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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올레, 사랑을 만나다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강제윤 글,사진
예담 2010.06.14.
판매자
라르크
판매자 평가 3 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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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제주를 뼛속까지 사랑하는 떠돌이 시인
프롤로그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01 내 안에 들어온 제주올레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산보를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폭풍의 화가 변시지|노화백의 사랑|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흰 동백 피었다 지네|비구니 스님들 올레길에 취하다|서귀포의 밤

02 올레길 위의 사랑
여행자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가파도의 로미오와 줄리엣|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17년을 기다린 사랑|올레 교감 선생님 ‘한산도’의 봄|올레길에서 만난 집시 유퉁|사랑이 불치병인 까닭

03 올레, 사람 사이로 흐르다
한 사랑을 잃고 더 많은 사랑을 얻다|제주올레를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서귀포 라 트라비아타|올레길에서 만난 이방인들|길이 된 사람|춘자싸롱

04 사색의 숲을 거닐다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 개의 눈 만 개의 목숨|생명에 대한 예의|삶의 본질은 죽이는 것과 먹는 것|지구의 마지막 세대인 것처럼|태고의 힘 비양도|바위에 갇힌 자들|왕은 숲으로 갔다

05 제주 속으로 들어가다
이승에 집을 두고 저승에 직장을 두고|슬픔의 다크 올레|내 슬픈 경주마들|신들의 로맨스|살려줍서 살려줍서|바람과 돌의 나라|모슬포 과부탄|지구는 수구다

저자 소개1

강제윤

시인, 섬 활동가. 섬을 기록하며 섬 주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를 설립한 뒤 지심도에서는 거제시가 관광 개발을 이유로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려는 시도를 막고 영구 거주 권리를 보장받게 했다. 관매도에서는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폐교를 진도군이 대명콘도에 매각하려던 시도를 저지하고 주민 자산으로 지켰다. 백령도에서는 잘못된 간척으로 썩어가는 천연기념물 사곶해변 지키기 운동을 해 문화재청의 역학 조사를 이끌었다. 여서도에서는 300년 된 문화재급 돌담을 허물고 도로를 내려던 여서도 주민을 설득해 돌담을 지켰다. 울릉도에서는 마이삭, 하이선 등 연
시인, 섬 활동가. 섬을 기록하며 섬 주민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를 설립한 뒤 지심도에서는 거제시가 관광 개발을 이유로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려는 시도를 막고 영구 거주 권리를 보장받게 했다. 관매도에서는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폐교를 진도군이 대명콘도에 매각하려던 시도를 저지하고 주민 자산으로 지켰다. 백령도에서는 잘못된 간척으로 썩어가는 천연기념물 사곶해변 지키기 운동을 해 문화재청의 역학 조사를 이끌었다. 여서도에서는 300년 된 문화재급 돌담을 허물고 도로를 내려던 여서도 주민을 설득해 돌담을 지켰다.

울릉도에서는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한 데도 외면받던 섬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도록 했으며, 몇 년째 표류 중이던 전천후 여객선의 조기 취항을 도왔다. 또한 여객선이 끊길 위기에 처한 통영 수우도에 여객선이 다닐 수 있게 했고, 여객선이 없는 여수 추도에 여객선이 다니도록 도왔다.

최근에는 전국 섬에 흩어져 있는 걷기 길을 하나로 모으는 ‘백섬백길’ 프로젝트를 총괄해 관련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모든 국민이 섬 길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정부의 섬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제안해 국립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이끌었고, 설립위원과 초대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 인문학습원 ‘섬학교’를 세워 10년 동안 매월 1회씩 총 100회의 섬 답사를 진행해 섬 여행의 새 지평을 열었다. 현재는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섬 택리지』, 『당신에게, 섬』, 『섬을 걷다』,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 『입에 좋은 거 말고 몸에 좋은 거 먹어라』 등이 있다. 2017년 「섬 토속음식 레시피 채록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백 섬백길, 강제윤 사진전], [당신에게 섬], [섬나라 한국], [섬의 무늬]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다.

‘페이스북’ 개인 계정 https://www.facebook.com/jeyoon.kang.7
‘백섬백길’ 홈페이지 https://100seom.com/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80g | 141*195*30mm
ISBN13
9788959134472

책 속으로

길가의 풀의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연에 대해 다 안다고 자부하지만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체험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온갖 해찰을 부리며 걸어야 하리라. 올레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자.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 p.23~25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어떠한 조건이나 난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건 토착민이건 누구나 여행자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기도 하다. 조건에 대한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에 대한 사랑. 사내의 순정이 사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여행자와의 만남이었기에 가능했다.
--- p.97

