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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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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1쪽 | 342g | 138*205*20mm
ISBN13 9791197022289
ISBN10 11970222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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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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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활의 현장에서 각자의 삶에 필요한 문학적 감수성을 계발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문학을 읽고 쓴다는 것은 지루하고 건조한 일상의 감각체계에 독특한 삶의 진동을 부여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새롭게 재편하는 문화적 의사소통 행위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문학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문학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원론적 탐문이 아니라, ‘문학적인 것’을 어떻게 각자의 삶 속에서 재구성하여 공통의 문화적 자산으로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와 결부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화적 실천을 기존의 문학적 통념과 구분하여 ‘삶으로서의 문학’이라고 부른다.
--- p.18

인문학은 지식을 통해 ‘타인’을 개조하는 계몽의 여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시각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자기 혁신’의 과정이다. 인문학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통의 삶의 조건을 모색하는 ‘자기 혁명’의 길이며, 자기 갱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지식의 실천에 가깝다. 지식의 램프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고 감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이다.
--- p.35

우리는 누구나 밝고 환한 수면 위의 삶을 꿈꾼다. 그러나 어떤 이는 높고 푸르른 하늘을 등진 채, 어두운 수면 아래로, 아래로, 그리고 빛이 박탈된 심해 속으로 잠항하기도 한다. 그것은 검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죽음과 병마의 공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난파된 세상의 구조 신호에 응답하는 ‘목숨을 건 하강’을 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용기’ 라고 부르며, 또 그것은 “실종자 한 사람이 곧 하나의 우주”(거짓말이다, 185쪽)라는 마음의 연대를 실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p.62

아무리 약하고 이름 없는 식민지 조선의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지옥을 ‘일상의 풍경’으로 인정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지상’은 군함도를 탈출한다. 흥미로운 것은, ‘지상’이라는 이름의 알레고리이다. 주인공은 ‘어둠 - 지하(地下)’의 터널을 빠져나와 ‘빛 - 지상地上’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 작품의 명명법(命名法)에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집약되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비참한 삶이 일상처럼 지속되는 ‘지하 700m의 해저 탄광’, 그 절망의 심연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生)의 의지이다.
--- p.99

우리는 혐오 발언의 발화자를 검열하고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통해 이득을 보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과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인문학은 ‘혐오의 정치’를 향해 격발되는 ‘사유의 탄환’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자 뒷줄에서 휠체어를 탄 학생이 앞으로 나온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수줍은 제안에, 내 사유의 탄창이 환하게 채워지고 재장전된다.
--- p.121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남자들이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반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순간이라 하겠다. 이제, 우리가 포기하거나 폐기해야 할 ‘남성 기득권의 목록’을 함께 기록해 나갈 때이다. 어제의 병폐와 분연히 결별하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내 안의 ‘괴물’과 불화하면서, 한 걸음 더 인간의 길로, 인간의 길로.
--- p.125

비바람을 막아줄 ‘마음의 우산’이 찢어진 시대,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도 인간의 생은 지속될 수 있을까. 황정은 작가는 궁극적으로 세월호와 같은 “속수무책”의 참상을 목격한 이후에도,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윤리적 부채와 실존적 가치를 되묻고 있다. 돈이 많든 적든, 권력이 있든 없든, 우리는 누구나 예기치 못한 충돌 한 번에 난파될 수 있는 미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이다. 또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점차 마모되고 부서질 수밖에 없다. 황정은 작가의 말처럼 그것은 “잔혹한 광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그대라는 우산’이 있다면, 조금은 남은 여정이 덜 외롭지 않을까.
--- p.144

그러나 현실과 환영,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유정 작가의 ‘환상적 리얼리티’는 나이브한 인간중심주의 비판이나 본질적 생태주의로 귀결되지 않는다. 굳이 마르틴 하이데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소설은 삶의 유한성 속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묻는 철학적 질문에 육박하고 있다. 그녀의 육체는 사고의 여파로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지니의 몸과 영혼을 지배하고 식민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이는 당당하게 ‘윤리적 죽음’을 택한다. 또 다른 주인공 ‘김민주’도 그녀의 용기 있는 결단을 응원하며, 보노보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어쩌면 조금은 낭만적인 결말이라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박약한 휴머니즘의 틈새에서 따뜻한 온기를 체감할 수 있는 뭉클한 이야기이다.
--- p.156

[변산]만 해도 그렇지 않다. 병원 옥상에서 보이는 건너편 아파트들은 모두 아웃포커싱으로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다. 마르크스주의 공간이론가 앙리 르페브르가 말한 것처럼, 자본과 권력은 어떤 공간도 순수하게 방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열망하는 그곳은 이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장소(topos)가 되었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고향에 가까이 있으나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근원적 슬픔을 사유하는 것이 비가(悲歌)라고 했던 것처럼, 영화 [변산]도 따뜻하고 포근한 고향에 대한 로맨틱한 환영(illusion)이 아니라, 오히려 귀향의 불가능성을 이야기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 p.195

그렇다면, [곡성]의 말미에서 견고한 육체성을 획득하는 ‘악마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과 관객의 공모 구조 속에서 창출된 ‘적대적 환상’과 ‘주술적 믿음’ 그 자체이다. 이는 종구가 외지인을 ‘범인’으로 확신하는 과정이 다소 갑작스럽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데서 잘 알 수 있다. 근대 사회의 ‘생명 정치(혹은 주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력)’를 실행하는 ‘경찰’ 종구가 ‘주술적인 것’에 함몰되거나 또 그것에 휘둘리는 장면은, 결국 근대적인 문명의 외투를 입은 인간의 ‘신념과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취약한 것인지를 자각하게 한다. 그래서 외지인과 일광의 공모 관계를 상상하게 하는 결말부의 단서는 또 하나의 ‘미끼’일 수 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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