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경험을 다른 개인에게 권유했을 때 같은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TV나 홈쇼핑에서의 영양제 권고는 대중들의 건강을 위한 목적보단 비즈니스에 목적을 둔다는 위험도 있다. 불안감 때문에 하는 충동적인 구매는 불필요한 영양제의 과다 구매로 이어져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 p.25
흔히 결핍 시 야맹증이 생긴다는 정도로만 알려진 비타민 A는 시각 세포뿐 아니라 피부, 호흡기 및 내장에서 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범했을 때 일차적인 방어선이 코, 기관지, 폐로 이어지는 호흡 기관의 점막인데, 이 점막의 형성에 비타민 A가 관여한다.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점막을 구성하는 세포인 상피 세포가 단단해지면서 각화되고, 점막 분비물인 점액이 적어져서 외부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취약해진다. (…) 요약하면, 비타민 A는 1차 방어선인 호흡기 점막의 형성에 중요하며 결핍 시 면역 저하가 생길 수 있으나, 비타민 A 투여로 인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및 치료의 임상적 근거는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대유행 시 면역 저하자나 65세 이상 고령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종합 비타민을 통한 보충적인 비타민 A 복용은 권고할 만하다.
--- p.33, 36
비타민 B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일까? 비타민을 복용할 때 흔히 속이 불편하거나 안면 홍조가 있으면 비타민 B나 마그네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중 B3(니아신)은 고용량 복용 시 이런 불편함을 흔히 느낀다. 또한 높은 용량의 니아신은 당 수치 변화, 근육통, 통풍의 악화를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흔히 피로 회복제로 알려진 대표적인 영양소인 비타민 B는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하며, 에너지와 세포 형성에 중요한 영양소이나 아직은 직접적인 항바이러스에 대한 임상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그럼에도 기능 의학에서는 제일 중요한 비타민으로 알려져 있다. 체력과 면역이 약한 경우에는 고용량 비타민 B를 기본으로 복용하기를 권유한다.
--- p.43~44
비록 사스와 메르스 같은 직접적인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비타민 C 고농도 복용에 대한 임상 연구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는 이미 많이 발표되었다. 소아 청소년 대상(3개월~18세)으로 진행된 8개의 이중 맹검 비교 임상 연구를 분석한 메타 분석 연구에서는 고농도의 비타민 C가 위약군에 비해 감기 등 상기도 감염 발생 자체를 막는다는 결론은 내지 못했지만, 질병 일수를 평균 1.6일 정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비타민 C가 질병 자체를 막는다기보다는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 혹은 질병의 기간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 코로나19에 대하여 비타민 C 고농도 주사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는 중국의 한 병원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임상 연구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C 고농도(12g)를 하루 두 차례 일주일 투여 후 인공호흡기 제거율 및 28일 이후의 사망률 등을 보는 연구이다.
--- p.49~51
비타민 D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임상 연구로는 일본 지케이카이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로, 2009년 인플루엔자 H1N1의 대유행 시 일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두 달간 비타민을 투여 후 인플루엔자의 발병을 보는 것이었다. 즉 고교생 148명에게는 2,000IU의 고용량 비타민 D를 매일 복용하게 하고, 99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는데 그 결과 첫 한 달 동안에 위약군에서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이 8.1%인 반면, 비타민 D 복용군에서는 1.4%로 크게 감소해서 비타민 D의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실험이 끝나는 두 달 뒤에는 두 군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의 큰 차이는 없었다.4 비록 두 달 뒤에는 효과의 차이가 없었지만 단기간 내 비타민 D 복용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p.60
비타민 C, 글루타티온과 함께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E는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임상 연구는 없지만, 작용 원리상 바이러스로 인한 산화 손상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용량 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적정한 용량을 복용하도록 하자.
