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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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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제주

: 두 번째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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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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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PDF(DRM) | 26.9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09쪽?
ISBN13 978899708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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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선영, 김형호
고선영은 글을 쓰고 김형호는 사진을 찍는다. 둘은 오랫동안 몇몇 신문과 잡지에서 같이 혹은 따로 일했고, 그러다가 정이 들어 결혼했다. 마흔 즈음 제주에서 끝내주게, 재밌게 살자는 다짐을 실천해 2010년 겨울 이 섬으로 내려왔다. 우연히 들렀던 대평리의 다정함에 반해 농가주택을 빌려 눌러앉았다. 마당에서 빨래 널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한라산과 5월의 바람 속에 묻어 있는 알싸한 마늘 냄새, 고요한 밤 베갯머리까지 찾아오는 대평 바다의 파도소리, 그리고 박수기정 너머로 떨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붉은 해에 연연하며 살아가고 있다. 둘이 함께 쓴 책으로 『소도시여행의 로망』(2010), 『제주여행의 달인』(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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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든 것이 시큰둥하게 느껴질 때나 불현듯 다가오는 권태로움에 가슴이 답답할 때면 사려니숲으로 간다. 모든 것을 숲에 의지한 채 풀과 나무와 바람과 구름과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왕성한 생명력에 위안을 얻곤 한다. 숲을 걷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어떤 것을 되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세기 자유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숲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려니숲길, ‘모든 것을 숲에 의지한 채’ 중에서

처음에는 김녕과 함덕을 지나 삼달리까지 내처 해안도로를 달릴 거라고 마음먹는다. 문제는 월정리 바다를 지날 때다. 눈을 질끈 감지 않고서는 차마 그 바다를 흘리듯 지나칠 수 없다. 게다가 일단, 차에서 내리면 그걸로 끝이다. 오랫동안 그 바다에 꽁꽁 묶여 있어야 한다. 도무지 헤어나지 못할 만큼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그 바다, 월정의 바다.---월정리해변, ‘안녕, 달의 바다’ 중에서

햇빛이 잘게 부서져 바다 위로 쏟아지는 날
하늘이 새파랗게 질려 마음이 들뜬 날
솜털처럼 가볍고 보송보송한 바람이 목덜미를 간질이는 날
먼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 속에 알싸한 마늘향이 섞여 있는 날
도시에서 놀러 온 친구에게 제주의 푸른 바다를 자랑하고 싶은 날
며칠 끙끙 앓던 감기가 똑 떨어진 날
문득 육지에 계신 엄마가 보고픈 날
잔뜩 밀린 마감에 마음이 어지러운 날

사계 해안도로를 달린다.
---사계 해안드라이브, ‘바람...바다...기억...항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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