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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한우와 2등급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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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한우와 2등급 우유

[ EPUB ]
휘은서 | 가하 | 2013년 06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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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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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1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1만자, 약 4.3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8896647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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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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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참아!
그녀는 눈 깜짝할 새에 그에게로 찰싹 달라붙고야 말았다. 매력적인 선으로 저녁 내내 자신을 유혹하던 그의 목에 두 팔을 휘감아버렸다. 돌연히 변한 그녀의 행동에 그가 눈망울을 활짝 연 채 놀란 숨을 들이켰다.
“무, 무슨…….”
“나 사실 학교도 일찍 안 들어갔고 생일도 진작 지났어요.”
그녀는 단숨에 거짓 구실을 털어내고서 탐나는 그의 입술을 온통 덮쳤다. 우연의 기습이 가히 충격적이었는지 유진의 입술이 일시정지 상태가 돼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애태우던 입술에 아주 열심히 부비부비를 해보았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그의 감촉에 그녀의 입술이 다 녹아내리는 듯했다. 이래저래 획득해온 따분하고 시시했었던 키스 경험들을 깔끔히 상쇄시켜주는 그에게로 우연은 더 깊숙이 다가갔다.
드디어, 살며시 벌어지는 그의 입술 속으로 성급하게 침범해 들어간 그녀의 혀가 유진을 조금 맛볼 수 있었다. 누가 새색시 타입 아니랄까 봐 그의 혀가 애태우듯 찔끔찔끔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그를 책장으로 밀어붙여버렸다. 그들 곁의 책들이 우수수 쏟아져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깜짝 놀란 그의 입술이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말았다. 혼란이 그득 들어찬 커다란 눈망울이 우연의 것과 부딪쳤다.
“우연 씨, 우선 얘기 좀…….”
‘얘기는 무슨, 빨리 아저씨 혀나 내놔욧!’
“그냥 내 입 속에다 해요, 다 들어줄 테니까.”
그녀는 도로 그의 입술을 가두고서 뜨거운 혀를 마구 찔러 넣었다. 그의 혀가 얘기는커녕 그녀의 것에 옴짝달싹 포위당한 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나마 작은 본능이라도 깨어났는지 차렷이던 그의 두 팔이 포근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아왔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그 때문에 그녀의 애가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우연은 하는 수 없이 두 손으로 거칠게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어 아래로 당기면서 발끝은 한껏 위로 들어올렸다. 완전히 키 차이를 줄인 키스가 한층 더 농밀해지자 두 사람의 은밀한 곳까지 빈틈없이 맞닿았다. 유진이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더니 머뭇머뭇한 손길로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반면 그녀의 입에선 불만족스러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등과 허리, 엉덩이에 바람처럼 스치는 그의 얕은 손길이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가득 찬 유리단지에서 사탕을 하나 두 개씩만 꺼내주는 듯한 그로 인해 애간장이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당장, 가지고 싶어……. 지금 당장, 가져야 해…….
우연은 화급히 그의 셔츠 깃으로 손을 옮겼다. 일순간의 힘에 단추들이 후드득 떨어져나가며 셔츠 자락이 시원스레 벌어졌다. 움찔 놀라는 그의 입술을 자신에게 꽁꽁 묶은 채 침대가로 몰아가며 어깨 너머로 셔츠를 넘겼다. 어느 한 부분의 놓침도 없이 탄탄한 살결을 훑어 내리던 그녀의 두 손이 바지 벨트에서 잠시 주저했지만 부끄러움보단 그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 거침없이 바지와 팬티를 끌어내리는 도중에 그의 몸이 뒤로 꺾였다. 푹신한 침대에 안기며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져버렸다.
꼭 감겨 있었던 그녀의 두 눈이 스르르 떠졌다. 환한 전등 아래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유진에게서 그녀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팔뚝과 무릎 근처에만 옷감을 걸친 강건한 나신에 숨을 들이켰다가, 붉어진 양 볼과 탐나는 입술을 지닌 얼굴에 숨을 내쉬었다. 그가 애절한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꿈결처럼 입술을 달싹였다.
“나 우연 씨가 정말 좋아요…….”
“나도 아저씨가 정말 좋아요.”
사실 유진이 아니라 유진의 몸이 좋은 거지만 자빠트리는 와중에 뭔 감언이설을 못 하랴, 그녀는 그의 애잔한 고백에 빤빤히 맞장구 쳐버리고는 허겁지겁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끝도 모르게 미혹시키는 그에게로 굶주려온 키스비를 내리느라 아무 여념이 없었다. 새빨개지도록 입술을 머금고, 전율하도록 가슴을 간질이고, 조바심치도록 배꼽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리고…….
