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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저 집은 둥글다

외딴 저 집은 둥글다

실천문학 시인선-03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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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0g | 149*210*10mm
ISBN13 9788939230514
ISBN10 8939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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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단절된 세계에서 “누가 미천한 내 마음을 읽고 마음을 움직일까?” (「근황」) 시가 마음을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박구경의 시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허물어져 가는 집이 있다. 그 집에는 “동그랗게 모아 놓은 따스운 얘기” (「침묵」)가 있고 “아궁이 불길이 방구들살을 어루만지”(「비가 살을 파고들며 우는 팔월」)는 어머니의 손이 있고 “막걸리 한 말씩 부어 주었던 남해댁”(「사동교의 한 말씀」)의 목소리가 있다.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마어마한 이 유식의 문제”(「숭고한 어머니」)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에게 “빼곡한 나뭇가지 속의 반짝이는 두 눈” (「찰라」)을 보라고, 우리는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심장 소리”로 서로의 안부를 듣고 있다고
- 김성규(시인)

시인은 스스로를‘조선 년’이라 칭하고 또 스스로를‘야만’이라 칭하고‘바보’라 칭한다. 이것은 그가 때 묻지 않은 토박이 정서를 지닌 시인이고, 문명에 길들이지 않은 원시적 생명감에 충일한 시인이고, 이해타산과는 거리가 먼 순정의 시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선언하는 셈인데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시편들에서 우리는 이러한 그녀만의 시적 천성이 에누리 없이 올곧게 진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농경적 정서를 배면에 깔고 있는 그녀의 시편들에는 직방의 언어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애틋한 가족서사며 이웃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겨울밤/ 쇠 난로처럼 활활” 태우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전의 시편들을 관통하던 격정의 어조 대신 다소 차분한 어조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노무현)을 흑백사진처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 이재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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