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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에게 전하는 위로 산문집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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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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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18g | 140*200*20mm
ISBN13 9791185257976
ISBN10 118525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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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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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억이 아름다운 회상이라면 남겨진 흔적은 로맨틱한 영화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끊임없이 이어 붙여 만든 스토리 없는 영화였다. 그 영화의 주인공이 나였고, 당신이었다. 꿈꾸던 당신을 만난 건 알 수 없고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이었다. 어쩌면 미래는 알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정해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당신과의 사랑으로 남겨진 것들로 삶을 살아가니까.
--- p.18

이 모든 걸 처음 본 누군가와 나눴다는 것이 삶에서 너무나 특별한 부분으로 기억된다. 변함없이 흘러가는 일상과 자연을 다시 되돌아보고, 깊게 되새겨보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 시간, 그 공간은 펜이 부러지도록 강하게 눌러쓴 종이 위의 자국처럼 삶의 길에 진하게 새겨질 것이다. 그 추억과 그리움은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 p.38

추적추적 내리다 못해 질퍽하고 끈적이는 원치 않는 빗방울이겠지만, 그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청량한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온기를 코로 깊이 들이마시고 살며시 눈을 감으면 요란한 빗소리마저 포근하게 안아줄 것 같은 그리운 누군가의 포옹 이 떠오른다. 비가 내릴 때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에게 따뜻한 사랑 한 잔 건네보자. 찌푸린 얼굴만 가득한 하루 속에서 편히 숨 쉴 수 있는 온기가 피어나도록 말이다. 그 온기는 비를 타고 어디에선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
--- p.57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아픔과 슬픔을 오롯이 스스로 감내하고 삼키려는 마음을 헤아린다면 아무 말하지 않고도 곁을 지켜줄 수 있다. 그런 시간 속에서 함께한다면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눈물 어린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웃을 땐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미소로만 알았고, 슬퍼서 울 땐 무언가 단단히 마음이 상해서 흘리는 눈물쯤으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의 변함없는 미소에 담긴 슬픔을 몰랐었던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모든 걸 안다고 착각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에게 보내는 미소가 당신만 모르는 슬픈 미소일수도 있으니까.
--- p.102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그렇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주겠지… 그래도 조금은… 하는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 더욱이 이런 마음은 가까운 이들에게 크기와 양에 상관없이 조금씩은 다 갖고 있으니까. 이런 생각은 고스란히 실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는 걸 안다. 쉽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연습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큰 것임을 알아봐주며,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인지를 받을 때는 적게 느껴지고 줄 때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실망과 아쉬움이 따라오나 보다.
--- p.118

시작과 끝은 둘 다 예상할 수 있지만 왜 둘 다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러 원하지 않는 슬픔의 시작도 많다. 가기는 싫지만 가야만 하는, 선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길 위에 서면 무거운 마음과 걱정 그리고 희미하게 빛나는 끝만을 생각하고 꿈꿀 것이다. 슬픔의 시작은 아름다움의 끝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더 이상 불행이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평온과 행복만을 꿈꾸며 기다린다.
--- p.124

아름답게 포장된 수많은 추억 속에는 그냥 계속 그렇게 머물길 바라는 추억이 있다. 또 지워지길 바라는 추억도 많다. 원치 않는 기억도 찰나이고 좋은 것들도 흐르는 시간 속에선 찰나이다. 그 잠깐의 섬광이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의 가슴에 그리고 그가 걸어온 길에 짙게 새겨진다. 그것이 소중한 것이든 지워지길 바라는 것이든. 아픈 추억일지라도 마음에 묻고 눈부신 아침 햇살을 소중하게 맞이하는 이들도 많다. 행복이든 슬픔이든 그 시간 안에 갇혀 살지 말자. 눈부신 태양은 내일도 어김없이 떠오르겠지만 그 햇살을 오롯이 맞이하는 마음은 스스로 가져야 한다.
--- p.228

끝나버린 것들에 온갖 미움과 고통을 안고 가면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새롭게 찾을 수 있는 사랑과 행복이 줄어들 뿐이다. 그래서 흘려버렸으면 한다. 순간의 큰 기쁨을 간직해야 한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미세한 것들만 남는다. 괴로움과 고통을 떨치고 싶어 눈물, 콧물 다 쥐어짜봤자 결국엔 시간 안에 잔잔히 묻힌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처를 건네려는 타인의 행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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