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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만 소심한 사람

유쾌하지만 소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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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58g | 152*185*20mm
ISBN13 9791197104916
ISBN10 119710491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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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삼시 세끼를 혼자 차리고 먹고 치우는 스물여섯의 독립인이 된 나는 실로 엄청난 성공을 누리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세 묶음짜리 콘푸라이트를 사 가지고 하루 죙일 콘푸라이트를 말아먹는 어른이 된 것이다. 그릇에 넘치도록 우유를 붓는 촌스러운 짓은 물론 하지 않는다. 아주 자작거리게 부은 후 숟가락 한가득 콘푸라이트를 떠서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또 말아먹으면 되니 바삭하든 눅눅하든 상관이 없다. 나와 다혜는 한 그릇을 말 때부터 약속한 듯이 말한다. “먹고 더 먹어~” 그 농담이자 진담은 실패한 적 없이 너무 웃겨서 매일 서로를 보고 키득대며 먹는다.
--- p.46, 「콘푸라이트」 중에서

글을 쓰다 보니 더 적합한 명사와 동사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내 기분과 마음은 어떤지 살피는 일이 선행되었다. 그렇게 내 안에 있던 떳떳하지 못한 마음을 보았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저지르는 행동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나를 위해 쓴 글이 다른 이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쓰는 나와 말하는 내가 달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말은 내게 너무 쉽고 빨랐는데, 글은 어려운 만큼 더뎠다. 어렵게 쓰고, 느리게 쓰며 나는 ‘쓰는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하는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말하는 나’는 일단 저지르고 뒤늦게 사과하는 무책임한 사람이었다. 말하는 나를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었다는 걸 쓰면 쓸수록 나는 알게 되었다.
--- p.78, 「쓰면 쓸수록」 중에서

카페 단골손님 중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 아빠와 엄마, 고등학생 아들 한 명이다. 매번 한 명씩 카페에 와서 가족인 줄 모르다가 아들과 엄마가 아빠 이름이 적힌 쿠폰을 내미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나는 그들이 오면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간만에 고개도 같이 꾸벅인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 보니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으면 인사한 줄도 모를 것 같아서다. 그들은 미리 메모장에 메뉴 이름을 써놨다가 보여주는데, 보통 아메리카노 아니면 레몬에이드다. 요즘은 손짓만으로도 아메리카노인지 레몬에이드인지, 기본 사이즈인지 사이즈 업을 하는지 물어보고 답할 수 있게 됐다. 한두 잔만 주문한 손님들은 서서 기다리다가 바로 음료를 받아갈 때가 많다. 그래서 굳이 진동벨을 주지 않기도 하는데 이 손님들에게는 1분에서 2분 만에 만들어 줄 수 있어도 꼭 진동벨을 준다. 그들은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누군가와 화상통화를 하거나 밖을 내다보고 있다. 꼭 쥔 손에 진동이 느껴지면 벌떡 일어나 음료를 가지러 온다. 누군가에게 시끄럽게 느껴지는 진동벨이 어떤 이에게는 쓸모를 다한다.
--- p.120, 「조용히 밝은」 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이사를 하면서 친한 사람들은 결국에 멀어졌다. 보려고 작정하지 않아도 보고, 만나려 날을 잡지 않아도 만나던 사람들이었는데 이제는 작정하고 날을 잡아야 했다. 나는 친화력은 좋지만 작정은 못하는 사람이었다. 단톡방에서 계속 떠들면서 약속을 잡고 어디로 놀러 가고 자주 만나고 업데이트된 소식을 공유하는 게 힘들고 귀찮았다. 그럴 필요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즐거움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버거워 나가떨어졌다고 할까. 친한 사이를 이어나갈 체력과 끈기가 없었다. 내 가장 가까이에 누구보다 잘 맞고, 재미있고, 얘기할 거리가 끊이지 않는 다혜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저 아래로 내려가 부활할 기미조차 없는 단톡방이 수두룩하다. 그 애들도 나처럼 나가떨어진 걸까, 생각하며 삭제하거나 퇴장하지도 않고 그냥 두었다. 그러다 SNS에서 몇명의 애들이 모인 사진을 발견하고부터는 어쩌면 단톡방이 죽은 게 아니라 새로 태어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사진에서는 친구처럼 보였다. 친구라는 건 친화력보단 지구력 있는 사람에게 걸리는 메달인 듯했다.
--- p.188, 「마이 팔로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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