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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이 없어도 괜찮아 2

남자주인공이 없어도 괜찮아 2

[ 초판 부록 : 일러스트 카드 ]
롹끼 | 동아 | 2020년 08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6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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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722g | 147*210*27mm
ISBN13 9791163023821
ISBN10 11630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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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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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눈꺼풀을 두드리는 희미한 빛이 느껴졌다. 힘겹게 눈을 뜨자 옅은 파란색의 하늘이 보였다. 암흑 왕국의 하늘을 온통 채우고 있던 안개가 걷혀 있었다. 웬일이지. 암흑 왕국에서 이렇게 선명한 하늘을 본 적이 없는데.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땅에 쓰러져 있는 까망이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꼬리가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입을 열어 까망이의 이름을 불렀다.
“까망아…….”
목이 잠겨 있어, 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작고 힘이 없었다. 목소리가 작다고 못 들을 애가 아닌데. 까망이는 반응이 없었다. 분명 마지막에 까망이가 마수왕의 얼굴을 덮쳤었지. 마수왕이 그 애를 떨쳐내려고 공격을 했었고…….
그때 다친 게 틀림없었다. 크게 잘못된 건 아니겠지. 가까이 가서 살펴봐야겠는데.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몸을 일으켰다. 정확히는,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거친 돌바닥이 등과 피부를 긁어 올 뿐, 도무지 몸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숨쉬기가 힘든 것도 이상했다. 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흡.”
그리고 내 시선이 아래에 닿은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내 가슴 위에는 깨진 목걸이의 마력석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마력이 사라져 레드 다이아몬드의 붉은빛이 돌아온 마력석 아래로, 내 몸을 짓누르고 있는 커다란 바위가 보였다.
“아…….”
그것을 보자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끝까지 발악하며 돌바닥을 들어 올려 나를 공격하려던 마수왕. 발동한 영혼의 서. 마수왕은 사슬 속으로 사라졌으나, 녀석의 손을 떠난 바위들이 그대로 나를 노렸고…….
거기까지 떠올리자, 몸 아래의 감각이 깨어나 묵직한 고통이 살아났다.
“윽…….”
나는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소매 안을 더듬었다. 얼른 이 바위들을 깨부수고 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다가 문득 굳었다.
윙투스가 없어.
나는 당황해서 흙바닥을 더듬었지만 익숙한 금속의 감각은 잡히지 않았다. 나는 감각을 집중해서 마수왕을 담고 있는 윙투스의 기운을 찾았다. 그것은 내 발치 아래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젠장…….”
나는 이를 악물고, 후들거리는 팔을 들어 바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얗게 모래가 붙은 팔에는 아직 마법진 몇 개가 남아 있었다. 손가락을 마법진 위에 올리고, 마법을 발동시켰다. 오랜만에 보는 내 마력의 푸른빛과 함께, 쿵 하고 파열음이 울렸다.
“읏…….”
충격파 마법에 부딪힌 바위 표면이 살짝 파였다. 그러나 동시에 바위에 깔려 있는 내 몸에도 충격이 왔다. 난 인상을 찌푸리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다시 충격파 마법을 발동시켰다. 한 번, 두 번.
쿵!
“아악……!”
연달아 마법을 쓰자 짓눌리는 고통에 쉬어 빠진 비명이 흘러나왔다. 이러다간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
난 답답한 마음에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 마법진 위에 손을 올렸다. 이번에는 제발 좀 부서져라, 나는 마음속으로 빌면서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푸시시.
“어…….”
마법이 발동되지 않았다. 변동 없이 말짱한 마법진을 내려다보며, 내 입에서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마력이 바닥났다.
“하필, 지금…….”
지금 막 마수왕의 사역에 성공했는데. 이제 드래곤의 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한다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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