--- p.72
셀레늄 복용의 인플루엔자나 호흡기 바이러스(인플루엔자나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대해선 연구가 많지 않은 반면, AIDS 바이러스 연구는 많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 혈액 내 셀레늄이 낮은 50~64세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용량의 셀레늄을 12주간 복용하게 했다. 이후 인플루엔자 백신을 투여한 후 면역 지수를 관찰했더니 면역 지표들이 개선되었음을 밝혀냈다. 적어도 셀레늄이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를 강화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연구이다.
--- p.88
미국의 제약 회사 카덱스의 연구 담당 부사장인 티모시 킹 박사는 최근 백서를 통해서 아스타잔틴이 폐 건강을 유지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안전하고 자연적이며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천연 항염증제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코로나19는 면역 세포의 과잉 생산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다 방출로 특징되는 극단적인 면역 반응을 통해 장기의 기능을 순식간에 떨어뜨리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데, 전임상 및 임상 연구에서 아스타잔틴은 다수의 질환 모델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 1, 인터루킨 6, 종양 괴사 인자 알파 및 C-반응 단백질 등을 감소시키는 능력을 입증시켰다.
--- p.125
반면 암 환자들의 구내염에서 프로폴리스는 효과적이다. 201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5개의 이중 맹검 비교 임상 연구(RCT)를 종합적으로 메타 분석한 결과, 암 환자 중 위약 연고를 바른 군에 비해 프로폴리스 연고를 바른 군에서 점막 궤양과 구내염의 발생이 더 낮았고 프로폴리스 연고를 바른 군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 또한 프로폴리스 복용은 당뇨 환자에게 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는 것은 흥미롭다. 2019년에 발표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6개의 임상 연구(RCT)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군에 비해 프로폴리스를 복용한 군에서 평균적으로 혈당을 13.51mg/dl을 감소시켰고 3개월의 평균치 혈당을 의미하는 당화 혈색소를 0.52%나 감소시켰다.
--- p.130~131
홍삼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 연구는 한 건이 보고되었다. 2012년 전북대 의학대학의 이창섭, 하기찬 교수 팀은 30~70세의 건강한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각각 50명씩 홍삼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임상 시험을 했다. 그 결과 3개월의 실험 기간 동안 각각 감기 등의 호흡기 감염 증상 빈도율이 홍삼 복용군에서는 24.5%, 위약군에서는 44.9%로 홍삼 복용군의 급성 호흡기 질환 빈도가 더 적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의 이행 기간은 비슷했으나 홍삼 복용군에서 증상이 덜했다. 이는 홍삼 복용이 감기 등 급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였을 뿐 아니라 증상의 완화에도 기여했음을 의미한다.
--- p.139~140
장벽은 세포들이 가지는 신호 전달 체계를 통해 면역을 유지한다. 장벽은 굵기만 따져 보면 매우 약해 보인다. 두께가 머리카락보다 얇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겹도 아닌, 상피 세포 한 층뿐이다. 그런데 이 얇은 상피 세포가 대단한 기능을 가진다. (…)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런 장벽들의 치밀 결합이 깨지면, 소위 말하는 장벽 투과성이 커지고 장 누수 증후군(LGS, 또는 새는 장 증후군)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장벽의 결함이 생긴다. 치밀 결합이 부서져 구멍이 생긴 장 틈새로 지질 다당류라는 내독소가 침입한다. 방어벽을 뚫고 독소들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 독소들은 전신으로 들어가 영향을 주는데, 내독소는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고 염증을 일으키며 우울증에도 영향을 준다. 장벽이 무너지면 외부의 독소나 미생물이 쉽게 인체 내부로 들어와 인체 내부를 공격하며 만성 염증을 일으키거나 질병의 요인이 된다. 즉 장벽이 무너지면 몸은 곧바로 질병에 걸리게 된다.
--- p.200~201
이제는 장 질환뿐만 아니라 자가 면역 질환, 간 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뇌 질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장내에만 국한되어 장염이나 설사와 연관된 장 관련 질환에만 영향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장내 미생물은 전신에 영향을 주어 직접적으로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은 일종의 형체가 없는 하나의 장기로 인식되고 있다.
---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