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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128*188*30mm
ISBN13 9791128855313
ISBN10 11288553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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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자네는 타히티 사람은 자유를 지킬 줄도 모르고 죽을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나? 자네가 짐승에게 하듯 점령하려고 하는 타히티인은 자네의 형제야. 여러분은 자연의 두 자손이란 말일세. 타히티인은 자네에게 그렇게 할 권리가 없는데, 자네는 무슨 권리로 그를 마음대로 한다는 거지? 자네가 왔어. 우리가 자네 몸에 덤벼들기라도 했나? 자네 배를 약탈이라도 했단 말인가? 자네를 잡아서 우리 적들의 화살받이라도 시켰단 말인가? 우리의 가축들이 하는 밭일을 자네가 거들도록 시키기라도 했단 말인가? 우리는 자네 모습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존중했어. 우리의 풍속을 그냥 내버려 둬. 자네들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정직하단 말이야. 자네가 우리의 무지라고 부르는 것과 자네의 쓸데없는 지식들을 교환할 생각이 전혀 없네.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용(有用)한 것은 모두 다 가지고 있으니까.
--- p.22

부속사제. 자네 오두막과 이 오두막에 갖추어져 있는 가재도구들은 누가 만들었지?
오루. 내가.
부속사제. 아, 그래! 우리는 이 세계와 이 세계 안에 있는 것은 한 직공(職工)이 만든 것이라고 믿고 있네.
오루. 그럼 그는 두 손, 두 발, 머리를 갖고 있겠네?
부속사제. 그렇지 않아.
오루. 그는 어디다 거처를 만들어 놓았지?
부속사제. 어디에나 다.
오루. 이곳에도?
부속사제. 여기에도.
오루.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부속사제. 그분은 보이지 않아.
오루. 아, 정말 냉담한 아버지로군. 틀림없이 나이도 꽤 들었을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어쨌든 당신이 만든 것만큼의 나이는 되셨을 테니까.
부속사제. 그분은 나이를 전혀 드시지 않아. 그분은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 그들에게 율법을 내리셨어. 당신이 공경을 높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그들에게 지시하셨지. 어떤 행위들은 선한 것이라 하여 그들에게 명하셨고, 그 외 다른 것들은 악행이라 하여 금하셨지.
오루. 알겠네. 그분이 악행이라 하여 금했던 행위들 중 하나가 부인이나 처녀와 자는 것이로군. 그렇다면 왜 그분은 성을 둘로 나누었지?
--- p.41

이 계율들이 왜 자연에 위배되는가 하면, 느끼고, 생각하고, 자유로운 존재가 자기와 같은 존재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니까 그렇단 거라네. 이러한 권리는 무엇에 근거할 수 있단 말인가? 자네 나라에서는, 감수성도 생각도 욕망도 의지도 없고, 내버려도 손에 쥐어도 곁에 두어도 바꾸어도 고통을 입지도 불평을 하지도 않는 것과, 절대 바꿔서도 소유해서도 안 되고, 자유와 의지와 욕망이 있으며, 한동안 자신의 몸을 내맡기거나 혹은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영원히 자신의 몸을 내맡기거나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불평을 하고 고통을 입기도 하며, 그 특성을 망각하지 않고 본성을 침해하지 않고서는 상거래의 결과가 될 수 없는 것들을 혼동해 왔다는 것을 모르겠는가? 존재의 보편적 법칙에 위반되는 거지. 우리한테 있는 변덕을 금하고, 우리에게는 있을 수도 없는 절개를 명하며, 자연을 위배하고 암컷과 수컷을 영원히 서로에게 예속시켜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계율이나, 향락 중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성적 쾌락을 한 개인에게만 묶어 두는 정절이나, 육체를 가진 두 존재가 한 순간도 같은 상태에 있지 않은 하늘 아래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동굴 안이나, 산산조각이 나 떨어지는 바위 아래나, 금이 가 쪼개진 나무 밑이나, 흔들거리는 바위 위에서 하는 불변의 맹세보다 더 몰상식한 것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 분명히 말해 두겠네만, 당신네들은 인간의 조건을 동물의 조건보다 더 나쁘게 만들어 놓았어.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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