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사상계》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여1975년 제2회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허무집》《빈자일기》《소리집》《풀잎》 등의 시집과 《추억제》《도시의 아이들》《시인수첩》《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등의 산문집이 있다. 번역서로는 칼릴 지브란의 《영혼의 거울》, 핀의 《안나 이야기》등이 있다.
노동이란 보이게 된 사랑. 그대들 만일 사랑으로 일할 수 없고 다만 혐오로써 일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그대들은 일을 버리고 신전 앞에 앉아 기쁨으로 일하는 이들에게 구걸이나 하는 게 나으리라. - 44쪽
그대들 친구와 헤어질 때에도 슬퍼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대들 친구에게서 가장 사랑하는 점, 그것은 그가 없을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에. 마치 산을 오르는 이에게 산은 벌판에서 더욱 선명히 보이듯이. - 93쪽
미란 거룩한 제 얼굴을 덮고 있는 베일을 걷어 버린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대들은 삶이면서 또한 베일. 미는 홀로 거울 속을 응시하고 있는 영원이다. 하지만 그대들은 영원이면서 또한 거울인 것을. - 120쪽
그대들 나날의 삶이야말로 그대들의 사원이며 종교인 것. 그곳으로 갈 때마다 그대들 그대들의 전부를 가지고 가라. …… 그대들 만약 신을 알고자 한다면, 수수께끼의 풀이자가 되려 하지 마라. 차라리 그대들의 주위를 둘러 보라. 그러면 그대들은 그분이 그대들의 아이들과 놀고 계심을 보리라. - 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