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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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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26쪽 | 735g | 153*224*30mm
ISBN13 9788908071025
ISBN10 8908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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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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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철
외대 노어과 및 동대학원 졸업. 외대 서양어대학장, 러시아 연구소장, 한국 노어노문학과장 역임했으며 현재 외대 노어과 교수(노문학)로 있다.

저서 및 편서로는『시베리아 개발사』『표준 러시아어』『러시아어 문법』『러시아 문학사』가 있으며 역서로는『러시아상상가』『악령』『가난한 사람들』『부활』『안타 카레니나』『아버지와 아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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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일은 무사히 끝났다. 수위실의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 있지는 않았다. 그것은 말하자면 수위는 아직 수위실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이젠 사고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터벅터벅 수위실로 다가가서 문을 열어젖힌 것이었다. 그때 수위가 '무슨 일이지요?' 하고 물어보았더라면 그는 불쑥 도끼를 내어 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수위는 또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벤치 밑의 아까 그 장소에 제대로 도끼를 놓고 장작개비도 전처럼 도끼 위에 얹어놓았다. 그 다음에는 자기 방에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만난 일이 없었다.
--- pp. 138-139
하지만 그는 병이 들어 있는 동안 완전히 의식을 잃어버린 채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헛소리를 지껄이다가 반쯤 의식이 되살아나는, 열병 특유의 증상이었다. 훗날 그는 여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일이 생각났다. 어느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붙들어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는 모양으로, 그에 관한 이야기로 서로 다투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어느 때는 갑자기 자기만 남겨놓고 모두 밖으로 나가버리고, 모두 그를 무서워하고, 이따금 문틈으로 그를 엿보고, 자기들끼리 무언가 소곤거리고 웃고 떠들며 놀리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나스타샤가 줄곧 가지 옆에 있던 일도 생각났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매우 잘 알고 있는 듯한 사내에 대해서도 생각났지만 그자가 누군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안타까운 나머지 울기조차 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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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가 이 책을 쓸 당시, 러시아에는 허무주의적 초인사상이 유행되고 있었다 한다. 그는 이러한 초인사상의소유자인 라스콜리니코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반역 · 폭력 · 혁명을 상징하는 그의 허무주의적 초인사상 및 오만성과 무신론을 청순한 창녀 소냐의 온순함, 신앙심과 대립시켜 소냐의 승리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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