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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기억

설렘의 기억

서은수 | 가하 | 2020년 09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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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10g | 128*188*20mm
ISBN13 9791130046587
ISBN10 11300465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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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서.”

어젯밤, 몇 번이나 연서를 숨죽이게 하였던 그 목소리. 가슴이 철렁하여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더는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윤이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서 있다.

“어디 가나 봐.”
“약국. 주말에 근무하는 분한테 일이 생겨서.”

연서는 놀란 기운을 채 지우지 못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너는? 어디 가는 거야?”
“회사에. 밀린 일이 있어서.”
“아…….”

고개를 끄덕이던 연서는 다시 표정을 고치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근데 여긴 어쩐 일이야?”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니 반갑긴 한데 내가 또 뭘 잘못했나, 걱정되었다.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참 뜬금없다.

“연락이 없어서.”
“무슨 연락?”
“어제 말이야. 우리 헤어지고 나서.”

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되었다.

저게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도 생각해보면 밥도 얻어먹고 차도 얻어 탔으니 어제 잘 들어갔는지 문자라도 한 통 보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싶고, 설령 챙기지 못했기로서니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올 정도로 심각한 문제일까 의문도 들었다.

연서는 생각이 뒤엉켜 정리가 잘 안 되는데 잠깐이나마 틈을 두었던 그가 말을 이었다.

“사실 기다렸어. 혹시 전화가 올까 싶어서.”
“미안해. 나는…….”
“그런데 문자 한 통 없었지.”

딱 자르는 음성은 단호했다. 그렇다고 화난 분위기도 아니어서 연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깨달았어. 너와 내가 어제의 대화를 다르게 해석했다는 걸.”
“다르게 해석할 만큼 난해한 얘기는 없었던 거 같은데.”
“돌려 말하지 않을게. 난 너랑 계속 만나보고 싶어.”

의아해하던 연서가 눈이 휘둥그레져 그를 올려다보았다. 주위의 소음이 가라앉고 신선한 아침 바람이 사르륵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연서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경황이 없는 와중에 그의 의도부터 확인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선본 거, 무효로 돌리지 않기로 했잖아.”

혹시나 했던 물음은 아득한 대답으로 돌아왔다.

그게 그런 뜻이었다고?

평범했던 문장이 이리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연서는 놀라웠다. 저도 모르게 그와의 간격을 확보하려 주춤 물러났다.

바로 앞에서 그런 연서를 지켜보던 윤은 눈가가 경직되어 상기시키듯 진위를 캐물었다.

“맞선 상대로 내가 훌륭하다고 했던 거, 그냥 해본 소리였어?”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그럼 만나보자 계속. 나도 네가 괜찮았어.”

착각일지 모르지만 그의 음성에서 초조함이 전해졌다. 연서는 갑작스러운 그의 돌진이 당혹스러웠다.

“나는…… 어제 그 얘기가 그런 뜻이었는지 몰랐어.”
“상관없어. 우리는 선을 봤고, 서로가 싫지 않아.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어떤 점이 그는 괜찮았다는 것인지. 한 번의 밋밋했던 선 자리와 또 한 번의 어색했던 식사 자리가 무슨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고 이러는지.

“어려운 거 아니야.”

그의 독촉이 어지러웠다. 맥박은 제 속도를 잃고 과하게 날뛰었다.

가는 곳마다 아버지의 불륜을 수군거리던 과거의 어느 날이 선연하게 떠올라 위축되었다. 충동적으로 전달한 초콜릿과 밸런타인데이의 핑크빛 하트가 영상 클립처럼 눈앞을 휙휙 지나갔다.

“혹시 따로 만나는 사람 있어?”
“없어, 그런 사람.”
“그럼 됐어.”
“아니, 안 됐어.”

이대로 가다간 얼렁뚱땅 넘어갈 것 같아 연서는 재빨리 선을 그었다.

그가 싫지 않았다. 선 자리에서 윤은 완벽한 상대였다. 두 번의 식사를 같이 하며 가슴이 두근거린 적도 여러 번이었다. 희고 청결한 셔츠에 눈이 갔고, 모델처럼 뻗은 넓은 어깨를 홀린 듯 훔쳐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이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덴 변함이 없다.

중간에 꼬이기는 했지만, 그는 원래 친구가 소개받았어야 할 사람이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초콜릿으로 농락한 대상이었고, 잊고 싶은 과거를 전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순간에 혹하여 휩쓸릴 순 있어도 이때가 지나면 후회하고 전전긍긍하게 될 선택.

연서는 복잡해지는 게 싫었다. 질질 끌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이 자리에서 당장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선수를 치듯 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머지는 퇴근 후에 얘기하자. 오늘 몇 시에 끝나?”
“그럴 거 없어. 나는…….”
“말하지 마.”

연서가 자연스럽게 내놓으려던 거절을 그가 완강히 차단했다. 조금은 서글프고 화가 난 듯한 목소리였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그를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윤은 말끔한 얼굴로 연서를 응시하고 있었다.

“번복하는 것보다 나중에 대답하는 게 나아.”
“번복 안 해.”
“일하다가 중간중간 내 생각이 날 거잖아.”
“약국에 손님 많아. 그럴 겨를도 없어.”
“아침부터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생각이 안 나려야 안 날 수가 없지.”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꼬박꼬박 대꾸하던 연서는 말문이 막혀 반박하지 못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평범하지 않은 오늘의 아침을, 그와의 대화를, 약국에서뿐만 아니라 한동안은 두고두고 곱씹게 될 것 같았다.

연서는 새삼스러운 눈길로 윤을 보았다.

겉보기에 그는 거절당하기보다 거절하는 쪽이 어울렸다. 살다가 한두 번 이런 일이 닥치면 생각할 기회도 주지 않고 미련 없이 돌아설 것 같은 인상이었다. 하물며 본인 스스로도 저토록 낯설어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연서는 진심으로 궁금해 이유를 물었다.

기껏해야 밥 두 번 같이 먹은 사람일 뿐인데, 왜 저렇게 돌아서지 못하고 설득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호감 가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옆자리가 비어 있거나, 다른 사람을 보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난 기회를 얻었고, 그걸 소중히 여기는 거야.”
“내가 너한테 그 정도로 호감이라고?”
“지금까지는.”

설득하려는 사람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었다. 연서의 행동 여하에 따라 앞으로는 얼마든지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미리 포석을 까는 것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기분이 상할 새는 없었다.

찰나 그의 두 눈에서 근원을 알 수 없는 애틋함 같은 것이 스쳐갔다. 의아해서 길고 시원한 눈매를 응시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어쩐지 그가 새롭게 낯이 익다. 여태까지 알고 있던 그와는 생판 다른 느낌이었다.

뭐지?

흠칫 놀란 연서는 관찰하듯 한참이나 그를 들여다보기에 바빴다. 대화의 결론은 자연스레 나중으로 미뤄졌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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