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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장 (제1부) 9

인간시장 (제1부) 9

: 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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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2g | 153*224*20mm
ISBN13 9788972922148
ISBN10 897292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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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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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실 문고리를 잠그고 감독의 혈을 독침 쏘듯 쥐어 버렸다. 화장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왜 잡아왔는지는 알겠냐?''
''예''
''임마, 그렇게 비열하게라도 이겨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냐?''
''구단에서....''
''그럼 첨부터 슬슬 할 것이지, 무슨 폼 잡겠다고 초반에 점수를 따고 후반에 장난했냐?''
''........''
''임마 사람 사는 건 여러 질이 있다. 너희들처럼 국민을 우롱하고 뻔뻔스럽게 저지른 죄과를 따지자면 석달 열흘을 곤장질해대고 또 석달 열흘은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한다. 그래도 그 죄는 못 씼는다. 알겠냐?''
''예''
''너를 살려 두지 않아야 마땅할 것이로되 역사에 너희 몇 놈들 이름을 치사하게 남겨두기 위해 약간의 약물만 먹여주마. 싫으면 싫다고 해라.''
''이러지 말고 말로 하십시다.''
''이놈아, 말로 할게 따로 있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뭐가 말이냐?''
''승부 조작이 말입니다.''
''꼭 그러더라. 문제만 터지면 내 탓이오, 내 책임이오. 내가 저지른 일이니 나를 죽여주쇼 하는 놈이 왜 이리 드물단 말이냐. 명색이 네가 감독 아니냐. Z그룹을 위해 네놈 혼자라도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소, 위에는 이러라고 시킨 게 아니고 내 독단으로 일을 저질러서 Z그룹 맨 전체에게 미안하고 국민을 우롱한 죄는 마땅히 큰 죄이니 내가 물러나겠소라고 왜 못하냐? 너희 몇 놈 때문에 재벌이 불신을 받았쟎냐? 그래, 안그래?''
따귀를 두대나 올려붙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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