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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최영재 | 알마 | 2013년 06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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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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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406g | 153*210*20mm
ISBN13 9788994963891
ISBN10 8994963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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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영재
외부 필진을 맡고 있는 〈딴지일보〉에서는 ‘춘심애비’라는 이름으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인디밴드 ‘제8극장’과 ‘일단은 준석이들’에서는 ‘miiruu’라는 이름으로, 기획 이사로 일하고 있는 IT기업 ㈜티그레이프에서는 ‘최영재’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야후코리아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일했다. 그동안 인디레이블을 설립하기도 했고,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광고음악을 제작하면서 인디음악 및 EDM(Electronic Dance Music) 프로듀싱도 병행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등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삶의 궤적을 그리는 중이다. 그 와중에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출간되면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추가되는 작금의 현실을 본인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981년생이며 말이 어눌하다. 그리고 ‘춘심’이라는 이름의 검은색 푸들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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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라는 과정도 인생의 다른 중요한 시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작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와 그 변화의 다양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지만, 막상 시작한 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삶이다. 지금 어떤 고딩이 이과로 진학할지 문과로 진학할지 고민하고 있다든가, 어떤 입시생이 좋은 대학의 낮은 과를 갈지, 좀 덜 좋은 대학의 높은 과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치자. 너무 고민이 돼서 밥도 못 먹고 살이 쪽쪽 빠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그 마음을 공감은 하겠지만 꽤나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왜? 그 정도로 삶을 뒤흔들 문제가 아닐뿐더러, 한번 선택하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도박도 아니니까.
이렇게 대부분의 중요한 선택은 이미 경험한 자와 이제 선택해야 하는 자사이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덧붙여 취업이라는 것의 또다른 특징이 있다. 취업의 세계에서는 이미 경험한 자와 이제 선택해야 하는 자 사이에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대학 선배는 후배에게 술을 강요하거나 심부름을 시킬 순 있어도, 신입생 면접을 보거나 학점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취업은 아주 직접적으로 일종의 직장 선배가 여러분을 면접 보고, 심사하고, 평가한다. 그러므로 이 시각의 차이, 그러니까 경험한 자와 시작하려는 자가 가지고 있는 ‘취업’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좀더 면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그 원인을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그것을 경험한 자와 시작하려는 자 간에 의식적 괴리가 크다면, 그것은 그 사안의 중요성이 오랫동안 이미 경험한 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그 사안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중요성을 강요당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관점을 갖게 되고, 그 관점은 실제 경험을 하고 나서 갖게 되는 관점과 다르다는 거다. 생각해보면 중딩, 고딩들은 대학생만 되면 세상이 다 자신의 것이 될 것 같은 환상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첫 섹스를 하기 전의 젊은이들도 그렇고 말이다.--- p.23 「1장 뻔해서 어려운 질문」

여러분의 머릿속에 직업체계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으신가?
이미 직종이 정해져 있는 특수전공자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직업체계가 바로 여러분이 선택할 직업들의 보기가 될 게다. 만약 공대생이라면 그나마 좀 적은 범위 안에서 분류가 되겠지만, 만약 다소 애매하다고 일컬어지는 문과생이라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류체계가 실제 사회의 구조와 얼마나 유사한지에 따라 취업 후 느낄 좌절감이나 만족감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아직 직종 전설을 깨지 못하고 ‘문과는 금융계가 갑이지’라고 생각한다면 현실과 무척 괴리가 클 것이다. ‘금융계’가 뭔가. 돈을 직접 굴리는 딜러? 금융상품을 팔아야 하는 IB파트너? 회계사? 보험계리사? 그렇다면 음료수 만드는 회사에서 이익잉여금으로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 금융상품을 평가하고 구매해야 하는 사람과 메이저 은행에서 VIP 고객과 점심을 먹으며 고객을 관리하는 은행원 중 누가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금융계’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가.
선배들과 종종 만나면 ‘이런 회사인 줄 알았는데 저렇더라’ ‘어떤 직업인 줄 알았는데 완전 다르더라’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물론 그런 괴리가 100퍼센트 직종 전설 때문만은 아니지만, 기존의 직업 분류가 실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담은 계속 생성된다. 그렇다면 바로 그 ‘실제’라는 게 어떤지 생각해보겠다.

