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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하는 인간

편애하는 인간

: 평등 강박에 빠진 현대인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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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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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8g | 150*223*30mm
ISBN13 9788962605822
ISBN10 89626058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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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p.6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모신 아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부처의 주변인들 중 아난다만큼 부처와 절친한 인물은 없었다.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은 존재에게도 오른팔이 있었던 셈이다.--- p.19

왜 보편적인 사랑과 공평성을 설파한 위대한 성자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일까? 왜 모든 사람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한 성자들조차 결국 차별을 한 것일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성자들도 달리 어쩔 수 없었던 탓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편애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논할 것이다. 사랑은 차별적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경전들에 따르면 신들도 편애를 한다. 예를 들어 일신교의 하나님은 질투심이 많고 밥 먹듯이 편애를 하며 ‘민족’까지 선택했다.--- p.23

편애를 기꺼이 인정하는 유교 윤리는 잘 알려진 서구의 위선, 즉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척하면서 하는 짓은 내내 한갓 인간에 불과한 그런 위선을 모른다. 아마 공자는 예수가 말하는 보편적 사랑, 다시 말해 뺨을 때리는 못된 짓을 하라고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자도 동시대를 살았던 노장 철학자
들 덕분에 보편적 사랑이 뭔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 당시 노장 철학자들은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했다. 이 경건한 처세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선은 무엇으로 갚아야 한다는 건가?”
유교 사상가에게 고결함은 공정하거나 공평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은 다른 모든 책임과 의무에 앞선다. 유교 문화는 자신의 친족을 맨 위에 놓는 자연스러운 가치의 위계질서를 부정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 p.38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이런 공리주의적 접근 방식은 그 논리적 결론을 밀어붙인다. 가령 가장 강경한 형태의 공리주의를 따를 경우, 연로한 아버지에게 들어가는 비싼 의료비로 굶주리는 아프리카인 열 명을 구할 수 있다면 아버지의 의료비를 포기하는 편이 더 윤리적이다. 이 입장은 굉장히 공정하고 초연한 관점, 즉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신의 관점에서나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인간은, 설령 성인(聖人)일지라도 굉장히 편파적이고 구제불능일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p.52

포유류의 진화(팔레오세기, 즉 6,000만 년에서 7,000만 년 전에 어느 정도 마무리된)와 더불어 새로운 정서적 유대 장치가 등장했다. 혈족이나 친족 간에 강한 유대가 형성되면서 공감, 다시 말해 친족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복잡한 사회적 감정과 편애 행동(위험에서 구해주고, 털을 다듬어주고, 위로하고 협력하는 것 같은)이 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우리의 윤리적 삶을 낳은 것은 정서적 요소지 합리적인 계산이 아니다.--- p.55

실력이 더 좋은 밴드들이 있는데도 술집 주인인 내가 실력이 그저 그런 동생의 밴드를 고용했다고 치자. 여기에다 동생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감안해 특별수당까지 지불한다. 이제 이 사례를 앞에서 말한 것과 약간 다르게 고쳐보자. 내가 다른 사람 몰래 동생에게는 하룻밤 출연료로 150달러를 주고 다른 멤버한테는 100달러씩 줬다고 해보자. 이는 언뜻 정말 나빠 보인다. 하지만 세부사항을 보태면 사정은 달라진다. 밴드 멤버인 다른 세 명은 다들 집이 부자라 각자 신탁자금으로 편히 살고 있다. 그들은 그냥 취미삼아 연주하는 것이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다. 반면 동생은 파산 직전인데다 딸의 치료비도 대야 한다. 게다가 동생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쓰는 무거운 공연용 스피커와 앰프를 직접 운반해온다. 그렇다고 동생이 50달러를 더 받을 만하다고 편하게 말해도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편애가 합당하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사실이다.--- p.118

부모라면 협상하려 드는 아이가 진저리날 정도로 내뱉는 ‘공평’이라는 말을 역시 진저리나게 들어봤을 것이다. 내 아들도 신발 끈을 스스로 매보기도 전에, 시계를 볼 줄 알기도 전에 유창하게 평등주의를 주장했다. 물론 내 아이나 다른 아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보편적 평등이 아니라 아주 이기적인 것이다.
아이들은 “내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해”라고 솔직하게 말해봐야 부모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닫는다. 그래서 재빨리 자기중심적인 좌절감을 공정성의 언어로 포장하는 법을 배운다. 공정성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에 호소하면 적어도 협상할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것은 완전히 사기는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는 아직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을 더 크고 객관적인 사회적 불균형과 쉽게 구별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p.125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사실은 공정성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문화가 ‘공정’이라는 말을 되는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좋거나 올바른 거면 뭐든 공정하다고 간주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기심을 억제하는 법을 배우는 건 공정과는 다르다.--- p.133

