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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콩잎 가족

단풍 콩잎 가족

푸른사상 시선-13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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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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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78g | 128*205*8mm
ISBN13 9791130817002
ISBN10 1130817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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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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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랑이 그리워
눈길을 걷다가

눈으로 꽃을 만들고
눈으로 사람을 만들다,
눈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오늘은 사람이 그리워 시를 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이 그리워

눈물로 시를 쓰고
눈으로 덮어주었다
--- 「서시」중에서


암포젤M으로 몇 년을 살다가

제초제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뒷산 살구나무 아래 묻고

형과 누나와 나와 어머니와

우리는 그렇게 몇 달을

콩잎 가족으로 살았습니다

이제 집에는 선반 위 그 하얗게 달던

아버지의 암포젤M도 없고

아버지 윗도리 속의 세종대왕 백 원도 없고

찬이라곤 개다리소반 식은밥 곁에

돈다발처럼 포개진 삭은 콩잎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술을 대면

가만히 몸을 누이던

단풍 콩잎 가족
--- 「단풍 콩잎 가족」중에서


철아, 옴마다
개줄에 자꾸 넘어지가꼬
고마 매느리가 사다 준 개 안 팔았나
서 서방하고 희야 왔다 갔다

철아, 듣고 있나
오늘 장날 아이가
빠마나 할라꼬

철아,
니는 댕기는 회사 단디 잘하고 있제
니 친구 영두 저그 아부지 죽었다
초상칫다
너그 옴마도 인자 울매 안 남았다

뭐라쿠노
시끄러바서 니 소리 잘 안 들린다
우짜든지 단디 해라
알긋제
끈는다이

나는 한마디도 안 했는데
회사 그만둔 지 석 달이 넘었는데
어머니가 편히 다녀가셨다
--- 「옴마가 다녀가셨다」중에서


인생을 풀처럼 나무처럼 살다 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인생을 꽃처럼 새처럼 살다 가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래도 인생을 사람처럼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은 있어

황간면 황간역 무궁화호 상행 열차가 하루에 일곱 번 지나갑니다

당신도 인생을 바람처럼 이슬처럼 살다 가고 싶습니까

당신도 인생을 물처럼 구름처럼 살다 가고 싶습니까

아직도 인생을 사람처럼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은 있어

오늘도 황간면 황간역 무궁화호 하행 열차가 여덟 번 지나갑니다
--- 「달팽이 9」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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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시인의 시들을 읽고 나면 묵직한 감동이 전해져와 대지 위를 기어가는 한 마리의 달팽이가 떠오른다. 주정꾼이었지만 “국밥보다 더 따듯한/사람들의 손을 좋아했”(「아버지와 국밥」)던 아버지며, “우짜든지 단디 해라”(「옴마가 다녀가셨다」)고 이르시는 어머니며, “3만 원만 부치도라”(「 누나가 주고 간 시」)고 부탁하는 누나를 품은 시인이 껍데기를 등에 지고 온몸으로 기어가는 달팽이로 보이는 것이다. 달팽이는 몸에 끈끈한 액체가 있어 기어간 자리마다 자국을 남기는데, 시인의 사연들 또한 진액을 남긴다. 시인이 힘들고 슬프고 안타깝고 그리운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데도 대상들 스스로 존재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소아마비 누이며, 암 병동에 있는 형이며, 후두암으로 세상을 뜬 동서며, 잡부 안 씨며, 독거노인의 모습은 긴 여운을 준다. “인생을 풀처럼 나무처럼 살다 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인생을 사람처럼 살다 가”(「달팽이 9」)려고 하는 시인의 사랑이 그만큼 곡진한 것이다.
- 맹문재 (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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