가장 작은 단위의 회사를 생각해보자. 혼자서 하는 붕어빵 장사가 있다고 치자. 붕어빵 장사를 하려면 무엇보다 ‘붕어빵을 팔자’는 선택이 가장 먼저다. 아마도 붕어빵 기계를 사는 비용, 재료비, 유지비, 붕어빵 한 개당 이윤, 예상되는 판매량 등을 계산해서 총 예상 이윤이 호떡이나 솜사탕보다 높은 경우 붕어빵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붕어빵으로 결정하면 어디서 팔지, 재료는 어디서 떼어 올지, 재료 배합은 어떤 비율로 하고, 굽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와 같은 세세한 계획을 짠다. 그러고 나서 어떤 장소에서 계획에 따라 붕어빵을 만들어 판다.
붕어빵을 팔고 번 돈을 그냥 쓰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마도 같은 골목에 있는 다른 붕어빵 장사와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붕어빵에 이름을 붙이거나 뭔가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옆집 붕어빵이 더 잘 팔린다면 그 원인이 붕어빵 맛 때문인지, 길목의 차이 때문인지, 옆집 아저씨의 인상이 더 좋기 때문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혹시 절대적인 이윤이 너무 적다면, 판매량도 올리고 한 개당 이윤을 높이기 위해 재료를 한 번에 많이 살지, 더 싼 재료로 바꿀지도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pp.42-44 「2장 현실적으로 직업을 탐색하자」

역할과 함께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특정 업종에 대한 환상은 깨는 게 좋다. 물론 업종에 따라 연봉테이블이나 근속 예상 기간이 다른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의 히치하이커들은 연봉과 고용안정성에 너무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들어본 경험이 매우 적은 데다가 자신의 적성과 전혀 맞지 않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자신의 취향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모든 걸 열심히 해야만 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뭐든지 그럭저럭 잘 해내는 적응력을 갖게 되었다. 수학이 정말 안 맞는 사람도 살아남기 위해 꾸역꾸역 수학 성적을 높이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으면서도 일이 덜 힘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여러 과목을 모두 잘해야 하는 학교와 달리 직장에서는 자신이 맡은 일 하나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업종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일단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나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되도록 그걸 유지하는 게 좋다. 그러한 선택은 자연스럽게 삶에서 우러나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나 관심사, 가치관이 맞아떨어져서 그런 생각을 가졌을 수 있겠다.
만약 그런 게 없거나 그냥 부모님이 금융 관련 일을 하라고 해서 금융 쪽 일을 하고 싶은 거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다. 모두에겐 조금씩의 ‘오타쿠’ 기질이 있다. 자신의 오타쿠 기질이 어느 쪽을 향해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쉽게 풀릴 수 있다. 오타쿠 기질이 있다는 건 그쪽 세계가 어떻게든 자신과 맞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것저것 알아보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얘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일을 훨씬 잘할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pp.70-71 「3장 자신을 평가하고 직업을 선택하자」

서류 전형이 소개팅의 주선 단계라면, 면접은 그 주선이 성사된 후 실제로 벌어지는 물리적 만남에 해당한다. 실제로 그 혹은 그녀를 처음으로 만나는 상황인 것이다. 이 만남에서 여러분은 마치 오디션을 보듯이 내 매력만 보여주고 끝낼 리 없다. 상대방의 매력과 단점을 최대한 찾아내야 한다. 오해를 깨야 한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마치 무조건 붙어야 하는 오디션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건 소개팅이다. 여러분의 장점만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여러분도 상대방의 장단점도 찾아내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어떤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만 고민하는 건 반쪽짜리 준비다. 그 회사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할지, 어떤 면을 알아볼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어떤 이성을 처음 만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꼭 소개팅이 아니어도 좋다. 둘 다 연애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그 둘 사이의 대화는 매우 복합적이다. ‘저쪽에서 어떤 질문을 하는가’ ‘그 질문을 어떤 태도로 하는가’라는 문제는 나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는 행위임과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내가 알아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단적으로 “좋아하는 체위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건 실제로 좋아하는 체위를 물어보려는 목적을 지닌 질문자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아, 이 인간은 엄청나게 밝히는구나’라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피질문자의 도구로도 작동한다.--- p.94 「4장 채용담당자를 꼬셔라」

