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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 시간
김백겸 | 파란 | 2020년 08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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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32g | 128*208*10mm
ISBN13 9791187756736
ISBN10 1187756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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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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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가 진흙에 숨을 불어넣어 창조한 인간 기호―아담
로마인들이 흙이라는 뜻으로 부른 인간 기호―호모
불가에서 인간은 대지로 돌아가 적정(寂靜)을 얻는 존재라는 뜻으로 기록한 열반 기호―니르바나
흙의 인간이 문명 기호로 쓴 지구 양피지에는 천일야화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B.C. 1만 년 전 충적세의 온화함 속에서 인류는 신석기 농업혁명을 시작했다는 기록
잉여농산물이 도시를 만들고 왕과 군대와 관료와 세금과 정복 전쟁과 노예를 만들어서 인류 불평등이 시작되었다는 기록
마약과 술이 인간 뇌를 자극해 진화의 오랜 잠 속에 갇혀 있던 에고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깨어나고 인류는 세상의 영토를 기호와 숫자의 지도에 가두기 시작했다는 기록
종교와 예술과 과학의 가설들이 팽창을 시작해서 밈(meme) 스토리들이 DNA처럼 대대손손 인간 뇌에서 떠돌아다녔다는 기록
자본과 기술이 인간세를 축복해서 70억 인구가 하늘의 별처럼, 일억 가지의 상품이 바닷가 모래알처럼 넘쳐 났다는 기록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식품이 입맛에 맞춘 종류대로, 세계 디자이너들이 재단한 옷이 패션에 따른 종류대로, 화물선과 수송기로 나라의 항구와 공항마다 도착했다는 기록
인간 호기심이 컴퓨터와 휴대폰과 게임기를 제조하였으니 역사 이래 모든 지식과 재화에 대한 관리 정보가 마이크로 칩의 메모리로 들어갔다는 기록
지상에서는 도로와 철도가 문명의 동맥과 정맥처럼, 하늘에서는 구글 검색 네트워크가 정보의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다는 기록
문명의 특이점에서 딥러닝으로 무장한 AI가 출현하였는데 이로부터 시작된 기계문명 창세기가 빛의 속도로 굴러갔다는 기록

호모 에렉투스―흙으로 돌아가 일부 뼈만 남았다
호모 사피엔스―네안데브탈렌시스는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크로마뇽인과 북경원인으로 갈려 유전자를 전달했으나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
호모 파베르―도시와 문명을 건축했던 도구 인간도 흙으로 돌아갔다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도 흙으로 돌아갔다
호모 데우스―전지전능의 과학 지식과 기술 능력으로 스스로 신의 위치에 오른 인간도 흙으로 돌아갔다
세상의 모든 인류가 가이아 여신-칼리의 집으로 귀환했다 ***
--- 「지질 시간」중에서


기억한다
문고리가 있는 창호지에 햇빛이 오자 단풍잎들이 꽃잎처럼 불타면서 탱자 울타리 아래 맹꽁이 소리가 콘트라베이스처럼 흘러나오던 순간의 기쁨
갑천변에는 억새 숲이 자랐는데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발소리에 청둥오리가 물소리가 깊은 어둠 속으로 도망가는 순간의 기쁨
밤하늘 눈썹에는 눈물 같은 별들이 떴는데 갑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름 사이 창백한 얼굴을 내비친 하얀 달빛의 허리를 안고 갔던 순간의 기쁨
--- 「밤하늘 눈썹에는 눈물 같은 별들」중에서


용담유사(龍潭遺詞) 궁을가(弓乙歌)의 이상한 문장―‘궁궁을을(弓弓乙乙)’로 날아가는 새여
증산교 태을주(太乙呪)의 주문 속에 날아가는 새여
여동빈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의 깊은 도와 함께 날아가는 새여
날개에 바람을 안고 자연의 비밀을 드러낸 상형문자의 형상으로 날아가는 새여

태을금화종지의 종지는 근본이 되는 깊은 뜻이니 서술어였고
금화는 황금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부사였고
태을이 주어였으나 클 태(太)는 수식어이니 결국 을(乙)이 근본이 되는 깊은 뜻―종지(宗旨)의 주어였지
제목을 번역하면 태을이 황금처럼 빛나는 도의 깊은 뜻
중문학 전공 전영란 교수가 백도백과(百度百科)에서 검색한 태을의 다른 뜻은 태일(太一)이자 태일(泰一)
태일(太一)이라면 왜 태갑(太甲)이 아닌 태을(太乙)로 표현했는가가 학인의 의문
이상한 글자 태을을 설명하기 위해 예언서들과 도가(道家)서들이 이상한 문장들을 동원하고 있었지

