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정갈한 문장
내가 문단에 갓 얼굴을 내밀었을 때, 대학의 문학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남영은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문단에 늦깎이로 등단한 남영은 작가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으며 저간의 삶을 반갑게 마주할 수 있었다. 수필의 주체는 작가 자신이다. 남영은 작가의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정갈한 문장의 행간에는 만나지 못했던 그간의 시간들이 성실하고 깨끗하고 사무치게 녹아있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녹록하지 않은 것일진대, 그는 슬기롭게 이기고 돌아왔다. 하물며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하는 데 이르러서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 권서각 (시인·수필가, 문학박사, 전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삶의 먹먹함’이 켜켜이 쌓여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남영은 작가에게는 가슴에 쌓아 두었던 먹먹한 경험들이 너무나 많은데 지금까지는 언어의 파편으로만 가슴을 찔렀다. 이제 이야기로 흘려보내는 그의 감동어린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삶을 다시 떠올리기를 바란다. 지난 시간들이 자신을 만든 것 못지않게 우리에게는 ‘지금 여기’도 중요하고 값지다. 작가의 일련의 글에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순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제는 타인에게 그 따뜻함을 흘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글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이다. ‘흘려보냄’으로 인하여 이 세상의 여기저기에 들꽃이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신중 (시인, 중등교장)
장인의 손에서 빚어지는 도자기처럼
남영은 작가의 글은 읽기가 편하다. 자신의 삶을 소곤소곤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소박하고 진솔하여 정감이 간다. 수필적 사색보다는 개성 있는 생활 철학이 묻어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만의 문장 표현에는 인간적인 성품이 배어있어 감동이 일어난다. 마치 자서전을 읽는 기분이다. 또한 줄거리가 있는 구성이어서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그림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도 갖게 한다. 남영은 작가의 수필은 멋스럽다. 장인의 손에서 빚어지는 도자기처럼 능수능란하게, 언어의 퍼즐 맞추기가 잘 되어있다고나 할까? 또한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최상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대로 잘 버무리고 정성껏 요리해서 독자들에게 내 놓는다.
- 김홍은 (문학평론가·시인·수필가, 전 충북대학교 교수, 『푸른솔문학』 발행인)
겨울이 비워 둔 자연의 여백을 싱그러운 초목으로 채우기 시작
남영은 작가는 자신의 ‘Being’을 모아 한 권의 수필집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Being’은 삶 그 자체이다. 사람은 이렇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고 키워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남영은 작가의 글은, 마치 겨울이 비워 둔 자연의 여백을 싱그러운 초목으로 채우기 시작하는 봄날과도 같다. 총 5부의 글모음 속에는 유년의 뜨락, 교사의 뜨락, 가족의 뜨락, 사색의 뜨락, 봉사의 뜨락이 있다. 삶을 아름다운 글로 엮어 만든 뜨락에는 아픔이 있고 연민이 있고 사랑이 있고 꿈이 있다. 작가는 친구 부부의 가택 ‘어사이재於斯已齋’에서 2주 동안 머무르며 35년간 놓고 있던 펜을 다시 들게 되었다고 했다. ‘손톱만큼 작고 노란 꽃에서부터 얼굴만큼 큰 빨간 꽃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꽃들이 가득하다.’는 ‘볍씨정원’에서 퍼 올린 남영은 작가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웠던 벗처럼 반갑고 정겹다.
- 장재현 (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전 중등교장)
고결한 영혼의 보고
남영은 작가의 수필집 『우리의 사랑법』은 고결한 영혼의 보고이다. 그의 수필을 읽고 있노라면 수필을 ‘평범한 문장으로 쓰는 비전문성의 장르’라고 말할 수 없다. 온화한 바탕에 약간은 익살스러운 해학과 재치가 수필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남영은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자존감이 높다. 그래서 유년의 다양한 경험부터 교사생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생명경외사상, 그리고 봉사와 사회적 현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문학적 영역은 넓혀져 있다. 이로써 작가가 독특한 개성으로 새로움에 도전하면서 문학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등단 작품을 시작으로 그동안 써온 글들을 쭉 보아오면서, 이처럼 적재적소의 알맞은 단어와 다양한 소재로 능수능란하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장인의 손에서 빚어진 예술품을 감상하듯, 노련한 문장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좋은 수필집 한 권을 독자들께 강력히 권해 드린다.
- 카타리나 (문학평론가·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문학 秀』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