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9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290g | 128*188*20mm |
ISBN13 | 9788967821180 |
ISBN10 | 8967821182 |
발행일 | 2020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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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290g | 128*188*20mm |
ISBN13 | 9788967821180 |
ISBN10 | 8967821182 |
프롤로그 -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1장. 이동 길부터 삽질하는 여행자 I can't find my luggage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기차 변기의 추억 장거리 야간버스가 어때서? 2장. 날씨 앞에서 무너지는 여행자 7월에 몽골을 여행하는 방법 겨울입니다, 에어컨 좀 꺼주세요 태풍과의 기싸움 사하라사막의 밤 3장.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내 이름에 대한 고찰 누가 깍두기를 훔쳐갔는가 친구와 일주일 이상 여행하면 일어나는 일 스푼, 스푼!!! 말이 통하질 않아 4장. 벌레의 습격과 갑작스런 질병에 고통 받는 여행자 바선생과의 동거 일주일에 72유로짜리 호스텔의 비밀 내가 어쩌다 여기 누워있는 거지? 2,000미터 고지대 산골 버스에서 응급상황이 5장.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가이드님, 지금 하신 말씀 NG 발언입니다 니하오! 곤니치와! 라니 누구야? 내 엉덩이 만진 놈이 한국에도 공중목욕탕 있어? 6장.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힘을 못 쓰는 여행자 제가 지금 공포영화 속을 걷고 있나요? 와이파이 없는 21세기 여행 그놈의 덕질 덕분에 비키니 차림으로 밖에 갇히다 7장. 가지가지 삽질하는 여행자 스무 살의 첫술 저도 쿠키몬스터 제일 좋아해요 대가족 맞춤 코끼리 케어 영어듣기와 자전거와 수영 에필로그 - 내가 여행하는 방법 |
웰컴 투 삽질여행은
제목 그대로 삽질하는듯한
실수와 다양한 경험담이 담긴
여행에세이이다.
요즘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나름의 방구석 여행중인데
인스타그램에도 공유하다 보니
사람들과 자연스레 랜선여행도 하고 있다.
여행을 했던 그때의 나를 기억하기에
정말 좋은게 사진도 있지만
여행에세이라는 통로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행이란게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게다가 '여기만큼은 꼭 가봐야해!'
같은 곳조차 없었다.
전부 다 가고 싶으니까.
여행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 되고
인기를 끌게 된건
아무래도 꼭 가야하는 명소,음식들을
공유하면서 라고 생각을 한다.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들이 모두 간 명소를
나는 다녀오지 않았다면 여행 다녀온것 같지 않다라는
그런 기분들이 더더욱 그렇게 만든 것 같다.
근데 나는 꼭 여행을 다니면
남들이 다 가는 그런 명소말고
남들은 가지 못한 장소
그리고 현지인들의 삶에 밀접한 여행을
원하고 꿈꾸고는 한다.
그래서 이곳 저곳 다 가고 싶다.
언제쯤 여행을 하려나 싶은 마음이
마음 한가득 있지만
이렇게 책속에서 나마 그때의 추억을 떠올린다.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모르지만
와이너리 투어가서 와인 실컷 먹고싶다.
여,기서
행,복할 것
국내에서도 매일매일이 삽질의 연속이자 고행의 시작인 나. 구멍 소리를 들으며 커서 실수도 삶의 일환이니 체념하고 살기도 했던 날들. 혹시 여행지에서도 이런 실수를 한다면 어떨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혼자서는 아직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는 거다.
그런 와중에 삽질의 고수를 만났다. 해외에 나가 본격 삽질 투어를 몸소 체험하신(?) 서지선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여행 가고 싶다는 마음과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이중적인 마음이 교차했다. 나도 저런 적 있다고 맞장구치기도 하고, 저러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거나 낯선 곳에서 우리는 삽질 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녀의 여행은 처음부터 수월하지 않다. 저자는 친구와 싱가포르에 가자는 약속은 스무 살이 되면서 처음 이루었다. 아무리 패키지고 치안이 잘되고 위생적인 싱가포르라고는 하지만 친구와 보내 준 부모님의 개방성에 한 수 접고 들어갔다. 저자는 외국에서 생의 첫 알콜 경험을 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줄기차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수한 에피소드를 남겼다. 실수와 고생한 에피소드만으로 책 한 권이 탄생했다는 뿌듯함은 덤이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처음 겪는 실수는 아마 짐 때문이지 않을까. 난생처음 온 유럽에서 짐이 같이 오지 않아 고생하고, 가난한 여행자답게 돈 한 푼 아껴 보겠다고 한 선택이 여행 전체의 미스가 되는 건 또 어떤가. 가격 대비 너무 괜찮은 숙소를 퇴실할 때쯤이 되자, 그 유명하다는 베드 버그 천국에서 떠나는 걸 알아차릴 때. 바퀴벌레(일명 바선생)와의 사투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저렴한 숙소, 호스텔, 쉐어 하우스에 묶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유럽은 오래된 곳이 많아서 화장실부터 모든 것이 한국이 제일 좋다는 국뽕! 새삼스레 애국자가 되어 귀국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도 재미있다. 도쿄돔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스마트폰이 사망한 일화, 아파서 찾은 병원의 과도함,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의 뜻밖의 칭찬, 소름 끼치도록 아날로그적인 일본 특유의 문화. 특히 스마트폰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의 비애가 낱낱이 적혀 있다. 스마트폰의 위력과 중독을 새삼 생각해 봤다. 스마트폰이 없던 10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여행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 이후에도 돈 좀 아껴 보겠다고 계속되는 실수 연발 프로젝트를 킥킥거리며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역시나 황당함과 당혹스러움 추가, 부당하거나 분노하는 일은 곁가지로 따라오는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어딜 가나 sns의 위력과 미소 하나면 해결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어릴 적 무작위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이탈리아 친구가 난생처음 가보는 여행지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 만난 적도 없고 오직 펜팔로만 연락, 지금은 의무적으로 페이스북 '좋아요'나 간간이 누르는 사이였지만 유럽 알프스산맥 자락의 휴양지 제펠트인티롤에 가게 된다. 이곳은 정말 백인천지였다. 유럽인들에게만 알려진 휴양지라 동양인은 혼자였지만 친구 잘 둔 덕에 최고급 숙박 시설에서 잘 지내다 오게 된다. 다만 호기심이 발동해 비키니 차림에 오도 가도 못하고 갇히게 된 사연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기는 하지만 말이다.
친척끼리 태국 치앙마이 여행 다녀온 에피소드는 웃기지만 마음이 훈훈해진다. 다양한 연령대의 친척들의 비위(?)를 맞추며 선택한 패키지의 대성공. 나도 언젠가는 가족 여행의 주최자가 되어 스케줄을 짜게 될 것 같은 예감과 행복감이 동시에 들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만간 전 세계가 안정되면 또다시 떠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잠시나 품어 봤다. 그리고 삶이란 실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도장 깨기 하는 일의 반복이란 생각이었다. 여행도 인생도 실수와 삽진을 무한 반복이다.
아무쪼록 어디든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시기에 책 가격과 무관하게 무한 공감과 대리만족할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추억이 된 실수일 때가 많다. 여행은 떠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지나고 나니 깨닫게 된다. 이런 경험을 글로 남겨 일생의 한 페이지를 증명할 수 있다는 부러움이 들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짧게나마 여행지에서의 소회를 남겨 보기로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는 날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