현도(玄道)의 비밀을 품고 있는 태을은 무엇인가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 아류의 예언서들을 뒤지고
태을주(太乙呪)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 太乙天上元君 ????都來 ??喊?娑婆訶)’ 주문을 백 번이나 읽어 보았지
한자어 태을천상원군과 도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산스크리트어 주문의 한자 음사(音寫)

티베트 대명주(大明呪) 옴마니 반메 훔(o? ma?i padme h??)의 훔에서 겨우 연결 고리를 찾아
만트라(mantra) 해설들을 비밀첩보원처럼 뒤져 보니
옴(om)은 시바 신이 추는 우주의 춤―파 에너지의 진동이 암흑 어둠에서 일어나는 소리
훔(h??)은 시바 신이 추는 우주의 춤―파 에너지의 진동이 암흑 어둠으로 스러지는 소리

자연의 현도란 우주가 파 에너지의 사인 곡선―태을의 형상인 태극(太極)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었지

인간의 지성, 수학과 물리학은 우주를 양자역학의 파동과 에너지장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세계는 파 에너지들이 우주 끝까지 궁궁을을로 섭동(攝動)하고 있는 새들의 나라였네
복잡계에 내재하는 카오스 운동―∞운동에도 파 에너지의 철새들이 궁궁을을로 순환하고 있었네

문고리를 잡은 학인의 생각이 수수께끼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현도가 순백의 금강석으로 빛나고 있는 비밀 방
인간은 마음의 깊은 곳에 세계의 진리를 표상하고 그 속에 있고자 하는 의지의 생명력이 있으나
양자역학을 몰랐던 고대 현자들은 어떻게 우주 실상을 ‘일음일양위지도(一陰一陽謂之道)’로 직관할 수 있었을까
이 비밀 열쇠를 태을로 적어 놓으면 후세 학인이 어떻게 언어의 좁은 문을 지나 태허(太虛)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현도를 찾아낸단 말인가

새여 날아오라
방황하는 환상의 새들이여 몰려들어라
하루 십만 개의 뇌세포가 죽어 가고 있는 늙은 학인의 시야에
진리의 새 떼들이 깍깍 혹은 끼룩끼룩, 옴마니 반메 훔의 울음처럼 날아가고 날아오는 장관을 보여 달라
늙은 학인에게 레스피기의 새 같은 웅장한 율려(律呂) 음악을 들려 달라
--- 「궁궁을을(弓弓乙乙)로 날아가는 새들의 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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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앉은 지구-생명나무를 문명의 톱으로 잘라 자본의 화덕에 연료로 던지려 하는구나”(「사피엔스」).

김백겸 시인은 ‘환상성’을 ‘사실(리얼)’로 만드는 데 천부적인 기질을 지닌 시인이다. 그의 시편들은 첫 장부터 현재의 인류는 양자 컴퓨터가 슈퍼 계산력으로 만든 매트릭스라는 이름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인류 문명사를 진단하고 기계문명에 갇힌 인류의 미래를 우울히 예견한다. 그러면서 ‘죽음이 없으므로 사랑도 고통도 없는 바이러스’인 ‘탐욕으로 오염된 인간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벗어나는 꿈을 꾼다(「율도국」). 그리고 그는 러시아 수학자의 말을 빌려 “인생의 부는 ‘단위 시간당 경험의 질 곱하기 시간’이라고” 단언하고 있다(「플루토의 선물」).
지금 이 꿈을 꾸고 있는 시인은 스스로를 ‘은퇴 백수’라고 지칭한다. 동서고금을 통한 지적 편력으로 “인간 기호”를 탐색하는 자다(「지질 시간」). 그는 끊임없이 자기 복제를 이루고 있는 우주적 ‘밈’의 세계에서, 그러니까 보르헤스의 ‘끝없이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에서, 이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산책자로 자신을 규정하며, 동서고금을 막론한 우주과학적인 상상력과 철학과 종교와 신화와 인류 문화사에서 길어 온 독서 편력으로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고 있다(「은퇴 백수」). 그런 그는 죽림칠현의 페르소나가 되어 인류 속세의 지식을 사랑하는 딜레탕트가 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우주 변환 리듬인 율려(律呂)이기도 하다(「탱고 사설」).
이 율려의 리듬 같은 눈부신 지적 편력으로 이루어진 시편들을 보며, 시인의 아름다운 ‘압화’ 같은 우주적 상상력의 깊은 사유가 빚어내는, 독보적인 시의 세계에 찬사를 보내며 독자들의 동참이 있기를 권유해 본다.
- 김신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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