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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으로 핀 꽃

제 이름으로 핀 꽃

빛나는 시 100인선-08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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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135*195*20mm
ISBN13 9791160841220
ISBN10 11608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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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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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은 드문 것
익은 고구마 속살처럼
무르고 달달한 마음으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껴안으면
작은 행복이 되는 거다

삶이란 정답이 없는 시험지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생각 없는 삶은 사는 대로 쫓아가게 된다
해, 달, 지구처럼 둥글게 머물다
제 이름으로 피는 꽃
곱게 있다가 시들어야 되지 않을까
--- 「제 이름으로 핀 꽃」중에서

찾기 힘들거든
가까운 제 몸에서 보아라
발가락 손가락이 다 있고
그걸 볼 수 있는 성한 눈을 가진 것만도
여간 행복하지 않는가

퍼붓듯 내리는 비도
잘못 놓으면 담을 수 없고
가랑비라도 잘 놓인 그릇엔 담을 수 있듯
마음속에 담아 데리고 있어야 행복인 거다
--- 「행복은 데리고 있는 것」중에서

사랑은 체면도 국경도 없이
이루어 나가는 것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에 진정이 찼다면
떨어진 거리 따위는 상관없다
저승 먼저 간 사람을
마음의 다리 놓고 재회를 고대하면서
영원한 사랑 이어가는 이도 있다
--- 「사랑이란 것」중에서

한 삽씩 덮어지는 흙 속에서
아버지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왜 엉엉 울지 못했는지

이제 와서 눈물
몇 바가지를 흘려 봐도
후회는 가실 수가 없다
--- 「아버지 묻히던 날」중에서

서로 가슴 한편에 믿음의 집 지어
서로에게 문 열어두고
사랑 넘치게 사는 걸 보여다오
그게 바라는 더 없는 소망이란다

이제 두 사람 앞에는
하나의 인생만이 있는 거다
세월 다 쓸 때까지 간직해다오
두 사람이 한 사람이고,
한 사람이 두 사람이라는 것을
--- 「원앙 한 쌍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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