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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가 걸린 교실

트와이스가 걸린 교실

하림 시인선-04이동
윤장규 | 말벗 | 2020년 08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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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4g | 128*210*10mm
ISBN13 9791188286164
ISBN10 118828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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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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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절 봄날 어느 이른 아침
까까머리를 하고 해가 뜨는 학교 정문을 들어섰지
그림자는 나보다 앞서 있었지

그리고
이곳저곳 이리저리 이렇게 저렇게
허둥대기만 하는 동안에 세월은 흘러

반백이 된 여름날 어느 기우는 저녁
성근 머리로 해가 지는 학교 후문을 나서는데
그림자는 아직도 문 안에 있네
--- 「정년퇴직」중에서

좋은 선생도 못 된 채로
좋은 시인도 못 된 채로
그리고,
좋은 남편도 좋은 아버지도 좋은 형제도
좋은 친구며 좋은 동료며 시민도 못 된 채로
고개 숙인 걸음이 굽이 하나를 돌아섭니다.

남은 길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아직 날은 다 저물지 않았으므로
부끄럼이 조금이나마 옅어질 때까지
어쩌면 꽃 한 송이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곧은 걸음 애쓰는 다리에 힘이 남아 있기를.
--- 본문 중에서

3학년 3반 교실
예전에 태극기가 걸려있던 자리에는 지금
걸그룹 트와이스의 브로마이드가 걸려 있다
짧은 치마, 배꼽이 드러난 탱크톱, 뼘이 넘는 하이힐
마치 여러 명의 잔 다르크가 천상에서 하강하는 것처럼
또각또각 포스를 뿜어내며 걸어 나오고 있다

조용필이나 송창식 세대인 내가 보아도 그 사진은
태극기보다 더 시원하고
태극기보다 더 향기롭다, 그래서
태극기보다 더 자주 바라보게 된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그 사진을 우러러보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듯 다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저녁마다 그 사진을 우러러보며
가라앉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피곤에 젖은 시력을 회복하는 모양이다

- 기필코 대학에 가고야 말리라
- 축제엔 반드시 저들을 부르리라

오늘 수업 시간에, 문득
뒤통수가 근질거려 슬그머니 뒤돌아보니
굽 높은 발소리가 내 이마를 막 밟고 있다

아아, 오늘에야 비로소 알겠다
누군가 트와이스를 학통령이라고 했는데
엄숙함의 눈길로 내려다보던 태극기의 시대에서
열정의 눈길로 올려다보는 트와이스의 시대까지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넌 왜 주춤거리고만 있느냐고
아이들은 그 권위를 불러 나를 꾸짖고 있는 것이다

- 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
--- 「트와이스가 걸린 교실」중에서

시간마다 잠을 자는 학생은 절대로 깨우지 말 것
과제 미제출 학생에게 절대로 두 번 이상 종용하지 말 것
주의 산만한 학생에게 절대로 손가락을 뻗어 지적하지 말 것
핸드폰을 보고 있는 학생에게서 절대로 핸드폰 압수하지 말 것
화장실 간다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학생은 절대로 찾지 말 것
수행평가 미제출로 최저점 맞겠다는 학생은 절대로 설득하지 말 것
흡연이나 폭행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학생은 절대로 나무라지 말 것

단답형 문제 :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학생과 교사와의 거리는?
정답 : 사회적 거리
유사 정답 : 생활적 거리
부분 점수 : 불가근불가원
정답이 정답인 이유 : 학생도 교사도 서로 상처 입거나 다치는 일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기 때문
정답의 근거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사회적 거리 두기」중에서

아이들에게 선호하는 직업을 묻는다

간호사가 제일 많고
물리치료사
유치원교사
치위생사 등이 뒤를 따른다
간혹 스튜어디스와 공무원을 말하는 아이도 있다

나는 갑자기 서글퍼진다

저들은 왜 의사라고 말하지 않을까
대기업 임원이나 CEO라고
혹은 유엔본부에서 근무하고 싶다거나
아니면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 중의 하나는
성적 때문에 꿈의 키를 낮추는 일이다
---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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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규 시인의 시를 처음 대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어렵게 학교에 다녔던 학창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을까. 나 역시 문제 학생이었으므로. 앞서 도종환 시인이 밝혔듯이 읽고 난 후 하늘을 한참 올려다보게 한 시들이 많았다. 윤 시인이 등단한 1997년 제1회 동양일보 신인상의 심사위원이 유종호 문학평론가와 신경림 시인이었다는 데 한 번 더 놀랐다. 그분들은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의 단골 심사위원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윤 시인한테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학생과 연관된 글에 으레 따르는 철석같은 믿음을 공식처럼 달아놓는 묵시의 구조를 깨트린 데 고개가 절로 숙어진다.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시를 만나 기쁘다.
- 박관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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