여러분도 중고딩 때 교복을 줄여 입고 잔소리를 들으며 자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요즘 중고딩들이 하는 짓들 보면서 “요즘 애들은 진짜 개념이 없다”는 소리를 하지 않나. 똑같다. 세대나 위치에 따라 각자의 입장이 있다.
어리고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나이 든 선배들이 찌들어 보이는 것이고, 반대로 선배들은 어린 후배들이 철부지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까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여러분이 자신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여러분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든 것을 ‘비정상’으로 선을 긋는 순간, 세대 차이라는 순환은 계속된다.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란다.
모든 차이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자가 당연히 그걸 외면하는 자에 비해 차이를 극복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 여러분이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일단 선배들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업무는 그 업무를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의 총합이고, 그런 노하우들은 업계, 회사, 부서, 관리자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다양한 노하우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선배들은 여러분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게 선배들이 기대하는 것, 그리고 우려하는 것은 뭘까?--- pp.104-105 「5장 직장 선배들은 신입사원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엄청 복잡한 직급체계. 흔히 직위, 직급, 직책은 각각 다르다고 한다. 문제는 직급체계 자체도 회사마다 다르고 직위, 직급, 직책 간의 ‘차이’마저도 다르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회사에서는 “야, 팀장이 직급이야? 직책이지!”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회사에서는 “야, 팀장이 직책이야? 직급이지!”라고 한다. 만약 둘 중 하나가 당연하게 생각된다면, 당신은 그냥 그런 회사만 알고 있는 거다. 이 체계는 회사마다 무척 다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보시라.
사실 회사마다 체계를 모두 통일해야 할 의무 따위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흐름은 있다. 그걸 짚어보자.

어떤 회사는 계장이 사원과 대리 사이에 있고, 어떤 회사는 계장이 대리와 과장 사이에 있다. 또 어떤 회사는 팀장이 부장과 이사 사이에 있고, 어떤 회사는 팀장이 과장과 차장 사이에 있기도 하다. 또 어떤 회사에서는 팀장이라는 개념을 위의 직급과는 관계없는 ‘직책’으로 보기 때문에 대리가 팀장이 될 수도 있고 부장이 팀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장이라는 직책은 참으로 마법과 같은 직함이어서 어떤 경우는 사장의 나이가 좀 어릴 때, 명함에 ‘대표 이사’라고 붙이기가 좀 거시기해서 그냥 실장이라고 쓰기도 하며, 어떤 회사는 과장과 차장 사이에 실장이 있기도 하고, 부사장급이 실장이 되기도 한다. 정말 아무 데나 갖다 붙이고 싶을 때 붙이는 게 바로 ‘실장’이 되겠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실장인 거다. 실장이라는 직함만으로는 아무런 추측도 할 수 없어서 참으로 ‘가제트 만능 팔’스러운 직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pp.123-124 「6장 신입사원들아, Know your comrades!」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우리는 ‘나’라는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라든가 성과나 업적 같은 자아실현의 가치에 신경을 쓰며 산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다른 사람들과 내가 함께 존재하는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위에서 언급했던 사회적 관계라는 것이 형성된다.
아무리 내가 먹고사는 것만 신경 쓰고 싶어도, 혹은 자신의 미래와 인생의 만족만 신경 쓰고 싶어도, 혹은 회사의 건전한 현금 흐름과 낙관적인 매출 구조를 만드는 데에만 신경 쓰고 싶어도 불가피하게 이미 형성되어 있는 ‘다른 임직원들과의 관계’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직장 안의 사회적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혹은 나와 회사 중 한쪽에 피해를 준다.
그렇다. 사내 정치 따위 신경 쓰기 싫어도 그게 잘 안 된다는 얘기를 거창하게 한 것이다.
여러분은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처럼 사회적으로 성과를 내거나 조나단 아이브처럼 세상을 바꾸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을 것이다. 그 이외의 시시콜콜한 사내 정치 따위는 신경 쓰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 그게 잘 안 된다.
물론 나도 안다. 아직 취업을 못했거나 아니면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20~30대 초반의 여러분이 벌써부터 사내 정치를 염두에 두는 건 주방 인력이 휴무 중인데 김칫국을 드링킹하는 것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냥 한번 정도 미리 맛보면 나중에 그 냄새만 맡아도 그 존재를 인지할 수 있듯이, 그냥 쭉 보시라. 언젠가 요긴하게 쓰이는 데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해주지 않는 얘기니까.--- pp.146-147 「7장 사내 정치학 개론 마스터하기」

선수라는 개념을 좀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바라보자. 선수라는 건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말한다. 다만 아직 학술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일반화된 정의가 없을 뿐이다. 뭔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없기 때문에 그냥 필드에서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단어인 셈이다. 딱히 누군가가 “너는 선수가 돼야 해”라고 콕 집어 지시하지 않더라도, 사회 전반에서 ‘일을 더 잘해라, 돈을 더 많이 벌어라, 명성을 더 드높여라’와 같은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그건 결국 이 현실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어떤 인재상을 향해 가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그 인재상을 통칭하는 ‘선수’가 되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가 선수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거나 정확한 개념이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가장 이상적인 인재상을 공유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선수라는 말을 그 인재상에 갖다 붙이는 것이다. 그 말이 꼭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수많은 처세서나 자기계발서는 그 이상적 인재상을 나름대로 정의하려 한다.
좀더 일반화시켜 말하자면, 결국 이 사회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은 더 잘하라는 무언의 종용을 당하는 순간 ‘선수 되기’를 요구받는 셈이다. 약간 오버해서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선수가 되기를 강요당하며 사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누구도 선수라는 것을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모든 인간들이 각각 자기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는 것이고, 누구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는 것이고, 누구는 뒤늦게 히딩크의 전략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pp.175-176 「8장 선수가 되는 법」

