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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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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윤기 다섯 번째 시집, 민주화를 염원하는 홍콩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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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92g | 129*207*10mm
ISBN13 9791157955398
ISBN10 11579553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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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항香港이라고 쓰고 홍콩이라고 읽는다
홍콩 보내 줄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
그때처럼 홍콩은 별이 소곤대고, 밤거리에는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가 있을까
빅토리아 피크 언덕 위에서 사랑을 예감한 제니퍼 존스*가
바라본 홍콩은 지금도 보석처럼 아름다웠을까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과
원하는 것을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울에 비치는 게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거울 속에서는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곳,

나는 홍콩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 p.16 「홍콩」 서시 중에서


천안문 광장의 기념비는 망치로 부서졌다
대리석의 글씨와 문양에는 젊은이들의 핏빛 비명悲鳴이 스며들었다
짓밟고 가겠다고?
자유민주 정부를 향한 청년들은
탱크의 캐터필러와 독재자의 발톱 아래
여린 꽃잎처럼 떨어져 쓰러졌다

청년들은 더 이상 깃발을 들지 못했다
시체 위에 시체, 그 시체 위에 시체가 쌓여
광장은 대낮인지 역사는 한밤중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총소리에 담벼락이 무너지고, 시간은, 시계바늘은, 격리되었다
착검着劍한 군인들은 그들이 난도질하는
청년들이 중국의 미래라는 걸 몰랐다 붉고 싱싱한 심장은
강철과 맞부딪히면서 태양 빛을 받아 난사되고 말았다
--- p.20 「천안문 -류샤오보를 추모하며」중에서


우리들이 하는 일은 나무와 꽃을 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망망대해 같은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거나 바위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일인지도 몰라요 처음엔 중국 공산당을 숭배하는 국민교육에 반대해서 모였고 지금은 우리들의 대통령인 홍콩 행정장관을 투표로 직접 뽑는 보통선거권을 쟁취하자는 것이에요! 존경하는 인권운동가 시인 류 샤오보 선생님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주창하다가 이루지 못한 꿈이었어요 위대한 홍콩 시민들은 백만 명 이백만 명 우리들을 믿고 우리들을 지지하고 힘을 합치기 위해 광장에 모였어요 최루탄을 쏴대면 모두들 우산으로 막아가며 빅토리아 피크에서 홍콩시청사와 입법회 앞으로, 완차이 하이펑 코스웨이베이 소고 백화점… 걷다가 막히면 무릎을 꿇고 버텼어요 센트럴광장과 도심으로 진출해서 우리들은 장장 이백칠십일 동안 외쳐댔어요

광복홍콩光復香港
시대혁명時代革命
--- p.15 「홍콩의 외침-학민사조學民思潮」중에서


민주주의는 유리다
조약돌 한 개로도 쉽게 깨진다
민주주의는 불이다
심술궂은 바람에도 불씨가 꺼진다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의 짝이다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반쪽이다
자유주의는 민주주의 어미다
민주가 없는 자유주의는 고아다

민주주의는 갈길이 멀다
자유주의도 갈길이 멀다

(중략)

민주주의는 유리다
소년들과
제국의
싸움


--- p.28 「소년들과 제국의 싸움」중에서


장자의 나라
공자의 나라
맹자의 나라
노자의 나라
그리고, 관우와 장비와 유비의 나라
그 나라가 중국이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냐
“닭을 잡는 데 어찌 소를 잡는 큰 칼을 쓸 필요가 있는가”고
공자가 말한 중국이냐

이백의 나라
두보의 나라
굴원의 나라
소동파의, 루쉰의 나라
그 나라가 중국이냐
일당 독재 그 나라가 중국이냐

“잉크로 쓴 거짓이 피로 쓴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말한 루쉰의 나라가
지금 중국이냐

그 나라가 진짜 중국이냐
--- p.40 「그 나라가 중국이냐?」중에서


깃발을 들었다가 체포되었다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독립’ 깃발을 든 청년
자유 홍콩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문자 박은
검은 티셔츠를 입은 청년들이 체포되었다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산산조각이 나는 거야
영장 없이도 잡아가고, 목소리만 커도 체포하고 짓밟는다
홍콩이 아니라 이번엔 베이징 감옥으로 가둔다
표현의 자유 같은 소리하지 마라

(중략)

홍콩이 상하이나 칭다오처럼 될 거라구?
꿈같은 꿈을 꾸셔야지 신장 위구르나
티베트 같은 식민지가 되는 거야 홍콩은
독재자의 중국몽은 끝나지 않았어