아무리 미칠 것 같은 발정호르몬에 휩싸여 있다지만 차마 먼저 다가갈 수 없는 부위는 그녀에게도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알겠는데 실전으로는 앞이 깜깜했다. 얼굴을 붉힌 채 고민에 빠져 있는 그녀를 유진이 가만히 일으켰다. 벌거벗은 그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게 되자 뒤늦은 창피함이 찾아왔다. 우연은 더 빨개진 얼굴을 옆으로 돌려버렸다. 잠시 동안 뜨거운 시선만이 느껴지더니 곧 그의 입술이 귓불로 다가왔다.
“나도 보고 싶어요, 우연 씨를…….”
그나마 그녀 혼자 색사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 듯해 덜 쪽팔렸지만 낯부끄러움은 영 가시질 않았다. 미동 않는 그녀에게 손을 뻗어온 그가 거추장스런 옷가지들을 치워갔다. 자신과 비교되게 천천히, 부드러이, 옷을 벗기는 통에 그녀의 얼굴에 용암 구멍이 날 듯했다.
온 살결이 공기에 노출돼 서늘함을 느낄 찰나, 그의 손과 입술이 그녀를 따스하게 뒤덮었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애무였지만 그래도 좀 전보단 적극성을 띄고 있었다. 혀를 꿈틀대 입천장을 조금 훑기도 하고 손끝으로 척추골을 따라 내려가서는 엉덩이를 가벼이 쓰다듬기도 했다. 그가 살살 목을 핥고서 쇄골을 지나 젖가슴 언저리에 살짝 입을 맞추는데 하체가 저릿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30분이 넘어가도록 그의 애무가 안달만 일으키고 별로 진도를 나아가지 못 하자 우연은 다시금 절박한 심정에 휩싸여버렸다. 배려가 과도한 건지 처음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이러다 오늘밤 내에 만리장성 쌓긴 그를 것만 같았다.
‘참나, 누구는 처음 아닌가……. 난 타고난 색정녀고 자기는 타고난 조신남이야 뭐야? 이 씨, 그냥 내가 가지고 만다 말어!’
분통이 톡 터진 그녀는 정상위에서 꼼지락거리던 유진을 옆으로 밀쳐버렸다.
“내가, 뭐, 잘못했어요……?”
당황스레 짙은 눈꺼풀을 깜박이는 그의 모습이 흡사 옆집누나에게 첫정을 빼앗기고 있는 미소년 같았다. 즉시 분통은 사라졌고 다시금 정욕이 들끓었다.
“나 충분하게 봤잖아요.”
“우연 씨, 지금부턴 내가…….”
“싫어, 내가 가질 거야.”
거센 에고가 발동된 그녀는 그의 상체를 한 팔로 내리누르며 중얼거렸다.

“날 안아준 첫사람이 우연 씨라는 게 참 기뻐요.”
이게 뭔 내가 태어나기도 전 쌍팔년도 대사야! 나더러 지금 자기 동정 떼인 거 책임지란 소리 하는 거야 뭐야?
우연은 당연하다는 듯이 부담감 멘트를 날리는 그에게서 몸을 빠끔히 빼보았다. 하지만 그가 포옹에 힘을 줘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발정 난 짐승처럼 덮쳐놓고서 이제 와 싹둑 내치기에는 그녀에게도 양심이란 게 존재해 폭력행사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 씨, 어째 상황이 애매하게 돌아갈 것 같냐. 아까도 좋아하니 뭐니 이상한 소리해대더니만, 남자애들이 말끝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꼴값 떨던 거랑은 차원이 다른 것 같던데……. 빌어먹을, 역시 오래 묵힌 숫총각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거였나 봐.
다시금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위한답시고 유진이 어설픈 후희를 시작했다. 슬슬 시동이 걸리긴 했지만 확연히 시큰둥해진 화학반응이 놀라운 따름이었다. 자신이 희대의 여자 카사노바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마도 주사 한 방에 그에 대한 면역력이라도 생긴 모양이었다. 그에게 더는 헤벌린 꼴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 안 해도 되니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가 딴에는 아주 열심히 사랑작업에 몰두해 있는 듯했으나 우연은 그냥 수능시험 준비하느라 모자라진 잠을 청해버렸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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