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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가 되어야 한다
김진화 그림 | 너머학교 | 2013년 0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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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42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4407180
ISBN10 899440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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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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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고병권
마르크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자들에 대해 공부했고,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몇 편의 글을 썼다. 『생각한다는 것』『민주주의란 무엇인가』『점거, 새로운 거번먼트』등의 책을 썼다.
저자 : 최진석
문학과 문화, 삶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재 수유너머N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고 있다. 『불온한 인문학』(공저) 『러시아 문화사 강의』(공저)를 썼고 『해체와 파괴』를 옮겼다.
저자 : 노규호
니체와 그리스 비극을 좋아하고 공부하고 있다.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에 관심을 갖고 방과후 공부방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을 함께 하고 있다.
저자 : 박정수
박정수 수유너머에서 11년째 생활했고, 요즘은 농사, 요리, 마을 만들기 등에 관심이 많다. 『현대소설과 환상』『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등을 썼고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등 여러 책을 옮겼다.
저자 : 김현식
동양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논어』『맹자』『장자』 등을 읽었으며 최근에는 『사기』를 열심히 읽고 있다.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을 썼다.
편저자 : 김수미
지역에서 청소년을 만나 상담하는 일을 하면서 수유너머 R에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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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처럼 으르렁대지만 말고, 하나씩 우리가 따르는 것들의 목록을 우리 식으로 체험해 보고 따져보아야 하는 겁니다. ‘친구는 네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광고 문구처럼, 우선은 학업 성적이 중요하고 친구를 돌보는 건 나중에 해도 되는지, 어제부터 나를 사로잡는 가요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지, 우리 집 아침 식사의 풍경은 어떤지, 매일 지나다니는 골목길은 또 어떤지, 그것들은 내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걸 따져서 나의 가치 목록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기껏해야 사자처럼 으르렁대며,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어!”하고 방문만 꽝 닫을 뿐, 뭐가 내 인생인지, 내가 가꾸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게 됩니다.
--- p.41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 보여주는 향락과 유희의 극대화는 확실히 과장스럽지만, 그저 허황되기만 하진 않아요. 배 터지게 먹고 마시며, 노동의 고역을 벗어나 놀ㄹ이로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그리고 우리들의 시대까지 평범한 민중들이 꿈꾸던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요?
--- p.76

프로이트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무의식의 나와 만남으로써 정신질환자들의 내면적 갈등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꿈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자기 영혼을 돌아보기 위해 꿈을 해석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당시는 정신의학이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광인의 꿈을 분석해서 마음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자기를 만나게 하는 일은 정신의학자들에게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 p.129

장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이렇습니다. 그늘, 곧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혼돈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 이 어둠은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으며 말할 수도 없는 공간입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 상황. 이것이 바로 혼돈이자 어두움입니다. 『장자』는 바로 이곳으로 이끄는 책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혼돈, 한계 상황이야말로 우리가 또 다른 해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와 해답들이 사라지고 사태 자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끊겨 버린 그곳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가르침(不言之敎),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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