앞서 ‘역할’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붕어빵 장사 비유를 들었다. 이 비유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이라서 실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곤 한다. 특히 한 회사 내의 업무를 얘기할 때 매우 유용하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보증을 잘못 서서 빈털터리가 됐고, 경제생활이 불가한 부양가족이 있는 가장이다. 다음 달부터 최소한 300만 원의 수익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지 못하면 납치당해서 고기잡이배로 끌려가거나 죽을지도 모른다고 치자. 이런 극단적인 가정을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꼼꼼히 살피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여러분은 붕어빵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쳤다. 풀빵, 계란빵, 솜사탕 같은 여러 선택사항들 중에서 재료비 대비 수익 비율이라든가, 대중성을 고려해 붕어빵을 고른 것이다. 그 이후에도 여러분은 그냥 붕어빵으로 할지, 황금 잉어빵으로 할지, 미니 붕어빵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옵션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비로소 여러분은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 이때 선택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기대되는 수익이 얼마나 되느냐다. 당연히 기대수익의 비율에 그 확률을 곱한 ‘기대값’이 가장 높은 옵션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 단계를 보통 ‘상품기획’이라고 한다.
여러분이 그냥 순수한 붕어빵을 선택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다음에는 어느 길목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장사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충 시장 골목 어디쯤에서 해보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유동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그 사람들의 경제 수준이나 문화적 감성은 어떠한지, 주변에 경쟁자는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장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점심에는 어느 한 곳에서,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하나에 500원으로 할지, 세 개에 1,000원으로 할지 같은 길목의 특성이나 기대수익에 따라 가격도 결정해야 한다. 이는 이미 정해진 상품을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파는 것이 가장 기대수익이 높은가를 따지는 행위로 ‘전략기획’이라 부를 수 있겠다.--- pp.187-188 「9장 회사 내의 업무구조 파악하기」

거의 대부분의 사업은 다른 기업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협력관계는 기본적으로 돈과 가치를 교환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한다. 이때 돈 자체의 규모와 행위가 양측에 가져다주는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함으로써 어느 쪽이 갑이고 어느 쪽이 을인지 결정된다. 즉 미시적인 돈의 흐름이 아니라, 거시적인 돈의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처럼 팁 문화가 발달된 사회에서는 밥집에서 서빙을 하는 사람들이 손님들에게 무척 친절하다. 눈만 마주치면 필요한 게 없는지 물어보고, 나이가 어리든 많든 ‘sir’ 같은 존칭을 붙인다. 왜냐하면 그 손님들이 주는 팁이 없으면 먹고살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대기업은 국내 소비자를 호구로 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업이 국내 소비자들로
인해 유지되는 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로 인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즉 미국에서 서빙하는 직원에게 손님 개개인은 갑이지만, 국내에 있는 어떤 대기업에게 국내 소비자는 갑이 아닌 것이다.
이번에는 회사와 회사를 보자. 다시 휴대폰을 예로 들겠다. 휴대폰 하나에는 수없이 많은 부품과 기술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손으로 누르는 버튼부터 기본적인 소프트웨어까지, 하다못해 그 소프트웨어에 사용되는 서체까지도 말이다. 그 모든 걸 한 기업이 만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능하다 해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휴대폰 하나를 만드는 데에 협력한다.
이때 휴대폰 제조업체 입장에서 휴대폰에 사용되는 서체 정도는 사업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휴대폰의 설명서를 인쇄하는 업체도 그리 중요치 않다. 하지만 그 휴대폰이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다면, OS 자체는 엄청 중요해진다. 현재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OS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휴대폰 판매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폰트 제작업체나 설명서 인쇄업체는 갑이 아니지만, 구글은 갑인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뒤집어 생각해보자. 휴대폰 제조업체가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판매 시장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되면 구글 입장에서도 그 업체가 ‘나 안드로이드 안 써!’라고 해버리면 매출의 99퍼센트가 날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휴대폰 제조업체가 갑이 되는 것이다.
--- pp.218-219 「10장 회사 vs 회사, 갑 vs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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