아이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라고 가르치면서 그것을 공정으로 부르는 것은 좋게 말하면 혼란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기다. 이와 비슷한 속임수로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가르치면서 그 열린 마음을 ‘공정성’의 미덕이라고 잘못 부르는 것이 있다. 서로 다른 이 두 가지 가치를 혼동하는 일이 어찌나 흔한지 이를 비판이라도
할라치면 금세 편견, 차별, 인종 차별, 성 차별, 편협이라는 혐의를 뒤집어쓴다. 나는 매우 좋아하는 대상이 따로 있는 것과 차이에 마음을 여는 것은 상호 배타적인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p.138

사회심리학자 얀 빌렘 반 프로이옌(Jan-Willem van Prooijen)은 “공정성 판단은 대부분의 사람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근거한다.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어떤 상황이 좋거나 나쁘다고 느끼며 그 도덕적 정서에 기초해 주어진 상황이 공정한지 불공정한지 결정을 내린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도덕적 문제를 평가하며 따라서 “사람들이 내리는 공정성 판단은 특정 상황을 좋거나 나쁘다고 느끼는 정도에 근거한다는 사실이 도출된다”고 말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전혀 시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불공정하다고 느끼거나 불공평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의 도덕적 확신을 돌아볼 때(또한 실행할 때)는 어쩐 일인지 이처럼 중요한 주관적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p.153

실제로 사회적 가치의 위계질서를 만들어내는 편애는 그 과정에서 번번이 능력과 탁월함을 무시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이런저런 일에서 최고거나 능력이 가장 좋아서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 분야의 거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또 내가 그들에게 공감하기 때문이다.--- p.159

기회와 결과를 하나의 과정으로 취급하면 선호와 편견이 같다는 근거 없는 등식은 엎어진다. 총애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편견에 좌우되진 않기 때문이다. 우정의 경우 가능하면 널리 친구를 찾도록 장려해야 하지만(인종이나 성, 계급 같은 건 가리지 말고), 그 결과로 얻는 친구는 훨씬 작은 집단이 될 것이다. 교우관계에서 차별이 등장하는 때는 오로지 편견을 가지고(pre-judicare) 친구 후보자를 고르는 순간뿐이다. 겪어보고 판단하는 것은(post-judice) 정당한 선호지 편견이 아니다.--- p.163

편애의 친밀함은 개인의 성격을 윤리학의 전면으로 다시 가져온다. 아이에게 보편적인 도덕규범이 담긴 규범집을 준다고 아이가 너그럽거나 용감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부모나 보호자가 너그러움을 비롯해 다른 덕목들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p.268

우리가 일반적으로 ‘공정’이라는 말을 쓰는 자리에 자선이라는 말을, 더 중요하게는 자선 행동을 넣더라도 많은 사람이 원하는 도덕적 향상은 이뤄진다. 불우한 사람들의 형편이 전보다 나아진다는 의미다. 자선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운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 그런데 이런 도덕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공정은 아니다. 평등 추구도 아니다. 이는 친절이고 선의이며 또 ‘편애’를 조금 베푼(이 경우에는 남에게) 것이다.--- p.270

점령 운동의 저변에 자리 잡은 불만 대상은 불공정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성공을 물질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공동체와 창의성,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의식이다. 비록 부패와 권력 남용이 불만사항 목록의 위쪽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사실 주택 문제나 취업 걱정이 없는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 더 많은 공동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학비 융자금 같은 빚 걱정 탈피,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의미 있는 인생에서 소외되지 않는 삶(극심한 생존경쟁은 가족관계나 친구관계도 금이 가게 하니까)을 원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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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책이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까칠한 그의 어법은 일반 철학책처럼 무겁지 않다. 오직 ‘공정’만이 정의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배리 슈워츠 (사회심리학자,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공저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공정하게 군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풍부한 경험과 납득할 만한 학문적 증거로 편애하는 인간에 대한 진실을 보여줘 반갑다. 그렇다면 불공정한 세상에서 도덕과 정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방법을 보여주며 평등 강박에 빠진 사회를 통째로 개종시키려 한다.
마이클 셔머 (『믿음의 탄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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