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현명한 경영자는 물질적인 재화가 아닌 도덕성과 사람을 얻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한다. 사람들에게 재물을 많이 베풀수록 평판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노자의 가르침에서 배워야 할 점은 자신의 것에 만족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경영자는 개인적 이익을 추구할 때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인간 세상의 재앙은 만족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며, 끝없는 탐욕은 파멸을 자초한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굴욕을 당하지 않으며,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사람은 위험에 빠지지 않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다. ---pp. 32~33
회사의 정책을 결정하는 경영자에게 ‘지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다. 중국에서 ‘상업의 조상’이라 불리는 전국 시대 인물 백규(白圭)는 상인이 갖춰야 할 자질로 ‘지(智, 지혜), 용(勇, 용기), 인(仁, 자애심), 강(强, 굳셈)’을 꼽았다. 이중에서도 으뜸이 되는 것은 ‘지혜’로, 곧 눈과 귀가 밝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 64
많은 사람들은 ‘적은 돈’을 우습게 안다. 이런 생각으로 사업을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크다. 큰 고객을 만나 10만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10명의 작은 고객이 같은 액수의 이익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희망을 큰 고객에게 걸다 보면 작은 고객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작은 고객을 무시하거나 성의 있게 대하지 않으면 어느 날 큰 고객이 될지도 모르는 10명의 작은 고객을 잃게 된다. 큰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되면 어리석게 행동하게 되어 그만큼의 손실을 입게 된다. 작은 것을 무시하고 큰 것에만 매달릴수록 잃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pp. 122~123
노자는 “자애심이 두터우면 용감해진다(慈, 故能勇)”라고 했다. 여기서 용감함이란 무력을 행사하는 데 용기를 낸다는 뜻이 아니다. 그가 말한 ‘자애’란 ‘사람을 근본으로 하고 무위의 다스림(以人爲本,
無爲而治)’을 하는 것이다. 통치자가 ‘무위’의 정신으로 백성이 잘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노자가 생각한 진정한 자애다. 그래서 노자는 “내가 무위하여야 사람들이 절로 바뀌고, 내가 가만히 있어야 백성이 스스로 올바르게 되고, 내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아야 백성이 스스로 부유하게 되고, 내가 아무런 욕심을 내지 않아야 백성이 마음 놓고 생업에 전념한다(我無爲而民自化, 我好?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朴)”라고 말했다. 통치자에게 자애란, 솔선수범하여 백성을 감화시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pp. 134~135
잘못된 결정이나 정책은 100가지 행동으로도 만회할 수 없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기회와 부를 선점하는 데 있어 정확한 예측과 결정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예측이란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계산하는 것이고, 결정이란 예측에 근거해 선택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측은 결정의 전제가 된다. 경영자는 매일매일 전략이나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중대한 결정으로 인한 영향력은 그 깊이와 파장이 상당하므로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조망하고 연구하여 소비자의 생각을 읽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로 판세를 읽으면서 중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pp. 156~157
개인이나 조직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고집을 피우며 타협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잃고 상대에게 반사 이익을 주는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협력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문제는 자신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여간해서는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싸우기는 쉬워도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타협은 사실상 자신이 만든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채근담》에 나오는 “세상에서 겪는 모든 좋고 나쁜 감정을 내려놓으라(世俗恩怨要放得下)”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p. 202
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데 필수적인 두 가지 요인은 내부적으로 조직의 내실화를 기하고, 외부적으로는 경쟁에 이기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어떤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 성공한 기업들은 나름대로 특색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임무를 해냄으로써 성공을 일군 것이다. 노자가 말한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기발한 전략으로 군사를 다스리면서, 인위적인 간섭을 하지 않는(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기본에 충실한 경영이 오래 지속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경영자들은 번잡하고 어려운 경영철학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가서 내부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
- 제7장_안정과 혁신은 기업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다 p. 225~226
경영자의 자질이나 소양은 흔히 역경에 처했을 때의 태도와 행동으로 평가된다. 보통 사람들과 군자, 즉 수행을 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역경과 고난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채근담》에서는 그 차이를 “보통 사람들은 순조로운 환경에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군자는 고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걱정하지만 군자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될 때 오히려 근심한다(衆人以順境爲樂, 而君子樂自逆境中來. 衆人以拂意爲憂, 而君子憂自快意中起)”라고 했다. 훌륭한 사람은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순조롭지 않은 상황을 단련의 기회로 삼는다. 실제로 만사가 잘 풀릴 때 위기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든 경영자는 좌절과 극복이라는 숙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pp. 267~268
경영자는 경영 목표에 따라 전공, 지식, 성격, 연령 등을 고려해 우수한 인재들을 적절히 구성하여 서로 보완적이면서도 강한 응집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상적인 인사 배치는 개인의 능력 발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전체 조직도 1+1〉2 의 효과를 내게 된다. ---p. 287
기업은 사회의 일부이므로 생존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조화(調和)와 상생(相生)’은 기업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원칙이다. 기업이 발전을 지속하게 하기 위한 ‘조화와 상생’은 일찍이 옛사람들이 깨달은 바다. 《주역》에서는 대인은 ‘덕이 천지와 일치하고, 밝기는 해·달과 일치하고, 질서는 사계절과 일치한다(與天地合其德,與日月合其明, 與四時合其序)’라고 했다. 이익, 경쟁 등과 같은 파괴적인 가치에 물든 경영자들은 고대의 지혜를 통해 사람, 자연과 조화를 이룰 방법을 모색해야 기업의 생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p.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