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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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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180g | 130*210*20mm
ISBN13 9788998047481
ISBN10 89980474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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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성찬경
1930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보성중학(6년제)과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경복중학교 영어과 교사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가톨릭문인협회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역임하였다.
36년 [문학예술]에 시 '미열'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66년 첫 시집 [화형둔주곡]을 발간한 이래 [벌레소리 송송] [영혼의 눈 육체의 눈]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등 12권의 시집과 시선집 [육체의 눈 영혼의 눈] 평론 [시어로서의 우리말 서설] 등을 펴냈다. 구상, 박희진 시인과 더불어 공간 시낭독회를 30여 년 이끌어왔다.
한국시협상, 서울시문화상, 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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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날리기

대축제다.
어린이들의 풍선 날리기다.
오색 풍선이 200개쯤
일제히 하늘로 솟는다.
풍선의 해방이다.
하늘에 뜬 꽃밭이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
영감적인 너무나 영감적인.
이 놀이엔 의미가 없다.
절대의미絶對意味가 있을 뿐이다.
어린이는 영감靈感의 샘.
노아의 가족인가.
풍선들이 모두 함께 동남풍 미풍을 타고
서서히 흐르며
작아진다.
슬픈 원근법이다.
어린이 마술에 걸린 나는
언제까지나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풍선의 승천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하늘로 하늘로 사라짐.
세상에서 제일
축복 받은 운명이다.
아, 이때 기적이 인다.
나의 눈이 1.5다.
아니, 2.0이다.
바늘 끝만한 것이 계속 보인다.
빛깔은 이미 없고
반짝반짝하는 것.
대낮별이다.
아득히 남은 한 별,
하는 사이
하나가 다시 나타나,
두 별이다.
하는 사이
셋이다.
최후로
이젠 정말 하나다.
그것마저 영영 사라졌을 때
내가 보는 창궁蒼穹에
올챙이꼬리 달린 풍선만한 별들이
일제히 헤엄쳐 들어와
불멸의 성좌 되어 찬란히 빛난다.
--- 본문 중에서

보내는 약혼반지에 부침

영원에서 피어오른
우리 인연을 위해 생겨난 반지
여기 약혼 날짜와 내 수결手決을 새겨서 보내오니,
여인네의 가슴 두근거린다는 다이아는 아니어도
창세기 이후 물에서나 불에서나
무궁無窮 불변하는 이 흰 질료質料의
순일純一을 다만 빌어 내 뜻을 담음이니,
꽃, 별무늬는 우리의 사랑무늬,
그 언저리의 화사한 무리[暈]는
뜨거운 내 입김이 영靈을 불어넣어
이제 살아있는 그것의 숨쉼입니다.
아아 과연, 반겨 끼어주시는 그대 손가락
무지개 선 듯 황홀하게 고와라.
길이 귀애貴愛하소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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