되는 때다. 그리하여, 오늘 저녁 “하늘에 남겨진 새의 주저흔들”이 새겨지고, “어느 목숨에나 기생하는 적멸의 기원”이 탄생하고, “내가 지금껏 공들여 필경해 온 연대기”가 완성된다. 채상우는 “곳곳에 나부끼는 다정한 迷妄과 痴毒”과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머릿속의 목소리들”에게 “안녕 안녕”을 고한다. “이젠 더 이상 내가 궁금하지 않”은([시작 메모―浪人情歌]) ‘나’는 지금 “끝장나는 중이”지만([一片丹心]), 저 세계의 비명 소리가 채상우를 횡단할 때, 검은 사랑은 “그날 저녁 이후 궁금해지는 生死”([저녁이면 저녁이])로 귀소한다. “죽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며들고 있는 허공” 속을 “새가 날고 있다”. 채상우는 “죽은 산수유나무 가지”에 “잎이 돋”고 있는 광경을 바라본다.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침묵의 비명을 지른다.([세계의 끝]) 채상우는 묻는다. “이 흔들리는 저녁에 담긴 그날 저녁은 정녕 무엇인가 그 많던 저녁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그날 저녁만 남아 저녁이 되었는가”.([저녁이면 저녁이]) “그날 저녁”에 벌어진 일을 잊을 수 없다고 절규한다.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채상우는 기억한다. 여기 그날이 있다.
장석원 (시인,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해설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