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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파는 가게

소원을 파는 가게

라임 어린이 문학-35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9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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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98g | 153*225*9mm
ISBN13 9791189208509
ISBN10 118920850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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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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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눈을 꼭 감고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적갈색 털의 커다란 개가 내 뒤에 서 있다, 튼실하고 멋진 꼬리를 우아하게 흔들면서…….
“물어, 킹!”
맥스가 작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킹이 큰 소리로 컹컹 짖으며 복도로 달려 나갔다. 그러고는 화장실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던 빨간 머리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녀석이 바닥에 벌러덩 넘어지자, 킹은 앞발로 가슴팍을 밟고서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얼굴이 새햐얗게 질린 빨간 머리는 꿈쩍도 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졸개들은 진작에 도망가고 없었다.

맥스는 화장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빨간 머리를 가소롭게 쳐다보는 모습까지 상상을 했다.
“그만.”
맥스가 나직이 속삭였다. 킹은 위풍당당하게 걸어와 맥스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날카로운 이 사이에 청바지 조각이 끼여 있었다. 빨간 머리, 아니, 겁쟁이 녀석은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엉엉 울면서 교실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맥스는 젖은 손을 탁탁 털어 겉옷에 쓱쓱 문질러 닦은 다음, 킹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맥스는 더 이상 패배자도, 겁쟁이도 아니었다.
--- p.11~12

“소원 하나에 얼마인데요?”
맥스가 물었다. 진짜 소원은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아마도 엄청 비싸지 않을까? 여태까지 모아 놓은 용돈을 전부 합쳐도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빙긋 웃었다. 마치 맥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네 주머니 안에는 이미 소원을 살 만큼의 돈이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맥스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고서 깜짝 놀랐다. 빳빳한 초록색 지폐가 석 장이나 들어 있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돈을 꺼내자 할아버지가 손으로 받아 들었다.
“이거면 충분해.”
그러고는 작은 금고의 자물쇠에 열쇠를 꽂았다. 금고 서랍을 여는 소리가 ‘딸각’ 하고 울렸다. 맥스는 씩 웃었다. 소원 하나에 삼만 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게다가 상상의 돈으로 진짜 소원을 살 수 있다니!

할아버지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맥스를 바라보았다. 덥수룩하고 하얀 눈썹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렸다.
“소원을 비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야. 대답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아주 신중하게! 자, 네 소원은 무엇이지?”
소원을 비는 게 어렵다고? 말도 안 돼! 맥스에게 그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었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번 생각했으니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간절히 바라 온 소원이었다. 맥스는 가게 밖에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킹을 떠올렸다. 그리고 눈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말했다.
“전…… 살아 있는 진짜 강아지를 갖고 싶어요.”
--- p.32~33

맥스는 속으로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온 동네를 다 둘러본다고 해도 절대 래티를 찾을 수 없을 거다.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산 소원은 ‘보장’되니까. 하지만 폴리와 아주머니에게 차마 그렇게는 말할 수 없어서, 일단 두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아주머니는 폴리와 같이 길 건너편을 살펴볼 테니, 맥스더러는 반대쪽 골목으로 가 보라고 했다. 맥스는 골목길을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래티를 찾아야 한다는 의욕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이대로 걸으면 슈퍼마켓을 지나 골동품 가게외 샌드위치 가게가 나올 것이다. 맥스는 이탈리아 식당이 보이기 전에 되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디! 골디!”

건너편에서 폴리와 아주머니가 래티를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맥스는 래티를 부르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 두어 명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꾀죄죄하고 조그만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기는 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아무도 못 본 게 당연한 일이었다.
엉엉 우는 폴리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며칠만 지나면 모두 괜찮아질 거다. 래티가 사라진 게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것만큼 나쁜 일은 아니니까. 아빠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뒤,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것만큼 나쁜 일도 아니니까.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빌기 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 p.93~9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변기에 빠진 도시락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맥스네 가족. 맥스는 새 학교를 다니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 학교에도 맥스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있는 거다. 전학 첫날부터 빨간 머리의 닉 일당이 복도를 지나가려는 맥스를 가로막고는 다짜고짜 도시락을 빼앗는다. 맥스는 화가 나지만, 녀석들의 덩치가 훨씬 더 큰 데다 머릿수까지 차이가 나서 차마 덤벼들 수가 없다. 대신 맥스는 눈을 감고 상상한다. 커다랗고 늠름한 나만의 강아지 킹이 녀석들을 흠씬 혼내 주는 통쾌한 상상 말이다!

소원을 파는 가게
어느 날, 맥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상을 하던 중 수상한 가게를 맞닥뜨린다. ‘소원을 파는 가게?’ 호기심이 생긴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머리가 하얗고 눈썹이 지렁이처럼 두툼한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 신기한 가게에선 상상의 돈만 있으면 어떤 소원이든 살 수 있고, 그 소원은 무조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 할아버지는 소원은 무척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 빌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맥스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머릿속에 킹을 떠올리면서 소원을 말한다.

애프터서비스 사절!
며칠 뒤, 정말로 맥스에게 강아지가 생긴다. 늠름하고 멋진 킹이 아니라, 못생긴 데다 작고 누리끼리한 게 쥐처럼 생긴 강아지가……. 그런데 이 녀석, 래티는 말도 무지하게 안 듣는 최악의 강아지였다. 산책을 나갈 때마다 사방팔방으로 뛰어 나가려 하고, 집 안을 쉴 새 없이 난장판으로 어질러 놓는다. 결국 참지 못하고 화가 난 맥스는 다시 소원을 파는 가게에 가서 래티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웬걸! 소원을 빌자마자 진짜로 래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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