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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겐지 모노가타리

원서발췌 겐지 모노가타리

[ 개정판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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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128*188*30mm
ISBN13 9791128853326
ISBN10 11288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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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천황의 치세 때였는지, 여어니 경의니 하는 신분의 후궁들이 많이 계신 가운데 최상의 귀족 집안은 아니었지만 각별히 총애를 받는 분이 계셨다. 처음 궁중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나야말로 하고 자부하고 계셨던 여어들은 이분을 눈에 거슬려하며 업신여기고 시기하셨다.

겐지는 덧없이 헤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우시면서 얼굴을 들고 보시니 인적은 없고 달빛만 빛나고 있다. 이것이 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아버님의 자취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으로 하늘에는 구름이 정취 있게 깔려 있었다. 이 몇 년 동안 꿈속에서도 만나지 못해, 그립고 걱정하던 모습을 잠시나마 분명히 뵌 것이 언제까지나 환상으로 남아 있어, 자신이 이렇게 슬픔을 경험하고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을 돕기 위해 날아오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런 천변지이가 오히려 잘 일어난 것이고, 꿈의 여운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느껴져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잠시 동안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고 어설프게 만났기에 현재의 슬픔도 잊고 있었으나, 꿈속에서 왜 좀 더 자세히 답변을 드리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꿈에 볼 수 있을까 해서 일부러 자려고 했지만, 더 이상 잠이 들지 않고 새벽녘이 되어 버렸다.

여자는 어떻게 할까 하며 곤란하게 생각하면서도 겐지에게 무정하고 냉담하게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겐지는 취한 기분에 이성을 잃었던 탓인지 여자를 그냥 보내는 것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고, 여자 또한 젊고 연약해 강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리라. 귀엽고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에 날이 밝고 있어 마음도 조급해진다. 더구나 여자는 이것저것 심란한 모습이다. 겐지는 “역시 이름을 알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연락할 수 있겠어요? 설마 이대로 헤어져 버리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하고 말하자,

もの思ふに立ち舞ふべくもあらぬ身の
袖うちふりし心知りきや
근심에 잠겨 출래야 출 수 없는 자신이지만
당신을 위해 소매를 흔든 제 마음을 아시나요
(겐지)

から人の袖ふることは遠けれど
立ちゐにつけてあはれとは見き
당나라 사람이 소매를 흔든 고사는 잘 모르지만
당신의 몸짓에는 감동을 느끼네요
(후지쓰보)

?火にたちそふ?の煙こそ
世には絶えせぬほのほなりけれ
화톳불 연기와 같은 사랑의 연기야말로
끊임없는 타오르는 내 사랑의 불꽃
(겐지)

行く方なき空に消ちてよ?火の
たよりにたぐふ煙とならば
끝없이 넓은 하늘에서 꺼주세요. 화톳불과
함께 타오르는 사랑의 연기라면
(다마카즈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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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모노가타리』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가 쓰여 있다.”
- 세토우치 자쿠초 (작가)
“『겐지 모노가타리』는 일본 문학의 최고봉이며 세계의 고전이다.”
- 도널드 킨 (전 컬럼비아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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