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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리뷰 총점9.1 리뷰 9건 | 판매지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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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12g | 132*200*20mm
ISBN13 9791190351225
ISBN10 11903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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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길이 펼쳐진 이 멋진 작품 속에서 누구든 자신만의 길을 낼 수 있을 텐데, 나 같은 경우는 대조하면 참 재밌겠다 싶은 캐릭터 둘을 발견했다. 이 둘의 항해로를 선명하게 그려 나가는 과정은 또한 나를 둘러싼 모든 접점들을 두 가지 방식으로 탐구하는 것이기도 했다.

첫번째는 에이해브 선장이다. 그는 진리와 자연을 대하는 서구 문명의 원형 그 자체다. 그의 항로를 따라가면서 내가 믿었던 근대적 가치들과 신을 둘러싼 모든 전제들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었다. 두번째는 이슈메일이다. 독특한 아웃사이더인 그의 항해로는 앞으로의 철학함에 있어서 공부의 비전과 방향성을 깨닫게 했다. 그는 내게 죽음과 비극으로 점철된 무거운 앎이 아닌 삶에 기반한 지혜와 유쾌함으로 가득한 신체성을 알려 주었다. ‘나’라는 인간의 계보학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동시에 새로운 비전의 가능성까지 발견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이 둘은 내 인생의 훌륭한 ‘사부님’으로 모셔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모비딕』은 도발한다. ‘고래의 이마에 새겨진 경외스러운 칼데아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자, 한번 읽어 보라고! 이에 응답하고자, 열렬히 마음에 품었던 이 흰고래에 대한 내 나름의 미숙하고 서툰 독법을 아주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띄워 보낸다.
---「지은이의 말」중에서

나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왜 굳이 머나먼 항해를 떠나려 하느냐고, 네가 딛고 선 땅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이제 막 포경선에 올라타려는 이슈메일과 퀴퀘그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한 번쯤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육지를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이 험난한 여행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조심스럽게, 또 신중하게 챙겨야 할 동반자는 철학이 아닐까? 이제 막 돛을 달고 출항하려는 배에게 있어서, 순간순간의 방향키를 조정하고, 항로를 계획하며, 폭풍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 주는 매뉴얼이 바로 철학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육지란 가족을 기반으로 세워진 종교적 세계관과 신앙을 의미했으며, 대학 시절을 거쳐 만난 새로운 바다는 바로 철학이었다. 바야흐로 안락한 육지를 뒤로 한 채, 이제 망망대해를 앞두고 내 안의 매뉴얼이 싹 갱신되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프롤로그 - 상실의 위험에도 돛을 단다」중에서

호손과의 강렬한 만남으로 허먼 멜빌의 문학 세계는 분기점을 맞게 된다. 그의 서른한번째 생일을 막 지난 1850년 8월, 『모비딕』의 집필 방향이 처음 계획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뀌어 버리고, 이 책은 이후의 모든 작품들에 있어서 허먼 멜빌만의 독특한 상징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아담 이후 지금까지 모든 인류가 느낀 분노와 증오의 총량”을 흰 고래에게 터뜨리는 유별나게 사악한 에이해브가 탄생한 것이다.
---「1장 허먼 멜빌, 사악함의 재탄생」중에서

『모비딕』의 주요 모티브인 「욥기」에서는 욥 앞에 강림한 신이 자신의 힘을 자랑하며 고래(리바이어던)를 내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압도적인 크기와 경이로운 힘, 자연의 불가지성(不可知性)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절대자의 현신. 이 정도의 스케일을 넉넉히 담아 낼 수 있는 동물은 지구를 통틀어 고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에이해브는 절대자를 함축하는 고래에게 감히 도전하는 자다. 어떻게 인간이 절대자의 힘과 대치할 수 있을까? 이 말도 안 되는 ‘무한도전’으로 뛰어들게 하는 것이 바로 광기다. 그는 한마디로 광기의 선장이다. 그래서 존재 자체가 진화 불가능한 폭발적 화염과 내리치는 번갯불로 계속 묘사된다.
---「2장 에이해브, 광기의 타나토스」중에서

자연의 미지성을 극복하기 위해 신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전제는 더욱 공고해진다. 모든 과거가 완전히 고정된 채 영상처럼 재현되는 [겨울왕국 2]의 강물처럼, 이제 미래 역시 빈틈없는 계획과 필연으로 못박힌 채 정지되어 있다. 이러한 시간관은 바로 묵시록, 최후에 대한 기독교의 종말론과 아주 비슷한 배치를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종말을 믿으며, 이 믿음은 그들의 역사관과 시간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만물의 끝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 종말이 도래한 이후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관념은 최후의 순간을 당기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이왕 다 죽을 거라면 맘 졸이지 말고 지금 죽어 버리는 게 낫다! 이것이 바로 타나토스적 충동, 죽음에의 욕망이다.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을 설정한 목적론적 세계관이 바로 기독교의 기본 배치다.
---「3장 미국을 비추는 거울, 모비딕」중에서

이슈메일은 세상에 노예가 아닌 이가 누가 있냐고 반문한다. 이 노예란 단순히 계급적 의미를 벗어나, 샴쌍둥이처럼 얽히고설켜 서로가 빚진 상태인 인간관계의 실상을 비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선장에게 착취당하는 아주 보잘것없는 선원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즐길 수 있다. 최고참인 선장 역시 말단인 자신에게 의탁하고 있는 자임이 분명하므로.

에이해브와 이슈메일은 둘 다 통찰력을 지닌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전자는 이 때문에 괴롭다. 그가 추구하는 시선의 높이는 날카롭지만 그 예리함만큼 무겁고 비극성이 짙다. 반면 이슈메일이 확장시키는 시선의 넓이는 수평으로 확장되며 끊임없는 여백을 확보하고, 그 여백만큼 웃기고 쾌활하다. 그의 서사는 종말론의 엄숙한 플롯을 동력 삼지 않는다. 모두가 바다 깊이 침몰한 배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허먼 멜빌이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
---「4장 이슈메일, 바다의 방랑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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