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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향사설 麥鄕肆說

맥향사설 麥鄕肆說

: 저 강 건너 마을, 숲에서 퍼온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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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2*224*30mm
ISBN13 9791197099809
ISBN10 119709980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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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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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국어 교과서를 새로 받았고, 거기에 수필 「보리」가 실려 있었다. 그 수필은 내가 처음 접한 문학작품으로 내겐 첫 경험이었다. “너는 차가운 땅속에서 겨울을 자라 왔다.”로 시작하는 굳세고 힘찬 이 문장과 이 글…. 나중에 글쓴이의 이름을 알았지만 읽고 또 읽었다
--- p.21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소위 태백과 소백 양백지간 경상도 비산비야(非山非野) 지역의 산골이다. 아침에 일어나 초가집의 작은 문을 열면, 눈앞으로 구릉지와 야산 비탈과 길다란 밭이 보였고, 이른 봄에는 아지랑이, 훈풍 부는 오월에는 풋보리 물결이 일렁였다. 또 내 고향은 모내기 직전 푸른 보리 동산과 가을의 별난 단풍이 있고, 첫눈 내리는 이맘때면 동네 옆 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운동장 가운데로 노루들이 겅중겅중 뛰며, 소풍을 오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고향 마을에서 푸른 보리 물결치는 오월의 들판을 가장 좋아했다.
--- p.25

순전히 내 경험으로 보리그림 하면 보리밭 화가 지향(芝香) 이숙자 화백이 떠오른다. 어느 해던가 서울 모 백화점 갤러리에서 처음 이작가의 대작 보리밭 그림을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그림에 미욱했던 나는 “그림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 p.32

담당 의사가 말했다. “금이 간 뼈는 세월이 약입니다. ”아내는 일주일 후 퇴원을 했고, 난 그길로 전업주부를 체험하기 시작했으며, 날수가 벌써 달포가 되었다. 아내를 위해 휠체어 운전병도 됐다. 요 며칠 새, 반성도 한다.
“지난 50년, 아내 덕에 얼마나 편하게 살았던가!”
--- p.44

나는 교단을 나온 후, 궁궐지킴이 봉사활동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에서 활동 20주년 축하잔치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몇 주 전 연락이 왔다. 게다가 자축시까지 써내라는 과제까지 주었다. 어제 5시 명륜동 유림회관에 갔다. 순서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예전처럼 종이 한 장. 누가 대독하는 줄 알았는데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 한 분이 나와서 예쁜 패하나에 쓰여진 문구를 읽고, 그것을 내게 건네준다, 문화재청장, 거기에다 낮은 톤으로 축시 잘 읽었단다. 상삼요 중 마지막 구절이 생각났다. 뇌물 말고(내게 뇌물을 줄 사람도 없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예쁘더라. 어쩜 나도 속절없는 꼰대. 노삼추(老三醜)에 들었는가 보다. 내가 햇수로 20년간 궁궐해설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정말 뭘 했나? 반성문을 다시 쓴다. 그저 신발 너댓 컬레 닳게 한 것뿐인데…. 그보다 궁궐을 매개로 맺은 인연들을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간만에 웃고 참 좋았다
--- p.52~53

연은 우리가 알고 가까이해야 할 꽃임이 분명하다, 정말 연과 친한 이는 늦은 밤, 연꽃 벙그는그 소릴 들어야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했거늘 …. 그럴 수 없으니 난 3등에 수준의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 일전에 내가 사는 집, 뒷길 국수집에 들렸더니, 차림표 옆 벽에 매직펜으로 쓴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삽시다. ”그래요. 이런 날은 서늘한 연엽주(蓮葉酒) 한잔 벽통배로 빨았으면 더더욱 좋겠지만 …. 그제에 입추도 지나고 오늘이 말복, 처서가 보름 안짝이니 덥다. 뭐 "그러려니 하면서" 견뎌 봐야겠다
--- p.56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숲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TV에서는 동유럽의 정치 상황을 시가전 그림을 이용해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람이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이 있는 그 그림 속에서 동유럽의 정치 상황에 관한 궁금함이나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서 전해져 오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보다는 그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가로수는 무슨 나무일까? 기하학적으로 설계가 잘 된 정원에 있는 화려한 꽃들의 이름은 무엇일까? 이런 것들이 더 궁금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당시 나의 상태는 반은 돌았다고 해야 하겠다.
--- p.182

“나는 숲과 사랑에 빠졌다. 고로 내가 이렇게 아는체하며 늘어놓은 말은 내가 숲과 나무를 이야기하는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고, 숲과 나무 자연을 이야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숲 해설 초창기, 강원도 둔내에 있는 청태산 휴양림에서 고정해설을 했었다. 이 때 수원에서 온 M여고 2, 3학년을 대상으로 2주일 동안 숲속 여행을 진행했다. 서울집에서 행사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반이었다. 당시 영동고속도로는 왕복 이차선이었다. 그여름, 아침에는 햇살을 바로 받으며 행사장으로 가고, 오후에는 지는 해를 마주하며 귀가를 했다. 이때 나의 얼굴은 희멀끔하고 훤칠했다. 지금까지도 되돌릴 수 없는 정도로 나의 얼굴을 깜상으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 생각해도 이때가 즐거웠다.
--- p.183

좋은 책을 소개하는 것은 좋은 친구를 소개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말할 것도 없이 한 권의 책이 한 인생의 삶에 변곡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소박한 문청이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5.16쿠데타 이후 읽은 유달영 선생의 『유토피아의 원시림』이란 책 한 권이 내 삶의 화살표를 바꿔놓았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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