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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시이노 가와

생명의 강, 시이노 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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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4g | 145*210*17mm
ISBN13 9788966551231
ISBN10 89665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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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치는 조심스럽게 무릎까지 오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허리를 숙인 채 손을 넣어 풀뿌리 아래를 더듬는다. 처음에는 양팔을 쫙 펼치고 있다가 서서히 가운데로 모은다. 그러면 풀뿌리 아래에서는 반드시 두세 마리 정도의 줄새우가 잡힌다. 줄새우가 있다는 건 손의 감촉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때 망설임 없이 덥석 잡으면 된다. 아니면 살짝 가운데로 몰아 양손으로 잡아도 된다. 이렇게 하면 줄새우는 얼마든지 재미있게 잡을 수 있다. 줄새우 가운데는 가재처럼 큰 집게를 가진 친바―라는 녀석도 있다. 때로는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물려 놀랄 수도 있지만 다이이치는 그 친바―도 곧잘 잡았다. 엄마는 다이이치의 실력을 알고 줄새우 잡이를 부탁한 것이었다.
--- p.18

산은 울음인지 고함인지 모를 소리로 소란스럽다. 마을 뒤에 서 있는 산의 절벽에 부딪혀 끊임없이 상공으로 솟는 바닷바람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쓸쓸한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그 소리에 대답이라도 하듯 나무들도 비명을 질러댄다. 그것은 때로는 온갖 탁한 소리를 모두 뒤섞어놓은 땅울림 같은 소리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때로는 각각의 나무들이 자신의 슬픔을 죄다 끌어모아 손으로 어루만지며 지르는 비명 같기도 하다. 소리에 강약은 있어도 결코 끊어지는 법은 없다. 산이 통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즈에는 산의 통곡을 들은 것 같기도 했다. 누군가가 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어둠 속에서 멀리 희미하게 투명한 하늘이 보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도 보인다. 그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남편 겐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 p.127


소스강은 다이이치와 같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제격이었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놀이터라기보다는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습의 장이었다. 물론 다이이치에게 그런 자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다이이치는 강에 사는 생명들과 놀기를 좋아할 뿐이었다. 줄새우를 비롯해 잠자리 유충, 소금쟁이, 올챙이, 우렁이, 게, 장어, 그리고 수많은 물고기들…. 다이이치에게는 모든 생물이 신기했고 그들의 몸짓과 행동에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생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이이치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지혜를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 pp.152~153

다이이치는 모래사장에 발이 묶여 넘어지는 바람에 드럼통이 있는 곳에 다다르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전투기가 드럼통을 목표로 삼은 탓에 모래사장에 엎드리고 있던 다이이치는 그나마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이이치는 선회하는 전투기에 탄 미군 조종사의 얼굴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느낀 순간, 전투기가 다시 기총사격을 시작했다. 얼굴을 다시 모래사장에 묻고 있으니 입안 가득 모래가 밀려 들어왔다. 전투기가 지나간 후 다이이치는 얼굴에 붙은 모래알을 손으로 떼어내면서 얼른 고사쿠와 세이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무릎을 누르며 소리쳐 울고 있는 세이지 옆에서 고사쿠가 얼굴에 새빨간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고사쿠에게는 어떤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 p.183

“사치코가 반딧불이가 되어서 날아가는 건가 봐….”
미요가 이렇게 말하며 다이이치와 우메코 고모를 바라봤다. 미요가 가리킨 사치코의 돌무덤 위로 희미한 불빛이 깜빡이는 게 보였다. 그 가운데 큰 불빛 하나와 작은 불빛 하나가 있었고 작게 보
이는 불빛은 마치 큰 불빛의 손에 이끌려가듯 크게 좌우로 흔들리며 올라갔다. 품에 안겨 올라가는 것 같기도 했고 식구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다이이치와 미요는 가만히 그 빛을 바라봤다.
“엄마가….”
우메코는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우메코의 말은 갑자기 수면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 소리에 가려져 다이이치와 미요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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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시이노 가와』가 전쟁을 다루는 방식은 대단히 사실적이다. 에둘러가거나 알레고리로 빠지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서는 건조한 역사 서술처럼 오키나와전쟁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성큼성큼 전쟁의 한복판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소설 전반부에서 유장한 호흡으로 오키나와 대자연과 그 자연의 품속에서 살아가는 소스 마을 사람들을 그렸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수록 평화로웠던 소스 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 전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오키나와전쟁의 비극성은 강화된다.
- 김동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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