오늘 섭지코지의 길에는 초원을 노닐던 발들은 사라지고 레스토랑 손님을 실은 전기자동차들만 유유히 질주하고 있다. 사업주는 이곳을 국내 최초의 친환경 해양리조트로 개발했다고 기만적인 언어로 선전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파괴하고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행위는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건축물일지라도 건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자연유산인 섭지코지를 파괴하고 들어선 저 건물들을 분명 제주의 재앙이다. 이제 나는 다시 섭지코지에 가지 않을 것이다.
--- p.233

제주 창조 여신인 설문대할망은 옥황상제의 셋째 딸이었고 거인이었다. 할망이 치마로 몇 번 흙을 날라다 만든 것이 한라산이다. 흙을 나르던 중 터진 치마 사이로 떨어져서 굳은 것이 오름이다. 할망의 나막신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간 흙덩이들도 오름이 되었다. 한라산이 너무 높아 봉우리를 꺾어 던졌더니 산방산이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할망의 빨래 바구니고 우도는 빨래판이다. 본래 우도는 제주 본섬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할망이 한번 오줌을 누자 흙이 쓸려나가 그 사이는 바다가 되었고 우도는 섬으로 떨어져 나갔다. 설문대할망이 백록담을 베개 삼아 누우면 허리가 고근산에 걸쳐지고 다리는 범섬에 닿았다. 이때 설문대할망의 발가락이 닿아 뚫린 구멍 두 개가 있다. 이 구멍은 범의 콧구멍을 닮았다 하여 ‘콧구멍’이라 부른다. 범섬의 두 동굴이다.

--- p.307~308

출판사 리뷰

올레, 사랑을 만나다
나그네, 사랑에 빠지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과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 저마다 나름의 사연을 안고 있다.
죽음으로 사랑을 지킨 여자 홍윤애, 원수 집안의 여자를 사랑한 가파도 이장, 17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사랑의 결실을 이룬 한 게스트하우스의 부부, 손목 한번 잡지 않고 5년을 기다려 사랑을 얻어낸 선장, 몽골 초원과 닮은 제주 땅을 사랑하는 몽골인 아내와 올레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배우 유퉁, 올레길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실연의 상처를 떨쳐버린 여행자 등…….

그들은 각기 다른 모양의 사연을 안고 올레길에 올랐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 모두 올레길 위에서 동일한 경험을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로 남아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올레길이 주는 희망과 사랑으로 새롭게 자기 자신을 채워낸 것이다. 그럼으로써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을 얻고, 절대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 그 길은 청년 시절 혁명가로, 인권운동가로 살고 고향 보길도에서 33일간의 단식으로 댐 건설을 막아내는 등 투사 이미지가 각인된 시인조차 ‘사랑’을 화두로 삼게 했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에는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진솔하고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제주의 바람과 향기를 사진보다 강렬하게 그림으로 담아낸 변시지 화백의 이야기, 올레길을 만든 또 한 사람 서동철 탐사대장의 파란만장한 삶, 캐나다에서 온 문학청년 데럴 쿠트의 제주 사랑, 허름한 30년 국숫집 춘자싸롱 주인 마담의 굴곡진 인생, 일제의 야만을 몸소 겪었다는 모슬포 감자 할머니의 이야기 등…….

저자는 제주에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보여준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제주와 제주 사람들에게도 지난한 일상과 뼈 시린 아픔이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하나 여전히 제주 사람들에 영향을 미치는 4.3항쟁, 개발과 관광이라는 미명 하에 훼손되는 제주의 순수성 등. 저자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올레길에서 만난 여행자와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한편, 마음 깊은 곳에 내재한 상처와 아픔을 위로해준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일상과 떠남, 사랑과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제주와 올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선 좀 더 느리게 걸어야 하리

저자는 올레길은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레길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올레길 여행이란 자연의 풍광을 온 몸으로 느끼고 올레로 자신을 채우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그곳을 걷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올레길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여행의 미덕이 아닐까.

한편 이 책에는 ‘연인이 걸으면 좋은 올레길’, ‘사색하며 걷기 좋은 올레길’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걸으면 좋을 법한 올레길을 소개한 지도가 수록되어 올레길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강제윤의 『올레, 사랑을 만나다』는 외지인의 눈에 비친 이국적인 제주 올레길의 풍광을 다루지도, 올레 여행을 더 즐겁고 맛있고 편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제주인보다도 더 제주의 아픈 역사에 깊이 공감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뼛속 깊이 사랑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눈길을 주지 않는다. 한 길 더 깊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들어가서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헤쳐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제주 올레길을 걷는다면, 당신은 아마도 제주 풍경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속살까지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저자 강제윤에게서는 바람의 냄새가 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는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 같다. 사람은 섬세하면서도 담대하고 문장은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대한민국의 모든 유인도 5백여 개를 다 걷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한곳에 열흘 이상 머물지 않았던 바람 같은 떠돌이가 1년 넘게 올레와 사랑에 빠진 치명적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나그네가 제대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서명숙 (『제주걷기여행』 저자, 제주올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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