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도 걱정하지 말아요」

로드릭이 말을 이었다. 「난 간밤에 메시지를 받았소.『나를 사모하고 소망하세요. 그렇지만 선을 넘지는 마세요』 그런 뜻이죠」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말도 안돼요. 난 당신을 자극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어요」

「모두 잠든 시간에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옷을 입고 날 찾아온 건 고사하더라도, 당신은 저녁 내내 날 자극했소」

「당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건 부인하지 않겠어요. 처음에는 그랬어요. 그러나 당신이 호색한이라는 게 분명해졌기 때문에 그 생각을 바꿨어요」

그녀의 역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뻔뻔스럽게 웃었다. 「난 생각을 바꾸지 않았소. 난 아직도 당신이 매혹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난 우리의 만남이 필연이라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리란 생각에도 변함이 없소」

「그건 필연이 아니에요!」 그녀가 소리쳤다. 「난 결코 당신과 사랑할 생각이 없어요, 절대로!」

앤 윌

많은 작품으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녀는 자신의 표현대로 그 안에 늘 새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흥미로운 러브스토리를 저술하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누리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