홍콩보안법이 두렵다면
민주주의 입에 올리지도 마라
일당 독재 거수기 입법회의 새로운 시대
기대하셔들 잠시 말없이
--- p.35 「홍콩 - 잠시 말없음」중에서


시인은 언어에 갇히고
평론가는 구문에 갇히고
철학자는 논리에 갇힌다
종교인은, 이 땅 종교인은 구원에 갇히고,
말씀에 갇히고,

할아버지는 요즘 애들이란 말에 갇히고
젊은이는 꼰대에 갇히고
학생은 성적표에, 부모는 스카이캐슬에,
선생은 생활기록부에,
연인들은 아파트 평수에

갇히고 갇히고,
갇히다가 마침내는

세상을 가두고,
정의를 가두고,
빛을 가두고, 사랑을 가둔다
아아, 그딴놈의 정의여,
그딴놈의 사랑이여
--- p.45 「피해 호소」중에서


아내는 내 목소리가 크다고, 아내는
나에게 목소리를 줄이라고, 낮추라고
작게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아내는 원래 그렇지 않던 사람이 왜
지금은 큰 소리로 말하느냐고
옆방 사람이 잠을 못잔다고, 싫어한다고
아내는 검열관처럼 자꾸만 핀잔을 준다

솔직히 말하겠다, 아내여
내 목소리가 큰 게 아니오, 당신이 예민한 거요, 왜
미리 겁 먹고, 듣는 사람이 싫어할까봐서?
내 목소리가 크다고, 숭한 꼴 당할까봐,
보호하려고 나서는 거요?

민주주의 나라에서
내가 무슨 독립운동 하는 사람도 아니고
불온분자도 아니고
--- p.50 「목소리가 너무 크다」중에서


법法이 지켜 주지 못하는
황당한 세상이 되었지요?

불법不法이 제 세상 만난 셈이니
겁怯에 의지해서 살아야겠구나
걱정했어요

비겁卑怯하면
무법無法을 이길 수 있어요

제 친구 개그맨 전유성은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는
책도 썼어요

무법은 독선의 사촌
독선은 편견의 사생아
편견의 부모는 오만

어쨌든 폭망暴亡 확실 가문 아닌가요!
--- p.51 「법과 겁」중에서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 무엇을 하겠다는 정치인
독자에게 사랑받는 시를 쓰겠다는 등단시인
평생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부부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중략)

이것이 약속에 대한 나의 결론이다
한 마디 더 하자, 모오든
기다리던 것은 오지 않을 것이다
--- p.56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중에서


서울의 봄이 왔었나요
기다리는 민주주의는 언제나 지각하고
왜 이제 왔니 하는 순간 사라집니다

(중략)

꽃이 피는 때라야 봄이라면 민주주의는
피기 전에 목이 떨어지고 허리가 부러지고
찢겨진 연이 되고 말아 바람에 날아오를 수 없는데
다가 오지 마세요

(중략)

민주주의는 몇 장으로 된 책인가요?
그럴 듯한 서문 이해할 수 없는 본문과 엉터리 결론
그래요 엉터리 결론을 담은 민주주의 그 책

국가안전법이라고도 하고 홍콩보안법이라고도 하는
감찰위원회법이라고도 하고 공수처법이라고도 하는
누가 원조인지 누가 베꼈는지 알고 있지만
말 못해요 그럼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나요?
--- p.58 「민주주의는 봄에 오지 않는다」중에서


나는 안다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는 것을
다 타버린 재 속에도 불씨가 살아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봄에 난 싹이 꽃이 진 다음 잎을 달고
여름을 견디고 가을이 와도 낙엽을 떨구지 않은 채
겨울을 기다리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새新집을 짓는다면서 새鳥집보다 허술하게
집 지을 자리도 아닌 곳에 서까래 몇 개 기둥 하나
지붕 대충대충
그들이 서둘러 가건물 같은 집을 짓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지금 말을 하지 못하지만 악 악 악 악을 쓰지 않지만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처럼 굽이치며 출렁이는 그것!
그것이 민심이다 역사다 정의다 양심이다 시대다
--- p.60 「나는 안다」중에서


빨아대니까 기분 좋냐
대가리가 깨져도
계속 빨겠다 이거지

운동권이라면
차라리 조기축구나 하든지
아예 운동장에나 처박혀서
누워서 팔굽혀펴기나 하든지

오케이목장에 결투하러 나온
권총 한 자루 든 정의의 보안관 와이어프 상대로
패거리로 기관단총을 쏴 대듯 하니 좋냐

계속 빨아댈 거냐?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난
세상에 나쁜 개들도 있다는 비아냥
프로파간다 나팔수 기레기라는 욕질

할 테면 하라며 계속 빠냐?
--- p.66 「빠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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